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너무나 포근한 이불속에서 딩굴딩굴 하면서 언제 일어날까 고민하고 있을 때 였습니다. 배게 근처 어딘가 나둔 휴대폰의 진동 소리가 들렸오더군요. '윙~~~! 윙~~~!' 아침부터 부터 무슨 광고문자가 날라오나 하고 이불속에서 손만 살포시 꺼내어 휴대폰 화면을 살표보았습니다. 순간 제눈을 의심하며 눈을 두손으로 부비적 비비고 다시 보았습니다. 내용인 즉슨 문화재청에서 주관한 2009년 문화유산 사진공모전에서 당선되었으니 27일까지 웹하드에 원본을 제출하라는 내용이었습니다. 달콤한 이불의 유혹을 단번에 물리치고 컴퓨터 앞에 앉았습니다.
참가했던 공모전은 "2009년 하반기 문화유산 사진 및 답사기 공모전" 이었습니다.
그리고 바로 들어가본 문화재청 홈페이지, 그리고 그곳에서 당선작발표 게시글을 클릭해서 당선자 명단을 확인했습니다. 금상도 아니고 은상도 아니고 동상도 아니고 장려상도 아니였지만, 입선이라도 당선되었다는 사실으로만도 무척이나 기뻤습니다. 많은 지원작품들 중 단 23명만 뽑는데 당선된 것만으로도 기쁜것이었지요. 더군다나 그 동안 사진관련 전시회에 참여한적은 여러번 있었지만 공모전에서 당선되기는 이번이 첨이네요. 공모전에 작품이라고 하기에는 뭐하지만 사진을 출품해본 것도 이번이 첨이긴 하지만요. 첫 참가한 공모전에서 이렇게 멋진 상을 주신 문화재청에 감사한 마음을 살짝 전해봅니다.
입선 당선되었다고 무슨 대상 받은것같은 글을 쓰는것 같지만 제마음엔 대상보다 더 큰 기쁨이 가득차 있네요. 제가 SLR카메라를 처음 접한것은 2002년 이었습니다. 돌아다니기를 좋아하던 저는 이곳저곳에 출사를 떠나는 것이 마음에 들어서 사진부 동아리에 들어갔고, SLR을 하나 장만했었습니다. 지금은 도둑맞고 없지만 이런저런 렌즈와 각종 장비도 사고 정말 많은 곳을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었습니다. 여의도에서 하는 세계불꽃놀이축제 사진을 찍기위해서 점심부터 가서 자리를 잡고 6-7시간을 기달려서 사진을 찍기고 했고, 무더운 이집트를 여행하면서도 배낭보다 더 큰 카메라 가방에 각종 장비와 필름 수십통을 들고 다니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어디에 출품할만한 사진은 아니라고 생각해서 공모전에 한번도 참여해 본적이 없었습니다. 그러던 중 메일을 통해서 문화재청에서 주최하는 사진 공모전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가장 눈에 들어왔던것은 문화재청장상을 준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컴퓨터를 이리저리 뒤적뒤적 하다가 도담삼봉의 사진을 발견하고 공모전에 제출하였지요. 아쉽게도 문화재청장상을 주는 동상이상의 상은 받지 못했지만 첫 참가한 공모전에서 첫 수상을 한 기쁨은 말로 다 표현하기가 힘듭니다. 부족한 사진이지만 앞으로 이곳저곳의 공모전에 출품해 봐야 겠네요. 조금은 자신감이 생기기도 하고 조금은 제 사진을 좋아해주시는 분들도 있구나 하는 생각에 즐거운 연말을 보낼 수 있을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