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각지의 역에는 코레일에서 마련해둔 사랑의열매 모금함이 있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기차역에 모금함을 설치해 둔것은 사람들의 작은 기부문화를 선도한다는데에 꽤나 괜찮은 것이구나 하고 주머니에 있던 잔돈을 넣으려고 모금함 가까이에 다가가서 모금함 속을 쳐다 보았습니다.(제가 찾은 역은 대전역 이었습니다.) 순간 제눈을 의심하는 광경이 펼쳐지고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모금함 안에는 따뜻한 마음이 담긴 돈들과 함께 제눈을 의심하게 만든 기차표와 영수증들이 굴러다니고 있었습니다. 돈 이외에 다른 이물질을 넣는 사람들이 제법 있었는지 모금함 입구에는 '현금만 넣어주세요!'라는 문구까지 붙어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차표와 영수증등을 모금함에 넣어버린 사람들의 머리속에는 도대체 무엇이 들어있는 것일까요? 아니면 한줄밖에 되지 않는 한글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일까요? 우리라나의 문맹률은 제로에 가깝다고 하는데... 혹시나 싶어서 주변에 쓰레기통이 하나도 없는지 살펴보았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10m도 아니고 5m도 아닌 2~3m 떨어진 곳에 쓰레기통이 떡하니 자리를 잡고 있었습니다. 설마 그 거리가 귀찮아서 모금함을 쓰레기통 대신해서 사용한 것인지 강한 의문이 들었습니다. 살다보면 '저 사람은 개념이 있는 사람이다', '저 사람은 참 무개념이다'라고 사람들을 평가하기도 합니다. 아마도 따뜻한 사랑을 필요로 하는 모금함에 쓰레기를 넣은 사람들을 보고 좋은말로는 '참! 무개념인 사람들이구나', 조금 강하게 말해보자면 '개념을 밥말아 먹어버린 사람'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역사 한구석에 마련된 모금함에 주머니에 있던 동전한개 집어 넣지는 못할지언정 눈꼴사나운 쓰레기를 집어넣는 행동은 하지 말아야 하지 않을까요? 우리들의 양심은 우리가 스스로 지켜야 합니다. 다시는 모금함안에 담긴 잃어버린 양심을 발견하는 일이 없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