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예능프로그램 밤도깨비 11월 5일 방송에서 동대문 크레페 할아버지가 등장했다. 이번에 방송에 나오기 전부터 이미 꽤나 유명세를 타고 있었던 동대문 크레페를 직접 먹으러 다녀왔다. 밤도깨비에 나온 러시아거리와 크레페가 궁금해서 버스를 타고 왕복 7시간을 투자했는데, 결론적으로 투자할만한 가치는 충분했다. 러시아거리와 삼사빵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에 할 예정이고, 일단 굉장히 맛이 좋았던 동대문 크레페에 대해 살펴보자.
▲ 준비가 한창인 동대문 크레페 할아버지
방송에서도 소개되었지만 동대문 크페레는 하루 90개만 판매하고, 오후 2시, 오후 5시, 저녁 7시 총 3회에 걸쳐서 각 30개씩 판매한다. 그해서 오픈 전에 가서 줄을 서야하는데, 필자는 오픈 30분전인 1시 30분에 가서 1등으로 줄을 서는데 성공했다. 필자가 줄을 서고 거의 바로 2등와 3등으로 누군가 줄을 섰고, 오픈이 다가왔을 때에는 이미 20여명이 필자 뒤로 줄을 서있었다. 비교적 한산할 것이라고 생각한 오후 2시가 이정도라면, 오후 5시나 저녁 7시 타임은 더욱 치열할 것 같다.
▲ 1등으로 문을 열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멀티라이프
약간의 기다림이 끝난 후 할아버지가 Crepe가 적힌 간판에 불을 켜고 오라는 신호를 보냈다. 크레페 할아버지는 매일 필요한 재료를 직접 사와서 준비한다고 방송에 나왔는데, 준비과정을 지켜보니 실제로도 준비해 온 바나나, 딸기 등으로 오픈 준비를 했다. 방송에 나온 모습과 달라진 부분이 있다면 방송에서는 냉동딸기였다면, 이제는 생딸기를 사용한다는 것이다. 할아버지께서 필자에게 생딸기를 사용하는 첫번째 손님이라고 말씀하셨다. 장사가 잘되고 유명세를 탈수록 초심을 잃는 경우가 많은데, 크레페 할아버지는 오히려 더 비싼 재료로 바꾸는 선택을 했다. 할아버지의 이런 마음가짐 꾸준한 인기의 비결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 크레페에 들어가는 생딸기
▲ 크레페에 들어가는 누텔라와 바나나
▲ 크레페에 들어가는 딸기를 자르고 있는 할아버지
크레페 종류는 위 사진을 보면 알 수 있고, 천원을 더 내고 생크림 또는 아이스크림을 추가할 수 있다. 필자와 아내는 블루베리 크레페와 딸기 & 바나나 크페레를 주문했고, 특별히 위에 생크림이나 아이스크림을 추가하지는 않았다.
▲ 딸기 & 바나나 크레페를 만드는 과정 #1
▲ 딸기 & 바나나 크레페를 만드는 과정 #2
▲ 딸기 & 바나나 크레페를 만드는 과정 #3
▲ 완성된 딸기 & 바나나 크레페
▲ 동대문 크레페 가게의 모습
▲ 블루베리 크레페를 만드는 과정 #1
▲ 블루베리 크레페를 만드는 과정 #2
블루베리 크레페에 들어가는 블루베리는 냉동인데, 냉동 재료를 사용하니 크레페에 시원한 맛이 더해져서 맛이 좋았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생과일을 사용하는 딸기바나나 크레페에는 아이스크림을 추가해서 먹으면 더욱 맛이 좋을것 같고, 냉동과일을 사용하는 블루베리 크레페는 별도의 추가 없이 먹는 것이 적당할 것 같다.
▲ 블루베리 크레페를 만드는 과정 #3
밤도깨비에 나온 동대문 크페레를 만드는 과정이나 비주얼은 사진을 통해서 충분히 알았을테고, 가장 중요한 포인트가 맛에 대한 부분이다. 먼저 크레페의 기본이 되는것이 재료를 감싸는 얇은 반죽인데, 상당히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워서 안에 들어가는 재료와 함께 먹기 딱 좋다. 그리고 그 안으로 악마의 잼이라 불리는 누텔라를 바르기 때문에 단맛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최고의 맛을 선사할 것이다. 그런데 누텔라의 단맛에 과일의 단맛까지 더해지기 때문에, 단맛이 너무 강해져서 약간의 느끼함이 밀려올 수 있다. 그래서 딸기바나나 크레페의 경우 거부감이 생기는 사람들도 제법 있을 것 같다. 앞에 언급했듯이 딸기바나나 크레페에 아이스크림을 더하면 시원한 맛 덕분에 느끼함은 없을 것이다. 아무튼 크레페 반죽은 충분히 훌륭하기 때문에, 본인이 좋아하는 과일을 선택하면 맛있는 디저트를 맛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