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보다 빠르게 사전예약을 했지만 9월 17일이 되서야 겨우 받은 갤럭시폴드를 사용한지 1주일 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그저 비슷비슷한 스마트폰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뭔가 혁신적인 모습을 담고 있는 폴더블폰을 사용해보고 싶다는 생각 하나만으로 239만 8천원이라는 큰돈을 투자했고, 1주일이 지난 지금 생각보다 높은 만족감을 느끼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갤럭시폴드의 박스는 지금까지 봤던 스마트폰 박스들과는 사뭇 다르게 생겼다. 고급스러운 느낌을 더하기 위한것 같기도 한데, 그렇게 고급스럽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개인적인 취향차이가 있겠지만 박스 디자인이 조금 아쉽긴 하다.
박스를 열면 갤럭시폴드가 펼쳐진 상태로 등장하고, 메인 디스플레이에 여러 가지 주의사항이 적힌 비닐이 있는데 사진속에는 떼어버리고 없는 상태다. 갤럭시폴드를 아래로는 아래 사진과 같은 문구를 적어둔 속지가 있다. 그냥 뭐~ 갤럭시폴드가 참 좋으니까 잘 사용하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구성품은 갤럭시폴드 사용자의 혜택을 알려주는 카드, 간단설명서, 전원어댑터, 갤럭시버즈, 케이블, OTG젠더 등이 들어 있다. 고가의 제품인만큼 번들 이어폰이 아닌 갤럭시버즈가 포함된 것이 인상적이다. 그리고 보통 스마트폰을 구매하면 함께 들어 있곤하는 OTG젠더를 박스에서 꺼내는 일이 그다지 없는데, 이 녀석은 화면이 커지는 특성 덕분에 주변기기를 연결하는데 젠더를 사용하는 빈도가 제법 있다.
갤럭시폴드는 접었을 때 커버디스플레이를 사용하고 펼쳤을 때 메인 디스플레이를 사용하는데, 생각보다 커버 디스플레이를 사용하는 빈도가 굉장히 적다. 물론 개인적인 사용패턴에따라 다르겠지만, 필자는 갤럭시폴드를 꺼내면 바로 펼쳐서 사용하다보니 커버 디스플레이는 거의 시간을 확인하는 용도로만 사용하고 있다. 펼쳤을때는 위 사진과 같이 세로로 사용하거나 아래 사진과 같이 가로로 사용할 수 있는데, 웹서핑, 유튜브시청, SNS 사용 등을 할 때는 세로로 사용하고 게임을 할 때 주로 가로로 사용하고 있다. 그리고 영상시청시에 짧은 영상은 세로로보다가 영상을 계속 봐야할 경우에는 가로로 돌려서 본다.
커버 디스플레이를 그다지 사용하지 않는 이유를 생각해보니 6인치 이상의 상대적으로 큰 스마트폰 화면에 익숙해져 있어서 4.6인치가 작다고 느껴서 그런것인지도 모르겠다. 갤럭시폴드를 펼치지 않고 커버 디스플레이만 사용해도 이용하지 못하는 앱은 없다. 아마도 커버디스플레이를 가장 많이 사용할것 같은 경우를 찾아본다면 카메라가 될 듯 하다. 이 녀석은 접었을 때나 펼쳤을 때 동일한 후면카메라를 사용할 수 있어서, 펼치지 않아도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물론 필자는 사진을 찍을때도 습관적으로 폴드를 펼치곤 한다.
▲ 힌지에는 삼성로고가 있다
접은 상태에서 측면을 살펴보면 볼륨조절버튼, 전원버튼, 유심트레이를 확인할 수 있고, 전원 버튼 아래로 측면 지문인식 센서가 있다. 갤럭시S10e를 통해서 경험해봤기 때문에 사용하는데 이질감은 없었는데, 사용경험이 전혀 없는 경우라면 약간의 적응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 스마트폰 접든 펼치든 자연스럽게 손가락이 가는 위치에 지문인식 센서가 있어서 사용하는데 불편함은 없다.
▲ 접었을 때 틈이 크지 않아서 괜찮다
카메라는 후면 3개를 포함해서 총 6개가 있다. 펼쳤을 때는 아래 사진속에 있는 2개의 카메라를 사용할 수 있는데 하나는 심도용으로 라이브 포커스 처리를 하는데 도움을 준다. 그리로 접은 상태에서 사용할 수 있는 셀피카메라가 커버 디스플레이 위에 있는데, 심도용 카메라를 함께 사용하지 못하기 때문에 셀피촬영시에는 펼쳐서 사용하는게 조금 더 좋다. 뭐~ 그냥 평범하게 자동촬영을 하는 경우라만 큰 차이를 발견하지 못할 수 있다.
▲ 내구성 강화를 위해 디스플레이가 접히는 부분 힌지에 보호캡을 장착
▲ USB-C타입을 사용하고 3.5파이 오디오단자는 없다
갤럭시폴드를 사용하면서 가장 만족스러웠던 부분은 멀티윈도우에 있다. 사실 기능은 기존 스마트폰들에서도 사용가능한 기능인데, 화면비율이나 크기 자체가 다르다보니까 훨씬 만족감이 높았다. 2가지 이상의 작업을 원활하게 할 수 있음은 물론이고, 멀티윈도우에 앱을 꺼내고 종료하는 것이 간편해서 사용성이 좋았다. 앱을 실행하는 것을 엣지기능을 사용하듯이 측면에서 슬쩍 꺼낸다음 원하는 앱을 선택하면 되고, 종료는 그냥 멀티윈도우 경계선을 터치해서 화면 바깥족으로 밀어주면 된다.
갤럭시폴드가 공개되고 사진이나 영상으로만 볼때는 멀티윈도으가 뭐 그리 좋을까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막상 사용해보니 그 느낌이 분명히 달랐다. 개인적으로는 화면을 7:3정도로 나눠서 2분할을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다.
모든 앱이 멀티윈도우를 지원하는 것은 아닌데 주로 게임이 멀티윈도우를 지원하지 않는다. 대신 게임을 하는 중에는 위ㆍ아래 사진과 같이 팝업창 형태로 다른 앱을 사용할 수 있다. 팝업창 역시 갤럭시폴드에 처음 등장한 것은 아닌데, 역시나 화면키 커지면서 충분히 사용할만 하다는 생각이 드는 기능이다.
스마트폰으로 모바일 게임을 즐겨하는 편이고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은 굉장히 자주한다. 갤럭시폴드는 HDR고화질에서도 FPS극한을 지원해서 쾌적한 상태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참고로 갤럭시노트10+는 HDR고화질에서 울트라 FPS까지만 지원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좋은 것은 화면을 넓게 본다는 것이다. 기존 다른 스마트폰들과 비교해서 좌우 시야는 거의 동일한데 상하 시야가 훨씬 넓어져서 확실히 게임을 조금 더 잘 할수 있다. 물론 모든 게임이 더 넓은 시야를 제공하는 것은 아니다.
갤럭시폴드를 사용하면서 어떤 앱을 사용하는 중에 펼치거나 접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공개 당시에도 그렇고 광고에서도 접었다 펼 때 앱이 자연스럽게 연동되는 것을 강조하는데, 사실 그렇게 중요한 요소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커버 디스플레이와 메인 디스플레이 사이에 전환은 불편함을 느끼지 않을 정도로 충분히 빠르고 부드럽다. 그리고 커버에서 메인으로 전환하는 것은 기본설정인데 메인에서 커버로 가는 것은 별도의 설정이 필요하다. 갤럭시폴드를 접는 다는 것은 스마트폰을 그만 사용하겠다는 의미이기도 하니까 필요한 앱에 한해서 계속 사용할 수 있게 설정을 하면 된다. 이 때 위 사진에도 나오지만 게임류는 지원하지 않는다.
보통 커버 디스플레이에서 뭔가를 하다가 폴드를 펼치면 화면이 꽉 차는 형태로 변화하는데, 게임은 그렇지 못하고 전체화면을 쓰기 위해서는 재실행을 해야 한다. 아마도 고사양 게임은 대부분 자동 화면크기 변경이 안될 것이다.
폴더플 스마트폰이 등장하고 언제나 가장 큰 이슈는 내구성과 화면주름 문제다. 삼성은 화면 주름이 폴더블폰의 자연스러운 현상임을 강조하고 있는데, 위 사진에서 보듯에 정면에서 보면 표시가 나지 않는다. 실 사용간에 정면에서 봐도 화면에 나타나는 색상과 주변 조명에 따라서 주름이 다소 느껴지는 경우도 있기는한데, 사용하는데 불편함을 주는정도는 아니다. 처음에는 조금 거슬린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는데, 1주일정도 지나고 나니까 그냥 그러려니하고 신경쓰지 않게 되었다. 어쩌면 비싼돈을 주고 구매했기 때문에 즐겁게 잘 써야지 하는 마음에 강해서 그런것인지도 모르겠다.
▲ 측면에서는 화면 주름이 조금 느껴진다
▲ 조명에 따라서 화면 주름을 느낄 수 있다
▲ 양손으로 잡았을 때 사용하기 편한 키보드
갤럭시폴드의 무게는 276g으로 보통의 스마트폰과 비교하면 다소 무거운 편이다. 그런데 접은 상태에서 한손에 쥐어보면 무게감이 있는 것은 맞는데 그렇게 무겁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는다. 가지고 있는 무게에 비해서는 무게밸런스가 충분히 좋다는 생각이들고, 한손에 착~ 들어와서 그립감이 준수하다.
갤럭시폴드는 구성품으로 케이스가 기본 포함되어 있다. 다양한 케이스가 나오기 힘든 형태를 가지고 있어서 기본 케이스를 포함하는 것이 어쩌면 당연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개인적으로 사전예약 구매를 해서 몰블랑 케이스를 사은품으로 받을 예정인데, 아직 도착하지는 않았다. 인터넷에 검색해보면 9월 23일 기준으로 슈피겐에서 나온 케이스만 있는 정도인데, 앞으로 다양한 케이스가 등장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참고로 기본케이스를 장착한 모습을 여러각도에서 촬영한 사진을 올려둔다.
▲ 갤럭시폴드 기본 케이스 장착모습(접었을대 전면)
▲ 갤럭시폴드 기본 케이스 장착모습(접었을대 후면)
▲ 갤럭시폴드 기본 케이스 장착모습(펼쳤을때)
▲ 갤럭시폴드 기본 케이스 장착모습(측면)
▲ 갤럭시폴드 기본 케이스 장착모습(상하단면)
갤럭시폴드를 처음 구매할 때 마음은 단순하게 새로운 폼팩터를 가지고 있는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싶다는 욕구와 테크 크리에이터라는 직업의 특성상 다양하게 테스트하고 리뷰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강했다. 그리고 지금은 그 생각에 더해서 메인폰으로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많은 돈을 들였기 때문에 메인폰으로 사용하는 것은 아니고 사용성이나 휴대성면에서 충분히 만족스럽다는 판단이 들었고, 멀티태스킹을 하기에 쾌적했다. 더 많이 사용해보고 1~2개월이 지났을 때 지금의 생각이 또 어떻게 바뀔지 모르겠지만, 갤럭시폴드를 구매하는 것이 나쁘지 않은 선택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