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6일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는 LG Q70이 등장했다. 2019년 하반기 프리미엄 스마트폰들에 관심이 집중되는 시기이긴 하지만 LG전자 스마트폰 중에는 처음으로 홀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중급형 스마트폰치고는 제법 많은 관심을 받았다. 제품 출시와 동시에 관련 스펙을 정리해서 전한바 있는데, 오늘은 1주일 정도 실 사용한 경험을 바탕으로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는지 살펴본다.
▲ LG Q70 주요 스펙
역시나 LG Q70의 핵심적인 특징은 디스플레이에 있다. 전면 카메라자리를 원으로 처리한 홀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 화면을 조금 더 넓게 사용할 수 있게 해주기 때문에 꽤나 각광받는 형태다. 사용해보면 홀과 각종 정보가 있는 상단바를 사용하지 않을 떄와 홀이 약간 가리더라도 전체를 사용하는 것을 생각보다 그 차이가 있다. 그래서 LG Q70에 홀디스플레이르를 탑재한 것은 분명히 좋은 선택이다. 단지 조금 아쉬운 부분이 베젤이 약간 느껴진다는 것이다. 요즘 워낙 얇은 베젤을 자랑하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많이 나와서 그런지, 상대적으로 아쉽게 느껴진다. 물론 이 녀석은 중급형 라인업에 있는 스마트폰이니까 이해하고 넘어갈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LG Q70은 19.25:9 비율으로 FHD+(2310 x 1080) 해상도를 지원하는 IPS LCD를 사용했다. 그래서 색감이 조금 진하게 느껴지기도 하는데 쩅한 느낌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긍정적으로 볼 수 있는 요소다. 최대 해상도는 삼성이나 애플이 프리미엄폰에서도 FHD급을 선택한 것을 보면 평균적인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 LG Q70 전면
LG Q70은 후면에서도 상당히 이색적인 모습을 하고 있다. 거울형태를 적용해서 색상이름을 미러블랙이라고 명명하기도 했는데, 평소 거울을 자주 보는 스마트폰 사용자라면 분명히 이를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실제 거울로 사용해보면 깨끗하게 잘 보여서 거울로써의 역할을 충분히 한다.
측면을 살펴보면 왼쪽면에는 볼륨조절버튼과 구글어시스턴트키가 있고 오른쪽면에는 전원버튼이 있다. 여기서 조금 특징적인 부분은 오른쪽 전원버튼의 위치가 상당히 위로 올라가 있다는 것인데, 한손으로 LG Q70을 평범하게 잡았을 때 오른손이든 왼손이든 손가락이 바로 닿지 않는 곳이라서 조금 불편을 느낄 수 있다.
▲ USB-C타입 사용하고 3.5파이 오디오 단자 있음
LG Q70은 퀄컴 스냅드래곤 675를 탑재하고 4GB RAM, 64GB 저장공간을 갖추고 있다. 스냅드래곤 675가 탑재되었다는 사실은 상당히 반가운 일인데 벤치마크 3종(안투투, 긱벤치5, 3DMark)를 돌려봤다. 안투투는 16만점대가 나왔고 긱벤치5는 싱글코어 490점 멀티코어 1521점이 나왔다. 참고로 긱벤치가 4에서 5으로 바뀌면서 점수체계가 변경되었다. 그래서 위 사진속 점수가 중급형에서 보통의 점수라고 생각하면 된다.
3D Mark는 CPU와 GPU의 성능을 가늠할 수 있는 피직스 스코어와 그래픽스 스코어를 따러 구분해주기 때문에 보기 좋은데, 점수는 OpenGL이 983점 Vulkan은 1031점이 나왔다. 이 점수만 보면 어느정도 수준인지 가늠이 안되는데, 3DMark를 테스트한 단말기 중에 하위 30~40% 사이에 들어가는 점수대다. 전체적으로 벤치마크 결과는 중급형 시장에서는 충분히 준수하다고 평가할 수 있다.
제법 고사양을 요구하는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을 통해서도 기본 성능을 확인했다. 게임전에 화면설정에 들어가서 어디까지 지원하는지 확인해보니 HDR고화질은 지원하지 않고 HD에서 FPS 높음까지, 밸런스와 원활 화질에서 FPS 울트라까지 설정이 가능했다. 평소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을 워낙 많이 하기 때문에 새로운 스마트폰이 등장할 때마다 플레이를 해보는데, LG Q70은 게임시에 버퍼링이나 끊김현상은 없고 캐릭터의 움직임이나 사격 반응속도도 괜찮은 편이다. 물론 프리미엄급 스마트폰처럼 뛰어난 화질과 매우 빠른 반응속도를 자랑하는 것은 아니다. 즉, 게임을 완전한 상태에서 아주 쾌적하게 하지는 못하더라도 그럭저럭 괜찮게 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것이다.
LG Q70은 카메라에 상당히 많은 공을 들인 스마트폰이다. 외형적으로 후면에 트리플카메라(일반각+광각+심도용)를 장착하고 있어서, 일반각과 광각 촬영이 가능하다. 여기까지는 요즘 나오는 다른 스마트폰들과 크기 다르지 않은데 기능적인 요소를 살펴보면 괜찮은 포인트가 눈에 들어온다.
▲ LG Q70의 다양한 카메라 기능
개인적으로 카메라 기능 중 가장 인상적으로 느낀 요소는 전면카메라의 아웃포커스 동영상이다. 사진이 아닌 영상에 아웃포커스를 적용할 수 있는 기능은 2019년에 출시된 일부 프리미엄 스마트폰에만 적용된 고급 기능인데, LG Q70의 전면카메라에 들어가 있어서 꽤나 놀랐다. 아웃포커스 동영상을 직접 촬영해보면 배경 불러처리가 충분히 잘 되어서 꽤나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 영상촬영을 많이 하면서 다른 사람의 얼굴이 나와서 불편한 경우가 다소 있는데, 이 기능은 이용하면 그런 걱정을 할 필요가 사라진다.
LG가 스마트폰에 카메라 설정값을 직접 조절할 수 있는 전문가모드를 넣은 것은 꽤나 오래된 일인데 주로 프리미엄 스마트폰 위주로만 적용해왔다. 그런데 LG Q70은 전문가사진 모드도 사용할 수 있어서 조금 더 다양한 환경에서 다양한 사진을 얻을 수 있는 조건을 갖추고 있다. 전문가모드가 다수보다는 소수가 사용하는 기능이긴 하지만, 처음부터 사용할 수 없는 것과 선택할 수 있는 것은 많이 다르기에 분명한 강점이다.
카메라 기능과 설정을 살펴보니 흔들림 보정 메뉴가 눈에 들어왔다. 이 기능에 대한 설명을 읽어보면 '이동 중에도 안정적으로 동영상을 촬영합니다.'라고 적혀 있는데, 영상촬영시 떨림을 잡아준다는 이야기다. 카메라 자체에 OIS가 탑재되어 있지는 않지만, 광각렌즈로 촬영한 영상을 이용해서 압축하는 형태로 떨림이 잡힌 일반각 영상을 소프트웨어 적으로 만든다. 그래서 영상촬영시에 흔들림 보정을 적용하면 부드러운 결과물을 얻을 수 있어서 좋다. 실제로 사용해본 느낌은 이정도면 중급형에서 충분히 괜찮다라고 평가할만한 수준이다. 글 하단에 첨부해둔 영상리뷰를 보면 흔들림 보정을 적용한 영상과 전면카메라 아웃포커스 동영상 촬영 결과물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LG 스마트폰은 언제나 뛰어난 음질을 자랑하곤 하는데 LG Q70 역시 하이파이 쿼드덱을 탑재하고 DTS:X 3D 입체음향을 지원한다. 그래서 유선 이어폰 사용시 훌륭한 음질을 만날 수 있다. 아마도 다른 요소는 찬반논쟁이나 호불호가 나눠질 수 있어도 음질만큼은 모두가 인정하는 부분일 것이다.
그 밖에 구글어시스턴트키를 이용하거나 음성호출 등을 이용해서 구글어시스턴트를 사용할 수 있고, 중급형에서 보기 힘든 스펙인 IP68 방수방진이 적용되었다. IP68 방수방진은 언제부터인가 스마트폰을 구매할 때 꽤나 중요한 포인트가 되었고, 프리미엄 스마트폰은 대부분 이를 지원하기 때문에 당연한 스펙이 되었지만 중급형에서는 지원하는 단말기가 거의 없기 때문에 어쩌면 LG Q70이 가진 특징중에 가장 강력한 매력포인트일지도 모른다. 1주일 정도 LG Q70을 사용하면서 가장 많이든 생각은 일부 부족하다고 느껴지는 요소들이 분명히 있기는 하지만, 기본 퍼포먼스가 제법 괜찮고 IP68방수방진을 지원해서 물에 개의치 않고 사용할 수 있는 부분 등 충분히 구매를 자극할만한 요소도 갖췄다는 것이다. 특히 카메라는 생각보다 훨씬 더 좋은 결과물이 나와서 놀랐는데, 보여주고 싶은 사진과 영상이 제법 많아서 다음 리뷰를 통해서 카메라를 집중 탐구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