LG V30과 삼성 갤럭시노트8이 차례대로 출시된 지 어느덧 2개월여가 지났다. 두 제품에 이어서 아이폰8과 아이폰X까지 공개되면서 스마트폰 시장은 굉장히 뜨거운 상태인데, 안드로이드 OS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에게 여전히 고민이 되는 부분은 노트8과 V30 중에 무엇을 구매할 것인가이다. 그래서 지난 2개월간 갤럭시노트8과 V30을 사용하면서 느낀점을 바탕으로 두 제품을 간단하게 비교한다.
"정체성 대결, S펜 vs 플로팅바"
각 요소들에 대해 비교를 하기 전에 노트8과 V30이 가진 정체성을 먼저 살펴본다. 갤럭시노트8은 더 이상 긴 설명이 필요없이 S펜이 노트시리즈를 상징하는 아이덴티티다. V시리지는 노트시리즈에 비하면 정체성이라는 것이 상당히 약한데, 그래도 찾아보자면 V20까지 있었던 세컨드스크린을 계승한 플로팅바가 있다. V30은 V20의 세컨드스크린을 블로팅바와 올웨이즈온으로 기능을 나눴는데, 플로팅바의 생각보다 사용성이 꽤나 높아서 사용자에게 편리함을 준다. 뭐~ 그래도 S펜이 주는 다양한 사용자 경험을 따라가기는 역부족이다.
"디자인은 개인적인 취향에 따른것"
스마트폰의 성능이 상향평준화 되면서 겉으로 보이는 디자인도 상당히 중요한 요소로 자리잡았는데, 노트8과 V30은 그 느낌이 확실히 다르다. 두 제품 모두 측면에 곡률을 적용했지만 노트8이 조금 더 각진 느낌이 강하고 V30은 상대적으로 부드러운 느낌이다. 그래서 디자인의 경우 어느 한 쪽에 우위에 있다고 보기는 힘들고, 그냥 개인 취향에 따라 더 좋다고 느끼는 제품이 있는 정도다.
"그립감은 겉보기와 다르다."
겉으로 보면 부드러운 느낌이 강한 V30이 그립감이 더 좋을것 같다. 그런데 막상 손 위에 얹어보면 의외로 노트8의 그립감이 더 좋다. 노트8은 곡률이 적용되는 부분에 마감처리가 깔끔해서 손에 걸리적거리는 부분이 없는데, V30은 측면과 후면이 이어지는 부분이 자연스럽게 마감처리가 되어있지 않다. 그래서 아래 사진들처럼 잡으면 V30의 경우 뭔가 거슬린다. 물론 케이스를 장착하면 그립감의 차이가 거의 없지만, 제품 본연의 상태에서 거슬림이 있다는 것은 사용자 입장에서 조금은 거북하다. 그리고 두 제품을 손에 쥐었을 때 노트8은 손에 잘 붙어 있는데, V30은 다소 미끄러짐이 있어서 조심해야 한다.
▲ 삼성 갤럭시노트8
▲ LG V30
"디스플레이는 크기에 의한 선호도 차이"
노트8은 6.3인치 18.5:9 디스플레이고 V30은 6인치 18:9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더 제품이 가진 해상도는 비율에 의한 차이를 제외하면 같다고 보면 되고 디스플레이 성능자체도 사용자들이 체감할만한 수준으로 차이가 나는 부분이 없다. 그래서 화면비율이나 인치의 차이에서 선호도 차이만 있다.
"두 제품을 가르는 가장 큰 차이는 카메라"
갤럭시노트8와 V30을 비교할 때 가장 큰 차이를 보이는 부분은 바로 카메라다. 사진촬영부터 영상촬영까지 삼성과 LG가 내세운 요소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조금 자세히 살펴본다. 먼저 두 제품 모두 후면 듀얼카메라를 장착했는데, 노트8은 '일반각렌즈 + 줌렌즈'를 선택했고 V30은 '광각렌즈 + 일반각렌즈'를 선택했다. 간혹 삼성의 광고를 보고 광각렌즈와 줌렘즈로 구성된 듀얼카메라로 잘못 생각하는 소비자들이 있는데, 실제 사용해보면 절대 광각은 아니고 일반각이다. 그리고 렌즈밝기가 차이가 아는데 노트8은 F/1.7이고 V30은 F/1.6이다. 카메라에 대한 비교는 필자가 실제 촬영한 사진을 바탕으로 쓴 아래 글을 참고해주길 바라고, 요약하면 색상의 표현, 선명도, 노이즈억제는 노트8이 조금 더 우세하고 야간 자동모드에서는 V30의 결과물이 조금 더 좋다. 그리고 전문가모드와 프로모드는 딱 잘라서 우위를 정하기 힘들 정도로 비슷하다.
▶ V30 vs 갤럭시노트8, 직접찍은 사진으로 카메라 비교 ◀
▲ 갤럭시노트8(좌) & V30(우)
▲ 갤럭시노트8(위) & V30(아래)
▲ 갤럭시노트8 라이브 포커스
두 제품의 카메라를 평가할 때 사진은 노트8로, 영상은 V30으로 찍으면 좋다고 말한다. 노트8이 듀얼카메라를 이용해서 적용한 라이브 포커스는 사람들이 원하는 감성적인 사진을 찍을 수 있개 해주고, 동시에 일반각으로 촬영한 사진까지 저장되는 듀얼캡처 기능을 제공하기 때문에 상당히 매력적이다. 그리고 가장 좋은 부분은 라이브 포커스 사용시에 가장 기본이 되는 사진정보를 저장해서 이후에도 아웃포커싱 수준을 조절할 수 있다는 점이다. 반면 V30이 사진을 찍을 때 이점이 있는 부분은 광각렌즈가 있다는 것인데, 광각이 주는 매력이 상당하긴 하지만 라이브 포커스가 주는 매력보다는 못하다.
▲ V30 시네비디오 시네이펙트
영상촬영에 있어서는 V30의 시네비디오가 상당히 매력적이다. 시네비디오를 통해서 원하는 시네이펙트를 적용하고, 중간중간 포인트줌까지 사용하면서 영상을 촬영하면 감성충만한 영상을 만들어낼 수 있다. 그동안 영상을 촬영하고 나서 원하는 필터를 입혀서 편집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촬영 당시부터 이펙트를 적용하기 때문에 따로 편집할 필요가 없다. 그리고 디지털줌이긴 하지만 원하는 포인트를 줌인줌아웃 할 수 있다는 것은, 영상을 조금 더 전문적으로 보이게 해준다. V30 시네비디오에서 아쉬운 점이라면 영상촬영시에 기본영상에 대한 정보를 남겨두지 않아서 나중에 이펙트를 바꿀 수 없다는 부분과 손떨림방지가 상당히 약하다는 것이다. 아무튼 결론적으로 사진은 노트8로 찍고 영상은 V30으로 찍는 것이 좋다.
▲ V30 시네비디오 포인트줌
"인공지능은? 빅스비 vs 구글 어시스턴트"
요즘 이슈가 되고 있는 인공지능 서비스를 두 제품 모두 사용가능한데, 노트8은 삼성자체 서비스인 빅스비를 V30은 구글이 서비스하는 구글 어시스턴트를 탑재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갤럭시S8과 G6를 통해서 빅스비와 구글 어시스턴트를 꽤나 오랜전부터 사용해오고 있는데, 결론적으로 현 시점까지는 빅스비보다 구글 어시스턴트가 조금 더 스마트하다는 생각이 든다. 기능적으로 빅스비를 통해 연동사용가능한 서비스가 많아서 단순 서비스 측면에서 우위에 있다고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는데, 인공지능이라는 측면에서 대화를 해보면 답변하는 형태나 내용이 구글 어시스턴트가 훨씬 우위에 있다.
"방수? 무선충전? 음질?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
위에 언급하지 않은 내용 중 비교할만한 포인트는 방수, 무선충전, 음질이 남았다. 먼저 방수와 무선충전은 두 제품 모두 흠잡을 요소가 없어서 우열을 가릴 필요조차 없다. 그런데 음질은 스펙상으로는 쿼드 DAC를 탑재한 V30이 우수하다고 판단할 수 있는데, 실제 두 제품을 통해 음악을 들어보면 그렇게 차이가 느껴지지는 않는다. 이미 두 제품의 음질을 비교한 리뷰들이 많이 등장했었는데, 그 내용을 뜯어보면 일반적으로 사람이 구분할 수 없는 데이터 차이를 가지고 특정 제품이 더 좋다고 강조한다. 쿼드 DAC를 강조한 V30의 음질이 더 뛰어나지 못한 점이 아쉽다면 아쉬운 부분이긴한데, 결론적으로 노트8이나 V30이나 음질에서 우열을 가리기는 힘들다.
두 제품을 동시에 사용하면서 느낀점 위주로 비교를 했다. 필자의 판단이 반드시 맞는 것도 아니고, 개인적인 취향이 어느 정도 반영되어 있기도 하다. 그래도 확실한 것은 이 글을 통해 언급한 내용들에 거짓이나 과장된 부분은 전혀 없고, 단순히 눈에 보이는 하드웨어 스펙을 비교한 것이 아니라 사용경험을 바탕으로 했다는 점이다. 어찌되었건 갤럭시노트8와 V30을 두고 고민하는 분들에게 작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