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11일 삼성전자는 말레이시아에서 중급형 라인업 스마트폰인 갤럭시A7 2018과 갤럭시A9 2018을 공개하는 A 갤럭시 이벤트를 열었다.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아닌 중급형 스마트폰을 가지고 대규모 행사를 연것은 이전과는 조금 다른 행보이기는 한데, 말레이시아에서 행사를 연것을 보면 중국과 동남아시아, 인도 등을 겨냥했을 것이다.
이번에 공개된 두 모델의 가장 큰 특징은 중급형임에도 불구하고 프리미엄 스마트폰에서만 펼쳐질것 같았던 카메라 개수 경쟁에 합류했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여러가지가 이유가 있는데 하나는 갤럭시노트9 출시 이후 갤럭시S10이 나오기까지 다른 제조사들이 카메라 개수로 어필하는 시장의 트렌드를 놓치지 않고 있음을 알리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중저가형 스마트폰이 인기를 끌고 있는 해외시장에서 프리미엄급은 아니지만 프리미엄의 향기가 나는 컨셉으로 시장공략을 하는 것이다.
사실 갤럭시A7 2018과 갤럭시A9 2018 모두 공개전에 관련스펙과 정보가 이미 다 알려졌었다. 갤럭시A7 2018은 후면에 트리플렌즈를 장착하긴 했는데, 실제 사용자가 사용할 수 있는 카메라는 2가지다. 3개의 렌즈 중 하나가 심도효과를 위한 서브렌즈이기 때문에 광각과 일반각만 사용이 가능하다. 즉, 하드웨어 상으로는 트리플 카메라가 맞긴한데 실제 사용자 입장에서는 듀얼카메라나 마찬가지다.
갤럭시A7 2018이 가지고 있는 또 하나의 이색적인 특징은 지문인식 버튼을 측면에 배치했다는 것이다. 측면 지문인식 버튼은 이번에 삼성이 처음 한 것은 아니고 소니가 먼저 도입한바 있다. 소니가 측면 지문인식 버튼을 탑재했을 때 그다지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었는데 삼성은 이번에 어떤 평가를 받을지 잘 모르겠다.
▲ 삼성 갤럭시A7 2018
A 갤럭시 이벤트에 참여한 사람들의 관심은 갤럭시A9에 쏠려있었다. 뭐~ 어떻게 생각하면 당연한 반응인데 LG전자가 V40씽큐를 통해서 펜타카메라를 공개한 후 후면 쿼드카메라를 포함해서 역시나 펜타카메라를 탑재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속을 들여다보면 렌즈의 형태가 조금 다르다. LG의 V40씽큐가 후면 3가지, 전면 2가지로 총 5가지 화각을 사용할 수 있는 것과 달리 삼성의 갤럭시A9 2018는 4가지 화각만 사용할 수 있다. 후면에 렌즈가 4개 들어가긴 했는데, 하나는 심도효과를 극대화시키기 위한 서브렌즈이기 때문에 사용자 입장에서는 트리플카메라나 마찬가지다.
이날 행사는 카메라로 시작해서 카메라로 끝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일부 하드웨어 스펙을 소개하는 시간 이외에 카메라와 사진에 대한 이야기만 이어갔다. 갤럭시A9 2018의 후면에 탑재된 4개의 카메라 스펙은 위 사진을 보면 알 수 있는데, 이미지 센서의 크기나 픽셀 사이즈에 대한 정보는 전혀 공개하지 않았다. 아마도 프리미엄급 보다는 낮은 스펙의 이미지센서가 들어갔을 것이고, 픽셀 사이즈도 1.0마이크로미터에서 1.22마이크로미터 사이 수준이 아닐까 한다. 카메라 스펙에 대해 조금 더 살펴보면 메인카메라 밝기는 f/1.7이고 120도 광각카메라와 2배줌 망원카메라는 f/2.4 밝기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전면 카메라는 2400만화소에 f/2.0밝기다.
갤럭시A9 2018의 하드웨어 스펙을 살펴보면 퀄컴 스냅드래곤 660을 탑재했고 메모리는 6GB 또는 8GB를 선택할 수 있다. 배터리는 3,800mAh로 비교적 큰 편이고 6.28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했으며 지문인식과 얼굴인식 등 다양한 보안도구를 사용한다. 가격은 70만원대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삼성페이는 사용할 수 없다. 2016년과 2017년에는 중급형 뿐만 아니라 보급형 라인업에까지 삼성페이를 추가 했었는데, 2018년 부터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에서만 삼성페이 사용이 가능하다.
▲ 삼성 갤럭시A9 2018 후면
▲ 삼성 갤럭시A9 2018 전면
이번에 공개된 갤럭시A9 2018은 11월 중 출시될 계획이고, 함께 공개된 갤럭시A7 2018의 경우 이보다는 조금 더 빠른 10월 23일에 출시 될 예정이다. 개인적으로 카메라를 많이 탑재해서 좋아보이기는 하지만 이미지센서에 대한 정보를 전혀 공개하지 않은 것으로 봐서 그다지 기대할만한 수준은 아닐 듯 하고, 가격도 중급형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비싼 준 프리미엄 수준이라서 선택하기 애매하다. 더해서 갤럭시S10의 후면에 탑재할 카메라 개수에 대한 테스트 모델같은 느낌이 들어서 다소 꺼림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