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IT기기가 등장하면 누구보다 먼저 사용해보는 것을 좋아하는 얼리어답터의 습성을 가지고 있는 필자지만, 유독 모니터에는 큰 신경을 쓰지 않고 살아왔다. 모니터는 그냥 적당히 화면만 잘 나오면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콘텐츠 크리에이터로써 프리랜서의 삶을 선택하면서 영상편집을 하는 횟수가 늘어나고 사진을 들여다보는 시간이 증가하면서 좀 더 좋은 모니터가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생겼다. 그래서 선택한 제품이 LG전자의 4K HDR 모니터인 27UK600이다.
4K 모니터를 사용하기 시작하고 생각이 조금 바뀌었는데, 모니터 해상도는 높으면 높을수록 충분히 좋다는 것이다. 요즘 4K로 제작된 영화나 방송을 만나는 것이 어렵지 않고, 스마트폰으로도 4K영상을 촬영하는 경우가 제법 있기 때문에 4K 모니터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어가는 것 같다.
요즘 시장에 나와있는 모니터는 전체적으로 디자인이 깔끔한것이 트렌드인데, 이 제품 역시 상당히 세련되면서도 군더더기가 없다. 위 두 장의 사진을 보면 어디에 놓아도 잘 어울린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 유튜브로 4K 영상 시청 중
27UK600가 가지고 있는 주요 특징을 하나씩 살펴보면, 가장 먼저 HDR기술 적용이 있다. HDR은 High Dynamic Range의 약자로 영상이나 사진에서 빛의 양을 세밀하게 분석해서 사람의 눈으로 보는 것과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만들어주는 기술인데, 이 기술이 있어서 누구나 쉽게 사실적으로 표현된 사진이나 영상을 촬영할 수 있다. 그래서 HDR로 촬영된 결과물을 제대로 감상하기 위해서는 HDR을 지원하는 모니터가 필요한데, 이 제품은 4K까지 HDR을 지원한다. 그리고 한 단계 더 나아가서 HDR이 적용되지 않은 SDR영상이 인풋되면 HDR 수준의 화질로 바꿔주는 HDR효과가 적용되기 때문에 어떤 콘텐츠도 모두 HDR로 감상할 수 있는 강점이 있다.
▲ 고해상도 사진 보는 중
▲ LG V30을 이용해서 4K 영상촬영을 자주 함
더 좋은 모니터를 찾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필자는 앞에서 언급했듯이 4K 영상편집과 고해상도의 사진을 조금도 세밀하게 보기 위한 이유가 가장 강했다. 최근에 스마트폰으로도 쉽게 4K 영상을 촬영할 수 있어서 4K 영상편집을 하는 횟수가 늘어났고, 작년 말에 카메라를 소니 A7R3로 변경하면서 7,952 X 5,304로 촬영되는 사진을 살펴보는데 4K 모니터가 꼭 필요했다. 그리고 영상편집을 하고 사진을 들여다보면서 FHD를 사용할 때 보다 4배 정도 넓어진 화면을 느껴보니 상당히 좋았다. 흔한 말로 큰 집이나 큰 차에 익숙해지면 다시 작은 집이나 작은 차로 가기가 힘들다고 하는데, 모니터도 딱 그런 느낌이다.
이 모니터가 가진 장점은 IPS패널을 사용한다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sRGB 기준 100% 색상표현이 되는 모니터인데, IPS가 더해지니 넓은 시야각을 자랑하게 된다. 그래서 상하좌우 보는 위치에 따라서 색상의 왜곡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그리고 색상표현 자체가 우수하기 때문에 그래픽 전문가들도 상당히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위ㆍ아래 사진을 보면 보는 각도에 따라서 색상의 왜곡이 없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LG 4K HDR 모니터 27UK600은 게임을 즐겨하는 게임마니아들에게도 꽤나 괜찮은 제품이다. 필자는 마니아 수준은 아니지만 오버워치, 배틀그라운드, 피파온라인 등 다양한 PC게임을 즐겨하는데, 모니터를 변경하고 나서 확실히 조금 더 쾌적하게 게임을 즐기고 있다. 특히 이 모니터는 AMD의 프리싱크 기술을 지원하기 때문에 고해상도 게임시에 그래픽 카드와 모니터 간의 주사율 차이로 발생하는 버벅거림이 없어 부드럽게 게임을 즐길 수 있고, 액션모드라고 불리는 DAS(Dynamic Action Sync)를 지원해서 촌각을 다투는 상황에서 굉장히 유리하다. 오버워치나 배틀그라운드 등을 하면서 분명히 적을 먼저 발견하고 먼저 마우스를 누른 것 같은데 게임에서 진 경험을 가지고 있다면 이 모니터의 DAS가 꽤나 도움이 될 것이다. 그리고 모니터 설정에서 직접 FPS1, FPS2, RTS 등 게임종류에 맞는 게임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그 밖에 다크맵 모드라는 기능이 있는데 어두운 화면의 명암비를 높여 색감의 차이를 통해 어두운 곳에 숨어 있는 적을 좀더 분명히 인지할 수 있게 도와준다.
과거의 모니터는 그냥 PC에서 연결해서 화면만 잘 나오면 끝이였지만, 요즘 모니터는 다양한 기능을 가지고 있다. 27UK600을 설치하고 관련 소프트웨어인 온스크린 콘트롤을 설치하면, 모니터의 밝기, 명암 등을 바로 조절할 수 있고, 화면 분할 설정, 영상모드 설정, 게임 설정 등을 할 수 있다. 모니터를 직접 만지지 않고 PC화면상에서 모든 조작이 가능하기 때문에 제법 편리하다. 그리고 화면 분할은 아래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다양한 모드가 있어서 기호에 맞게 사용하면 된다. 여기서 PIP 모드가 조금 인상적인데, 2분할, 3분할, 4분할이 단순하게 모니터 화면을 나눠서 사용하는 형태라면 PIP 모드는 하나의 작업을 하면서 다른 작업창을 작게 띄워놓고 번갈아가면서 사용하는 것이다. 문서 작업을 하면서 한번씩 검색을 하는 등의 사용패턴에서 굉장히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 LG 4K HDR 모니터 27UK600, 2분할 사용 모습
▲ LG 4K HDR 모니터 27UK600, PIP 사용 모습
▲ 2대의 PC를 연결해서 사용하는 듀얼 콘트롤러 사용 가능
이 모니터를 사용하고 나서 지금까지 왜 4K 모니터를 사용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많이 했다. 4K HDR 모니터인 27UK600은 일단 사용해보면 가지고 있는 매력을 제대로 느낄 수 있어서, 참 잘 선택했다는 생각이 들게 된다. 색상표현이나 HDR을 통한 선명한 화질이 굉장히 인상적이고, 사용자를 편하게 하는 다양한 부가 기능도 상당히 매력적이다. 그래서 고해상도 그래픽 작업을 자주하는 그래픽 전문가, 콘텐츠 크리에이터 등에게 굉장히 적합한 제품이면서 AMD 프리싱크, 다크맵모드, DAS 등을 지원하기 때문에 게임 마니이들에게도 권할 수 있는 그런 모니터다. 참고로 LG전자의 다양한 모니터를 조금 더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기획전이 아래 링크에서 열리고 있으니 관심있는분은 들어가보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