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스마트폰을 PC처럼 사용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덱스를 2017년 처음 선보였고, 세워서 거치하는 스테이션에 이어서 2018년에는 덱스패드를 갤럭시S9과 함께 공개했다. 덱스패드는 갤럭시S9과 갤럭시S9플러스 이외에 갤럭시S8과 갤럭시S8플러스, 갤럭시노트8 까지 사용이 가능하다.
필자는 갤럭시S9을 구입한 지인을 통해 덱스패드를 갤럭시S8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갤럭시S8 출시 당시 나온 덱스 스테이션을 체험존 이외에 사용한 경험이 없기 때문에 제법 많은 기대를 가지고 있었다.
▲ 덱스패드 구성품
구성품은 덱스패드 본체와 고속충전 전용 어댑터와 USB-C타입 케이블, HDMI 케이블, 간단 사용 설명서가 들어 있다. 구성품에서 특이할만한 요소는 없다.
덱스패드를 사용전에 외형을 조금 살펴보면 뒷쪽에 2개의 USB포트, HDMI포트, USB-C포트가 있다. USB-C포트는 전원 공급을 위한 것이고 HDMI는 모니터를 연결하기 위한 것이다. 그리고 2개의 USB는 키보드와 마우스를 연결하기 위한 용도다.
스마트폰을 끼우는 곳을 보면 USB-C타입 형태로 되어 있고, 약간 유동적이라서 케이스를 씌운 상태에서도 무리없이 사용할 수 있다. 아래 사진에서 보듯이 발열처리를 위한 통풍구도 준비되어 있다.
▲ HDMI 케이블과 USB-C 전원 케이블을 연결한 모습
덱스패드에 필요한 케이블을 연결하고 갤럭시S8을 꽂으면 위 사진과 같이 나오는 것이 정상이다. 그런데 갤럭시S8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하지 않았을 경우 위 사진과 같이 나오지 않고 그냥 데이터 케이블을 연결했을 때 나오는 메시지가 나올 수 있다. 사실 필자도 처음에 삼성 덱스가 뜨지 않아서 살펴보니 오레오 업데이트를 하지 않은 것을 발견했다. 그래서 오레오 업데이트 이후에 삼성 덱스를 바로 사용할 수 있었다.
▲ 오레오 업데이트 중인 갤럭시S8
삼성덱스가 실행되니 모니터는 위 사진과 같이 나오고 갤럭시S8은 어래 사진에서 보듯이 전체가 노트북 터치패드와 같은 역할을 할 수 있게 변경된다. 그리고 마우스를 연결하게 되면 갤럭시S8 화면은 알아서 꺼진다. 참고로 키보드나 마우스는 무선제품도 연결할 수 있다.
모니터에 나온 전체적인 모습은 PC를 쓴다는 느낌이 나는데, 구석구석 살펴보면 모바일환경의 인터페이스를 발견할 수 있다. 우측하단의 설정이나 알림메뉴도 그렇고 좌측 하단에 있는 앱서랍을 누르면 나오는 모습도 그렇다. 그래서 특별한 적응이 필요한 요소는 없으며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다.
덱스패드에 갤럭시S8을 꽂은 상태에서 게임도 하고 문서작업도 해보고, 영상도 보는 등 다양하게 활용해봤는데,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용하기 전에는 모바일 환경을 그냥 크기만 확장시켰다고 생각했는데, 덱스 환경에 최적화된 앱들도 상당수 있었고 전체적으로 스마트폰에서 사용하는 느낌과는 분명히 달랐다. 그리고 아래 사진에서 보는 설정에서 기본 오디오 츨력 설정을 활성화하면 모니터 스피커를 통해 오디오 출력이 가능하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모니터가 스피커가 내장되어 있는 경우에만 해당된다. 그래서 삼성덱스를 연동하기 위한 모니터는 스피커를 내장하고 있는 제품이 적합하다.
▲ 삼성 덱스패드에 갤럭시S8을 연결해서 영상을 보는 중
삼성덱스를 사용하면서 가장 크게 든 생각은 과연 이 장치가 누구에게 필요한가이다. 기본적으로 개인 사용자 입장에서 PC나 노트북이 1대 정도 있는 가정집에서 사용하는 일은 사실상 없을 것이라는 판단이 들었고, 공공장소나 카페 등에서는 모니터와 연결가능한 키보드, 마우스만 준비해둔다면 방문객들을 위해 괜찮은 반응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삼성은 내부적으로 2017년 덱스 스테이션이 나왔을때 곳곳에 설치해두고 직원들이 사용할 수 있게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지금도 사용하고 있는지는 모르겠다.
▲ 삼성 덱스패드에 갤럭시S8을 연결해서 검색하며 문서작업 중
덱스패드는 스마트폰을 미니PC로 만들어준다는 점에서 분명히 매력적인 제품이다. 실제로 문서작업, 블로그 포스팅, 영화보기, 게임 등 보통의 PC에서 할 수 있는 대부분의 작업을 할 수 있고, 사용간에 갤럭시S8의 발열상태도 준수했다. 문제는 덱스패드를 누가 어디서 사용할 것인가이다. 정말 급할 때 덱스패드 밖에 없고 손에 갤럭시S8 이상의 스마트폰을 들고 있다면 사용할 수 있는 것은 맞는데, 요즘 어디를 가나 PC나 노트북을 쉽게 만날 수 있고, 일부러 PC나 노트북을 제껴두고 덱스패드를 사용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즉, 좋은 컨셉에 성능도 준수하지만 요즘 삶의 환경을 고려할 때 실제 사용성이 굉장히 떨어진다는 것이 흠이다. 그래서 글 제목에 한줄평가로 '괜찮은데 필요는 없다'라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