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시내에서 안동댐으로 이동하는 가운데 눈길을 끄는 다리가 하나 있었다. 주변의 풍경과 너무나도 잘 어울려 나도 모르게 고개를 돌려 본 다리가 바로 목책교 중에서 우리나라에서 가장 규모(길이 387m, 폭 3.6m)가 큰 월영교 이다. '월영교(月映橋)'라는 이름은 은은한 달빛이 비치는 아름다운 월영교의 모습과 딱 맞아 떨어지는 이름으로 안동 시민의 의견을 모아 댐 건설로 수몰된 월영대가 이곳으로 온 인연과 월곡면 음달골이라는 지명을 참고하여 정해졌다. 낙동강을 감싸는 듯한 산세와 댐으로 이루어진 울타리 같은 지형은 밤하늘에 뜬 달을 마음속에 파고들게 한다.
월영교는 이런 자연풍광을 드러내는 조형물이지만 그보다 이 지역에 살았던 이응태 부부의 아름답고 숭고한 사랑을 오래도록 기념하고자 했다. 사백 오십년전 전 고성이씨 이응태의 무덤에서 발견된 편지 한 장은'현대판 사랑과 영혼'이라는 이름으로 많은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당신을 여의고는 아무리 해도 나는 살 수 없어요, 빨리 당신에게 가고싶어요. 당신을 향한 마음을 이승에서 잊일 수가 없고 서러운 뜻 한이 없습니다."라며 요절한 남편에 대한 그리움을 구절구절이 써내려가고 있는 편지와 함께 자신의 머리카락으로 만든 미투리 한 켤레는 450년 전의 사랑, 아름다운 부부의 애틋함을 전달하기에 충분했다.
월영교는 특히 미투리의 모양으로 제작되어 다리를 건너는 많은 연인들의 사랑이 영원하기를 염원하고 있다.
월영교라는 글씨가 또렷하게 보이고..
부부로 보이는 한쌍의 연인이 다리를 건너고 있다. 두 사람의 사랑이 영원하기를 나도 살며시 빌어본다.
아이들과 함께 다리를 건너는 이들고 있고... 저멀리 팔각정이 월영루가 보인다.(어쩌다 보니 가까이서 찍은 사진이 없으니 월영루 감상은 여기에서)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는 월영교..
다리를 건너다 보면 이처럼 안동댐의 모습을 더욱 보기 쉽게 전망대 처럼 만들어 두었다. 평온한 안동댐의 모습..
월영루의 클로즈업 사진이 한장도 없다. 왠지는 나도 모르겠다. 다리를 건너다가 정신줄을 놓아버렸던 것일까..
월영루를 지나서 월영교의 반대쪽으로 가는 다리의 나머지 절반.. 내가 월영루까지 걸어왔던 다리의 반쪽.. 저 멀리서 걸어는 5명의 우리 여행블러거기자단 분들.. 옷색이 이상하게 잘 어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