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세계 스마트폰 짐벌 시장을 호령했던 지윤테크가 야심차게 내놓은 스무스4를 사용한지 어느덧 1개월이 넘어가고 있다. 작년에 스무스Q를 저렴하게 구매해서 워낙 잘 사용했던지라 스무스4에 대한 기대감이 상당히 높았었는데, 막상 스무스4를 손에 쥐고 보니 상당히 애매한 제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윤테크는 스무스Q로 오즈모 모바일에 판정승을 거뒀는데, 2018년 내결에서는 스무스4가 오즈모 모바일2와 비교해서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잘 모르겠다. 일단 박스를 열어보면 위 사진과 같은 하드 케이스가 나오고, 안에는 스무스4와 짐벌을 세워둘 수 있게 해주는 삼발이, 충전 케이블이 들어 있다. 처음 박스를 열어보고 미니 삼발이가 들어 있어서 상당히 놀랐는데, 대개 옵션으로 추가 판매하는 경우가 많다.
스무스4를 처음 봤을 때 상당히 크고 손잡이가 굵어서 묵직한 느낌을 받았는데, 스무스Q나 DJI 오즈모 모바일2와 함께 놓고 봐도 상대적으로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일단 보통의 스마트폰 짐벌은 대개 200~250g내외를 버티는 모터를 사용하는데, 스무스Q는 최대 500g을 버티는 모터를 사용했다. 그래서 크기가 커질 수 밖에 없는데, 짐벌을 조금 더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만들고 싶었던 것 같다.
▲ 크기 비교! 스무스Q vs 스무스4 vs 오즈모 모바일2
스마트폰이 장착되는 상단부를 보면 일단 사용하지 않을 때 덜렁거림이 없도록 고정하는 장치가 있어서 좋다. 위 사진을 보면 고정장치를 확인할 수 있는데, 짐벌을 들고 다니면서 사용하지 않을때 덜렁거리는 것이 생각보다 거슬리는데 스무스4는 그럴일이 없어서 좋다. 그리고 미세하게 각도를 조절할 수 있는 레버가 스마트폰 거치대 뒤쪽에 있고, 스마트폰 길이에 따라서 거치대 길이를 조절할 수 있는 장치도 준비되어 있다. 이 부분은 다른 짐벌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 지윤테크 스무스4 스마트폰 거치대 각도 조절장치
▲ 지윤테크 스무스4 스마트폰 거치대 길이 조절장치
스무스4를 처음 보면 버튼이 상당히 많아서 복잡하다는 생각이 드는데, 스마트폰을 연결하고 나서 화면을 터치하지 않아도 모든 메뉴 설정을 짐벌 버튼으로 가능하게 만들었다. 이것이 정말 사용자 입장에서 편한 것인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다. 짐벌을 사용하면서 최초 설정을 해두고 영상촬영 또는 사진촬영 버튼을 누르는 일 이외에 설정을 사용중간에 건드리는 일이 잘 없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조금은 군더더기가 붙은게 아닌가 한다. 물론 다르게 생각해서 그때 그때 설정을 버튼을 이용해서 빠르게 바꾸면서 다양한 기능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는 것도 가능하다.
▲ 줌 다이얼(좌)과 촬영모드 선택 버튼(우)
스무스4가 다른 스마트폰 짐벌과 다른 가장 큰 포인트는 방향전환 버튼이 없다는 것이다. 스무스4는 방향전환 버튼이 없고 폰고모드나 팔로우 모드 등을 이용해서 물체에 고정해서 짐벌 방향을 옮겨가는 등의 방법을 사용해야 한다. 보통 짐벌을 사용하는 형태와는 다르기 때문에 다소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적응을 한다면 직접 방향을 전환하면서 촬영하는 것보다 스스로 움직이기 때문에 더 멋진 영상을 만들 수 있는데, 생각보다 많은 연습이 필요하다. 보통의 사람들은 그냥 스마트폰 짐벌을 사용할 때 가볍게 들고 다니면서 촬영하기를 원하기 때문에 이런저런 버튼을 계속 조작해야 한다면 사용하지 않게 될 것 같다.
▲ 트렌드를 잘 따라가고 있는 USB-C타입 충전 단자
스무스4가 묵직해서 삼발이도 튼튼한 녀석이 들어있는데, 상당히 만족스러운 제품이다. 이정도 튼튼한 삼발이를 시중에서 구매하기 위해서는 2~3만원은 필요한데, 기본 구성품으로 들어 있는데 좋다.
스무스4를 스마트폰에서 사용하기 위해서는 모바일앱 ZY Play를 설치하면 된다. 이 어플은 IOS와 안드로이드 모두 사용 가능한데 안드로이드에서는 일부 지원하지 않는 기능이 있다. 최초에 앱개발이 IOS를 기반으로 시작해서 안드로이드는 항상 2% 부족한 상태에서 사용해야 한다.
▲ 스무스4에서 메뉴를 누른 모습
▲ 스무스4에서 줌 다이얼 사용 모습
▲ 스무스4에서 모드선택 버튼 사용 모습
▲ 배터리 잔량이 표시되는 전원버튼 아래 LED 램프
스마트폰 짐벌 스무스4를 사용하면서 전문가용 이라고 부르는 것이 적합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작방법이 어려워서 누구나 쉽게 사용하기는 힘든게 사실이다. 대신 조작법에 적응을 할 수 있다면 보통의 짐벌보다 더 디테일하고 자연스러운 영상을 만들 수 있는 조건을 갖추고 있다. 기본적으로 떨림을 잡아주는 짐벌 본연의 역할은 충분히 훌륭하고 사용시간도 충분히 길다. 그래서 가볍게 별 생각없이 사용하고 싶은 사람에게는 그다지 적합하지 않지만, 뭔가 다양한 조작을 통해서 영상의 퀄리티를 높히고 싶다면 스무스4가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참고로 현재 스무스4의 국내 공식 판매가격은 19만원인데, 구매대행 사이트 큐텐을 이용하면 2018년 6월 7일 기준으로 138,700(127달러)원에 구매가 가능하다. 이 가격은 배송비와 관부가세 등 필요한 비용이 모두 포함된 것이고 블랙색상 한정이다. 화이트 색상의 경우 10달러를 더 줘야해서 15만원정도다. 그리고 누구나 다운받아서 적용할 수 있는 10달러 할인쿠폰을 사용해야 필자가 언급한 가격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