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워낙 고층건물이 많아져서 63빌딩이 가지는 의미가 조금 달라지긴 했지만, 여전히 여의도의 랜드마크이자 서울의 주요 랜드마크 중 하나다. 필자는 종종 이런 63빋딩을 찾아가서 시간을 보내곤 하는데, 최근에는 하늘위의 갤러리라 불리는 63아트와 63아쿠아플라넷을 구경하고 파빌리온 뷔페에서 맛있는 저녁까지 먹고 돌아왔다. 특히 63아트에서 열리고 있는 전시회 "친구들과 함께"가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 63아트에서 내려다본 서울의 모습
친구들과 함께(With My Friends)는 지난 3월 12일에 전시를 시작했고 9월 1일까지 계속된다. 이번 전시는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지만 남녀노소 누구나 구경해도 상관없는 테마를 가지고 있다. 어린이들의 동심으로 바라본 모습을 그림과 조각 등으로 형상화한 친구들과 함께 전시는 벌레에게 스스럼없이 다가가 '친구야 놀자'라고 말할 수 있는 아이들의 순수함을 함께 표현한다.
63아트는 이 전시를 통해 어린이들에게 애정뿐만 아니라 다양한 감정을 서로 경험하고 배워나갈 수 있는 친구들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일꺠워 주고자 하며, 동시에 어린이들이 친근하게 접하는 동화나 애니메이션, 영화 등의 주인공들을 등장시켜 재미난 이야기 속에 펼쳐지는 모험을 통해 어린이들의 추억과 감성을 새롭게 충족하고 환호하는 즐거운 경험을 선사하고자 한다. 물론 어른들도 아이들의 시각으로 전시회를 바라보면 충분히 많은 것을 얻어갈 수 있는 그런 자리다.
63아트 친구들과 함께 전시에서는 동물이나 인형, 자연속의 모든 것이 친구가 될 수 있음을 느끼게 되는데, 그냥 아무 생각없이 바라보고 있어도 귀여움으로 가득찬 모습이 무척이나 마음에 든다.
63아트 전시장의 규모가 대단히 크지는 않지만 곳곳에서 사진을 찍으면서 구경하다보면 시간가는줄 모를만큼 알차게 구성되어 있다. 필자 역시 여기저기서 인증샷을 남기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 이상하게 마음에 들었던 코끼리
개인적으로 만화를 무척이나 좋아해서 그 속에 나오는 캐릭터들도 좋아하는 편인데, 이 곳에서 헬로키티와 마이멜로디, 팅커벨, 톰과제리 등을 만나기 이상하게 반가웠다. 전시에 등장한 캐릭터들을 보니 어쩌면 어린이보다는 어른들이 더 즐거워할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톰과제리는 언제봐도 매력적이다
63아트 전시장 한쪽에는 상상의 숲 꾸미기 코너가 있었는데, 준비된 종이를 이용해서 종이접기를 해서 상상의나무에 붙여둘 수 있었다. 이미 많은 어린이들이 만들어서 붙여준 종이인형들이 가득했다.
63아트의 친구들과 함께 전시회를 구경하고 서울의 모습을 다양한 방향에서 충분히 구경한 후 지하에 있는 63 아쿠아플라넷으로 향했다. 종종 가는 곳이지만 방문할 때마다 뭔가 동화속 세상에 온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어서 참 좋은 곳이다.
마침 쇼가 열리는 대형 수족관에서 잠수부가 물고기들에게 먹이를 주고 있었는데, 이곳을 여러번 방문했었지만 이렇게 먹이를 주는 모습은 첨 봤다. 그리고 이어서 인어공주쇼를 감상할 수 있었는데, 시기에 따라서 의상과 이야기가 달라지기 때문에 항상 참 괜찮은 공연이다.
마지막으로 미리 예약해둔 63 파빌리온에가서 맛있는 저녁식사를 즐겼다. 파빌리온 뷔페는 그냥 보면 가격이 제법 비싼편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한편으로는 다른 고급 호텔 뷔페들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이기도 하다. 그리고 가격이 조금 하는 만큼 퀄리티가 정말 좋은데, 이 곳보다 더 비싼 뷔페들보다도 훨씬 더 좋은 음식맛과 음식종류를 자랑한다고 생각한다.
오후부터 저녁까지 63빌딩에서 시간을 보내면서 오랜만에 참 즐겁다는 생각이 들었다. 크리에이터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다보니 주7일제 삶을 살고 있는데. 가끔은 이런 호사를 누리면서 몸과 마음을 힐링하는 것도 참 중요한듯 하다. 63아트부터 63아쿠아플라넷, 63파빌리온까지 마음먹고 한번쯤은 코스로 누려보는 것을 권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