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의 제주도는 날씨만 좋다면 언제나 멋진 풍경을 보여준다. 개인적으로 계절과 상관없이 제주도를 갈 때마다 찾아가는 장소가 있는데 바로 함덕 서우봉해변이다. 이곳은 해변 자체가 무척이나 아름답기도 하고, 해변 바로 옆에 있는 서우봉 둘레길이 굉장히 매력적이다.
날씨가 좋아서 멀리 한라산도 좋은 배경이 되어주었다. 함덕 서우봉에 있는 유채꽃은 엄청난 규모를 자랑하거나 키가 무진장 큰 것은 아니다. 하지만 둘레길에 드문드문 피어있는 모습이 굉장히 아름답고 한라산과 바다를 동시에 배경으로 삼을 수 있다는 것이 참 좋다. 그리고 둘레길을 따라 걷다보면 일부러 밭을 만들어 키운 것과는 다른 모습으로 자연속에 거칠게 피어난 느낌이 나기 때문에 소박하게 아름답다.
함덕서우봉해변에 있는 잔디밭에서 서우봉을 멀리서 바라보면 그렇게 아름답다거나 괜찮은 장소라는 생각이 들지는 않는다. 그래서 이곳에 대한 정보가 없는 사람들은 해변만 구경하고 떠나곤 하는데, 서우봉 둘레길은 가까이 가야지 숨겨진 매력을 들여다볼 수 있다.
▲ 함덕 서우봉 둘레길의 작은키 유채꽃
넓은 유채꽃밭이 아니어도 좋고 유채꽃의 키가 크지 않아도 좋다. 소소하게 산책을 하며 시간을 보내기 좋고 사진을 찍기도 좋으며, 위 사진속 모습처럼 드론을 날려 영상을 촬영하기도 좋은 곳이 바로 서우봉 둘레길이다.
서우봉 돌레길에서 최근 유채꽃보다 더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녀석은 청보리밭이다. 칙칙한 색감의 겨울이 지나가고 봄이 오면서 화려한 색상의 꽃을 찾는 사람들도 많지만, 바람에 흔들리는 푸르름을 찾는 이들도 많다. 그런 이들에게 딱 어울리는 것이 바로 청보리밭인데 바람에 하늘하늘 흔들리는 모습을 보면 기분이 편안해진다. 필자도 유채꽃보다는 청보리가 좋았는지 집에 돌아와서 보니 유채꽃 사진보다 청보리 사진이 훨씬 많았다.
▲ 함덕 서우봉 청보리밭에서 놀고 있는 멀티라이프1
▲ 함덕 서우봉 청보리밭에서 놀고 있는 멀티라이프2
▲ 함덕 서우봉 청보리밭에서 놀고 있는 멀티라이프3
▲ 함덕 서우봉 청보리밭에서 사진 찍는 멀티라이프
청보리밭의 색감은 언제나 봐도 좋다. 뭐랄까 굉장히 싱그러운 느낌이라고 해야할까?
서우봉 둘레길에서 내려오니 서우봉 해변에서는 2팀이나 웨딩사진을 촬영하고 있었다. 서우봉 둘레길에 있는 유채꽃과 청보리를 배경삼아 웨딩사진을 찍는 팀도 여럿 있었는데, 이제는 이곳이 새로운 웨딩촬영메카가 된 듯하다. 대충 이날 본 촬영팀만 5~6팀 정도 되었다. 함덕 서우봉 둘레길에서 유채꽃을 언제까지 만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최소한 4월에는 싱그러운 청보리를 만날 수 있다. 봄에 제주도여행을 한다면 함덕 서우봉해변에서 옥빛 바다도 구경하고 서우봉 둘레길을 걸으며 봄을 만끽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