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5G 서비스가 시작되고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5G 스마트폰은 갤럭시S10 5G와 LG V50 ThinQ 2종 이었다. 최근에는 갤럭시노트10 시리즈와 갤럭시폴드까지 나오면서 선택폭이 조금 더 넓어지긴 했지만 모두 가장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는 프리미엄 제품이라서 부담되는게 사실이다. 그래서 지난 9월 4일 등장한 갤럭시A90 5G가 사람들에게 제법 관심을 받고 있다.
갤럭시A90 5G의 출고가는 89만 9천원으로 갤럭시S10e나 G8 ThinQ와 동일선상에서 있어서, A시리즈 임에도 중급형으로 분류하기는 무리가 있다. 그래도 다른 5G 스마트폰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이어서 5G 서비스를 조금이라도 더 싼 단말기를 통해 이용하고 싶은 소비자들에게는 충분히 어필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췄다. 특히 갤럭시 A시리즈임에도 프리미엄급에 들어가는 퀄컴 스냅드래곤 855 AP를 탑재해서, AP만 놓고보면 엑시노스 9825를 탑재한 갤럭시S10 5G보다 더 끌린다는 소비자들도 있다.
갤럭시A90 5G는 주로 갤럭시S10 5G와 비교되곤 하는데, 외형적인 모습이나 사용자 인터페이스 등에서 갤럭시노트10이 가지고 있는 특징도 일부 확인할 수 있다. 측면 전원버튼에 빅스비버튼이 통합된 것이나 3.5파이 오디오 단자가 사라지고 카메라가 세로 형태로 들어간 것 까지 노트10의 특징을 조금 더 닮았다고 할 수 있다. 외형적으로 빛의 방향에 따라 색상이 다르게 보이고 체크패턴을 넣었는데, 꽤나 세련된 느낌이 좋다.
전면 디스플레이는 FHD+ 해상도를 지원하는 물방울노치 디자인의 6.7인치 슈퍼아몰레드를 장착했다. 갤럭시A90 5G는 지금까지 등장했던 어떤 갤럭시 A시리즈보다 막강한 스펙을 가지고 있는데, 퀄컴 스냅드래곤 855 AP, 6GB RAM, 128GB 저장공간, 4500mAh 배터리, 후면 트리플카메라 등을 탑재했다. 여기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앞에서도 언급했던 AP가 스냅드래곤 855라는 것과 저장공간이 UFS3.0이라는 점이다. 스펙상에서 가지는 강점은 아래 벤치마크 결과를 통해 자세히 확인할 수 있다.
▲ 최대 해상도로 FHD+를 지원하는 갤럭시A90 5G
스마트폰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점수가 조금씩 달라지긴 하겠지만 안투투 점수는 36만점을 넘었고, 긱벤치4의 결과는 싱글코어 3478점 멀티코어 10840점이 나왔다. 이정도 수준은 다른 스냅드래곤 855릍 탑재한 프리미엄 스마트폰들과 거의 동등한 정도다. 일단 AP성능만 놓고봐도 충분한 매력이 있다.
▲ 3D Mark 벤치마크 점수도 상당히 높다
스마트폰의 성능을 좌우하는 요소로 AP가 핵심이지만 저장공간의 읽기, 쓰기 속도도 생각보다 훨씬 많은 영향을 미친다. 그런 의미에서 UFS3.0을 지원하는 갤럭시A90 5G는 정말 매력적이다. 실제 벤치마크에서 UFS2.1 규격을 탑재한 갤럭시S10 5G보다도 1.5배에서 2배 가까이 빠른 읽기 쓰기 속도를 기록했다. 위 사진이 저장공간의 성능을 테스트하는 안드로벤치를 돌린 결과인데 왼쪽에 갤럭시A90 5G고 오른쪽이 갤럭시S10 5G다.
▲ 동영상 촬영시 슈퍼스테디 사용 가능
후면 트리플카메라는 4800만화소 메인카메라, 800만화소 광각카메라, 500만화소 심도카메라로 구성되어 있어서 2가지 화각 촬영이 가능하다. 아무래도 A시리즈이다보니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비해서는 하드웨어적으로 부족하다. 그런데 기능적으로 갤럭시노트10과 함께 등장한 라이브포커스 동영상의 4가지 필터, AR두들을 사용할 수 있고, 갤럭시S10 시리즈와 함께 등장했던 슈퍼스테디를 사용할 수 있다.
▲ 라이브 포커스 동영상 4가지 필터 사용 가능
▲ AR두들 사용 가능
요즘은 스마트폰으로 워낙 영상을 많이 촬영하기 때문에 촬영 가능한 최대 해상도가 제법 중요한 요소로 인식되고 있는데, 후면은 4K촬영까지 전면은 FHD촬영까지 가능하다. 갤럭시 A시리즈이기 때문에 이해가 되는데, 가격을 생각하면 후면 4K 60fps와 전면 4K 촬영은 지원해줘야 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도 든다.
갤럭시A90 5G의 배터리는 4500mAh고 최대 25W의 고속충전을 지원한다. 배터리 용량이나 충전속도는 충분한 수준이다. 그리고 유심트레이를 꺼내보면 아래 사진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데, 마이크로SD카드 슬롯이 있어서 최대 512GB까지 저장공간 확장이 가능하다.
▲ 광학식 온스크린 지문인식을 지원한다
갤럭시A90 5G는 반복해서 이야기하지만 5G 서비스를 이용하기를 원하면서 최고가의 스마트폰은 필요가 없을 때 선택할 수 있는 대안이다. 필자는 유플러스를 통해서 5G요금제를 사용하고 있어서 유플러스의 다양한 5G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는데, 갤럭시A90 5G로도 이 모든 것을 누릴 수 있다는 점이 꽤나 괜찮은 매력으로 다가왔다. 그래서 갤럭시A90 5G로 유플러스의 5G 서비스를 사용해본 경험을 정리한다.
LG유플러스가 서비스하는 5G서비스중에 최애는 U+프로야구다. 워낙 야구를 좋아해서 시간적인 여유가 있을 때는 야구중계를 보는데, U+프로야구를 이용하면 TV로 시청하는 것보다 더 자세하고 다양한 화면을 만날 수 있어서 좋다. 그리고 많은 데이터를 동시에 처리할 수 있는 5G덕분에 가능한 5G 홈 밀착영상이나 8K화질까지 지원하는 홈 밀착영상은 U+프로야구의 백미다. 그리고 최근에는 KBO에 이어서 MLB관까지 열어서 주요 경기를 최대 3경기까지 동시 생중계한다. 최지만, 류현진 등이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하고 있어서 국내팬들의 관심이 많은데, U+프로야구를 이용하면 KBO와 MLB를 모두 만족스럽게 만날 수 있다.
▲ U+프로야구의 5G 홈 밀착영상
▲ U+프로야구의 MLB관
U+프로야구 다음으로 많이 이용하는 서비스는 U+아이돌Live다. 딱히 좋아하는 걸그룹이나 보이그룹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냥 노래를 듣는 것보다 실제 무대영상을 보면 더욱 좋고, 힘차게 춤을 추는 아이돌을 보고 있으면 스스로가 힘이 나는 것 같아서 종종 애용한다. 특히 U+아이돌Live를 이용하면 카메라별 영상을 통해 음악방송이나 인터넷에 올라와 있는 영상에서는 만날 수 없는 다양한 각도의 영상을 볼 수 있고, 멤버가 많은 그룹의 경우 원하는 멤버를 골라서 보는 멤버별 영상이 있어서 좋다.
▲ 멤버별 영상을 통해 한 명을 집중해서 볼 수 있다
▲ 멤버별 영상을 통해 복수의 멤버를 선택해서 보는 것도 가능
영상콘텐츠를 소비하다보면 확대해서 보고 싶은 장면이 있기 마련인데, U+아이들Live는 영상을 시청하면서 화면 확대가 가능하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위 사진에서 보듯이 손가락으로 가볍게 넓혔다 좁혔다를 하면 화면이 확대 또는 축소된다.
5G 서비스와 함께 각광받고 있는 VR콘텐츠와 AR콘텐츠 역시 유플러스 5G 서비스에서 이용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U+VR과 U+AR서비스를 하고 있는데, 다양한 콘텐츠가 준비되어 있고 시간이 가면서 콘텐츠의 종류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여행을 워낙 좋아하지만 시간이 여의치가 않아서 대리만족을 위해 가이드투어 VR영상을 종종 시청한다. 영상을 보면서 TV에서는 보이지 않는 상하좌우 공간에 있는 모습을 모두 만날 수 있어서 참 좋다.
▲ VR기기를 이용해서 U+VR서비스를 이용하면 정말 매력적이다
U+AR은 청하가 광고하면서 많이 알려진 서비스인데, 나만의 입체스타에 만화 캐릭터까지 추가되어서 어린아이부터 어른까지 모두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가 되었다. 이 서비스는 위 사진에서처럼 바닥고정 기능을 통해 실제 나만의 입체스타가 특정 위치에 고정되어 있는 상태에서 이용하는 것도 가능하고, 그낭 화면에 맞춰서 사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 U+AR 나만의 입체스타에 추가된 만화캐릭터 중 하나인 뽀로로
▲ U+AR 나만의 입체스타(김종민)
5G서비스는 시간이 갈수록 더욱 다양해지고 기존에 우리가 스마트폰을 통해 꿈꿀 수 없었던 다양한 콘텐츠를 소비할 수 있게 해준다. 물론 이런 5G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5G 스마트폰이 반드시 필요하다. 약 90만원 정도 하는 스마트폰을 두고 합리적인 소비라고 말하기는 조금 무리가 있지만, 다른 프리미엄 5G 스마트폰들이 워낙 가격이 비싸기 때문에 분명히 상대적인 가격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정리하면 5G 스마트폰이 필요하고 기본적인 퍼포먼스만 최고 수준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한다면 갤럭시A90 5G가 분명히 괜찮은 선택지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