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초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리는 세계적인 가전박람회 CES 2020이 막을 내렸다. 미중 무역분쟁의 영향인지 중국쪽 업체들의 소극적인 참여로 볼거리가 많이 줄어들었다는 느낌이 강했지만, 국내 가전시장을 이끄는 LG전자와 삼성전자는 멋진 모습을 보여주었고 LG전자가 선보인 커넥티드카는 상당히 흥미로웠다.



     LG전자 부스에 커넥티드카가 있다는 이야기를 접했을 때 '자동차가 거기에 왜?'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는데, 도착해서 직접 살펴보니 그 이유를 충분히 알 수 있었다. LG는 자동차 자체에 대한 것이 아니라 자율주행차 안에서 탑승자가 무엇을 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춘 라이프 스타일을 그리고 있었다.



     운전석도 운전자도 없는 완전한 형태의 자율주행차는 대부분 비슷한 형태로, 내부에 마주 보는 좌석 구조를 가지고 있다. LG의 커넥티드카도 그러한데, 사용자가 원하는 시간에 공유자동차를 부르면 집안에서 스스로 도착하고 사용자는 위 사진과 같은 얼굴인식(또는 다른 생체인식)을 사용해서 본인 인증 후 차량에 탑승한다.


    ▲ LG전자 부스, 커넥티드카



     LG 커넥티드카의 내부를 처음 봤을 때 첫 인상을 상당히 좋았다. 뭐랄까 고급스러운 느낌이 물씬 풍겼는데 글로벌 자동차 시트전문 기업 ADIENT와 협업을 한 결과인 듯했다. 내부 좌석은 조종장치 등이 있는 팔걸이는 물론 시트의 각도 등 모든 것을 자동으로 조절할 수 있고, 사용자의 상태에 따라서 조금 더 편안하게 쉴 수 있는 모드로 변경할 수 있다. 그리고 앉았을 때 시트에서 나오는 냉난방이 가능한데, 일괄적으로 적용되지 않고 상황에 맞게 별도 적용된다. 예를 들어보면 머리 부분에서는 시원한 바람이 나오고 등쪽에는 따뜻한 바람이 나오는 것이다.




     자리에 앉았을 때 눈앞에는 대형 스크린을 마주하게 되는데 스크린은 양쪽에 다 장착되어 있다. 팔걸이에 있는 버튼 등을 이용해서 원하는 영상을 보거나 음악을 듣는 등 활용할 수 있다. 이 때 집에서 보던 영상이 있다면 이어서 계속 보는 것도 가능하다. 집안에서의 라이프 스타일을 어느 정도 이동하는 차 안으로 가져왔다고 생각하면 되는데, 자율주행이 완벽히 이루어진다면 많은 것들이 차 안에서 가능해진다.


    ▲ 조작장치, 각종 버튼


    ▲ 조작장치, 터치 디스플레이


    ▲ 야구 중계 시청



     중간 팔걸이는 무선충전이 가능해서 무선충전을 지원하는 스마트폰을 올려두면 자연스럽게 충전이 가능하다. 



     좌석 아래에는 뭔가 초콜릿이 담겨져 있는 무엇인가가 있는데, 호텔방의 미니바와 같은 역할을 한다. 사용자 행동인식 기반시스템을 적용한 작은 냉장고에 담겨 있는 것들은 탑승자가 원하면 언제나 꺼내서 먹을 수 있는데, 자동으로 결제가 이루어지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차량의 상부를 바라보면 아래 사진과 같이 각각의 좌석을 비추는 카메라와 센서가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 이 장치가 사용자의 행동을 인식해서 냉장시스템에서 무엇인가를 꺼내는 것을 인식한다. 이 때 시스템은 무게까지 확인하고 먹지 않고 다시 넣어두는 것 역시 체크가 가능하다. 즉, 사용자가 정말 소비한 것만 결제를 진행하는 것이다.



    ▲ 시원한 콜라를 꺼내 마시려는 탑승자



     LG 커텍티드카 안에는 소형 의류관리기도 장착되어 있다. 차 안에서 구겨질 수 있는 옷이나 다음 약속을 대비해서 이미 구겨진 옷을 말끔하게 관리할 수 있다. 다양한 미팅을 해야 하고 많은 사람을 만나는 직종에 있는 분들에게는 정말 요긴한 장치가 아닐 수 없다.


    ▲ 셔츠를 소형 의류관리기에 걸어둔 모습



     LG 커넥티드카는 web OS Auto를 기반으로 작동한다. 참고로 CES 2020에서 LG전자가 커넥티드카를 선보인 것은 자동차 제조사에서 자율주행차를 만들 때 내부의 사용자 환경은 우리가 이 정도로 세팅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어쩌면 요즘 많은 기업들이 자율주행이라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 그 이후까지 조금 더 멀리 내다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LG전자가 그리는 자율주행차 라이프 스타일은 집안에서의 삶의 모습을 얼마나 자연스럽게 연결하느냐에 있다. 그래서 콘텐츠 소비, 의류 관리, 음료 및 간단한 다과 소비, 좌석의 변화를 통한 휴식 등 그동안 차가 이동하면서 할 수 없었으면서 집에서만 가능했던 일들을 고스란히 차량 안으로 집어 넣은 것이다. 이런 모습을 가진 자율주행 차량을 우리가 실제로 이용할 수 있는 날이 그렇게 가깝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는데, 기술의 발전은 또 어떻게 흘러갈지 모르기 때문에 생각보다 빠르게 다가와 주기를 바란다.


    "본 포스느는 LG전자로부터 현장취재비용을 지원받았습니다."

    Posted by 멀티라이프 (Ha Dongh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