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와 LG화학은 사회적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사회적경제 플랫폼 LG소셜캠퍼스를 운영하고 있다. 필자는 지난 6월 26일 LG소셜체험단에 참여해서 LG소셜캠퍼스를 통해 지원을 받고 있는 사회적기업 5곳을 탐방했다. 참고로 LG소셜체험단은 LG전자와 LG화학이 환경분야 사회적경제 활성활을 위해 LG소셜펠로우(LG전자와 LG화학이 지원하는 기업을 의미함)의 사업과 제품을 알리는 프로그램이다.
하루 종일 돌아다니면서 만난 사회적기업에 대한 이야기는 동대문 DDP 디자인마당내 소울디자인재단이 운영하는 공동판매장 SEF(Seoul Ethical Fashion)에서 시작한다. 이곳은 아트임팩트에서 운영을 담당하고 있는데 자사의 환경브랜드 '블루오브'를 비롯해서 수십여개의 윤리적패션 브랜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곳에서 판매중인 브랜드들은 버려지는 재료를 다시 활용하는 업싸이클링 브랜드, 저소득층에게 일자리를 창출하는 브랜드, 자연과 인간이 공존할 수 있는 재료를 사용하는 브랜드 등 친환경적이고 누가봐도 윤리적이다라고 할 수 있는 것들이다.
▲ 아트임팩트에서 운영중인 SEF 매장내
모든 브랜드가 다 특색이 있었지만 필자에 눈에 가장 먼저 들어온 것은 공정무역제품으로 낚시줄로 만든 스마테리아 지퍼백이었고, 다음으로 옥수수를 원재료로 사용하는 콘삭스의 양말이었다. 콘삭스는 제조 및 유통과정에서 환경과 소비자의 피해. 자원낭비를 최소화하는 패션을 추구하고 있다.
필자도 매장을 둘러보다가 마음에 드는 가방이 있어서 하나 구매했는데, 위 사진속 가운데 있는 제품이다. 이 녀석은 아름다운가게의 업사이클디자인 브랜드로 버려지는 청바지를 이용해서 포인트를 준것이 특징적이다.
매장을 계속 둘러보다보니 SEF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아트임팩트의 브랜드인 블루오브도 만날 수 있었는데, 깔끔한 디자인과 세련된 색감이 인상적인 카드지갑이었다. 블루오브는 환경을 지키고 개선하려는 의식 있는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면서 여러 친환경 브랜드와의 콜라보레이션을 지속해서 하고 있다. 또 다른 한쪽에는 제주올레는 상징하는 간세인형이 판매되고 있었는데, 이 녀석들은 헌 옷과 버려지는 솜을 재활용해 만든 것으로 친환경적인 제품이다.
▲ 제주 올레 간세 인형
DDP를 떠나서 찾아간 곳은 은평구에 있는 사회적기업 지노도예공방이다. 지노도예학교라고도 불리는 지노도예공방은 장애인 도예가 4명과 장애인 인턴 3명을 포함해서 총 11명이 일하고 있는데, 예술로 공감하고 소통하는 이곳은 예술에는 장애가 없음을 알리고 있다.
지노도예학교는정규 도예 수업 과정, 단체 도예체험 프로그램, 단체 천연ㆍ목공체험 프로그램 등 동예를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다. 그래서 입소문을 타고 학생들부터 기업단체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방문하고 있다. 혹자들은 장애인에 대한 편견으로 제대로된 교육을 받지 못하는것이 아니냐는 생각을 할 수 있는데, 이곳에서 교육을 담당하는 도예가들은 장애인과 비자애인을 구분하는 것이 의미 없는 실력을 갖춘 전문가들이다. 그리고 도예를 배우고 경함하기 위한 모든 시설이 갖춰져 있는 곳이기도 하다.
▲ 지노 도예학교에서 만든 작품 중 일부
▲ 지노도예학교 디자인실
▲ 지노도예학교 갤러리 및 다목적공간
하루에 다수 사회적기업을 찾아다니다보니 이곳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지는 못했지만 간단하게 머그잔에 직접 페인팅을 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특수한 성분을 담고 있는 색연필로 종이에 원하는 그림 또는 글씨를 써서 아래 사진속에 있는 장비를 이용하면 신기하게도 컵에 그림과 글씨가 고스란히 새겨진다. 원리를 간단하게 알아보면 300도의 높은 온도를 이용해서 흙으로 만들어진 머그컵에 색연필이 스며들게 하는 것이다.
▲ 형편없는 그림실력 덕분에(?) 유니크한 머그컵 탄생
지노도예학교를 떠나서 고려대 산학관에 자리잡고 있는 LG소셜캠퍼스를 찾아갔다. 이곳은 LG소셜캠퍼스를 운영하는 운영사와 지원받고 있는 사회적기업 등이 입주해 있는 공간으로 LG가 조성한 친환경 소셜 복합공간이다. 서두에 LG소셜캠퍼스가 사회저경제 통합지원 플랫폼이라고 소개했는데, 조금 더 자세히 보면 크게 4가지로 금융지원, 공간지원, 성장지원, 인재육성이 있다. 필자가 찾아간 장소는 여기서 공간지원에 해당된다고 생각하면 된다.
LG소셜캠프에서는 3개의 사회적기업을 만났다. 먼저 노령자와 장애인을 위한 사회적디자인을 개발하고 있는 디올(Design for All)연구소다. 디올연구소는 누군가에게는 아무렇지 않은 평범한 디자인이 누군가에는 극복할 수 없는 불편함을 준다는점에서 시작해서, 고령자와 장애인도 불편을 겪지 않는 디자인적 방법론을 제시한다.
디올은 일본에서는 이미 대중화 되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너무 부족한 치매환자를 위한 장난감부터 작은 글씨를 잘 보이게 하는 에코폰트를 개발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개인적으로 고령자느 저시력자들이 조금 더 잘 읽을 수 있는 에코폰트가 인상적이었다. 폰트 가독성은 누구에게나 중요한 요소인데 에코폰트를 꼭 고령자와 저시력자 뿐만 아니라 누구나 이용할 수 있게 그 범위를 넓혔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 에코폰트를 적용한 모습
▲ 공문서 비교, 기본폰트(좌) vs 에코폰트(우)
디올연구소에 이어서 발달장애인의 소통을 위해 일하고 있는 소소한소통(이하 소소로 명칭)을 만났다. 소소는 보통의 정보를 발당장애인이 이해할 수 있는 정보로 바꿔서 문서, 책자 등을 만드는 일을 한다. 누군가에게는 평범한 문자나 안내방송이 누군가에게는 이해할 수 없는 내용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생각해본적이 없었는데, 사회복지사로 15년간 발달장애인들과 함께 생활한 경험을 바탕으로 창업한 백정연 대표가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현장에서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다면 누구나 받는 재난문자를 쉬운 정보로 바꾸는 연습을 해봤는데, 소소에서 만든 내용은 위 사진과 같고 이 내용을 보기 전에 필자가 적은 것이 아래 사진과 같은데 완벽하지는 않지만 얼추 비슷하게는 만든것 같다. 짧은 시간에 쉽게 바꾼 문자를 만들어보면서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문자로 표현하는 것이 생각보다 굉장히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실제로 소소에서 만든 책자를 보니 정말 발당장애인에게 필요한 쉬운 정보가 잘 담겨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머리를 한대 맞은것처럼 충격적이었던 것은 소굿즈였다. 소소는 발달장애인들이 말하는 그대로 이해하기 때문에 비유적이거나 은유적인 표현을 그대로 믿는다는 것을 착안해서 캠페인용 굿즈를 만들었다. 예를들어 곰탕이라고 하면 정말 곰이 들어가는 줄 알고, 콩밥을 먹는다라고하면 진짜로 콩밥을 먹는 것으로 이해한다는 것이다. 단순하게 보면 뭐 그럴수 있지라고 할 수 있는 일인데, 필자는 정말 그동안 너무 모든 것을 쉽게 바라보고 내 위주로 바라보고 있었다는것을 배울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
마지막으로 만난 사회적기업은 할머니 일자리를 창출하고 그들이 만든 매듭 팔찌를 마르코로호라는 브랜드로 만들어서 판매하고 있는 알브이핀이다. 알브이핀은 할머니들이 제작한 제품의 판매를 통해 일자리를 제공함은 물론이고 매출의 일부를 지속적으로 기부하고 있다. 그리고 여성노인들의 높은 빈곡률과 사회소외현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기도 하다.
마르크로호는 완성된 제품을 판매하기도 하지만 DIY키트도 판매하고 있다. 그래서 DIY키트를 직접 만들어봤는데, 워낙 손재주가 없어서 조금 어렵긴 했지만 어슬프게 뭔가 만들어지긴 했다.
▲ 마르크로호의 모든 제품에 들어가는 할머니들의 메시지
▲ 직접 만들어본 마르크로호 DIY키트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길수 있는 하루라는 시간동안 만나본 LG소셜캠퍼스는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LG전자와 LG화학이 이런 좋은 활동을 하고 있다는 것 자체도 그렇지만, 사회를 변화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사회적기업이 다양한 분야에서 많다는 사실에 많이 놀랐다. 사실 그동안 사회적기업이라고 하면 뭔가 이곳저곳에서 흘러나오는 각종 예산을 타먹기 위해 만들어지는 곳이라고만 생각했는데, 그런 생각을 했던 필자 자신이 부끄러워졌다. 앞으로도 LG소셜캠퍼스와 LG소셜체험단이 의미있는 일을 하는 사회적기업을 위해 계속 나아갔으면 좋겠다. ▶▶▶ LG소셜캠퍼스 공식 사이트
"본 포스트는 LG전자로부터 소정의 원고료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