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비자원에서 시장에서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UHD TV 55인치 4개 브랜드 6개 제품을 대상으로 영상품질, 음향품질, 입력지연, 내구성, 안전성 등을 시험평가한 비교 결과를 2020년 1월 30일 공개했다. 이번 시험평가는 UHD TV의 보급 확대와 고화질 영상에 대한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아진 것을 고려해서 진행되었다. 한국소비자원은 1987년 7월 1일 소비자보호법에 의하여 '한국소비자보호원'으로 설립된 후 2007년 3월 28일 소비자기본법에 의해 '한국소비자원'으로 기관명이 변경되었으며, 소비자의 권익을 증진하고 소비생활의 향상을 도모하며 국민결제의 발전에 이바지하기 위하여 국가에서 설립한 전문기관이다.
이 글은 한국소비자원의 발표 내용을 정리하는 것으로 필자의 개인적인 생각은 완전히 배제하고 오직 한국소비자원의 시험평가에 대한 비교 결과를 알기 쉽게 풀이한 것이다.(마지막에 필자의 의견을 조금 더하긴 했다.) 종합적인 결론은 위 표를 보면 알 수 있는데, 결론적으로 LG전자와 삼성전자의 고가형 대결에서 LG전자는 별점을 부여하는 모든 요소에서 5별을 받았고, 삼성전자는 시야각에서 4별을 받아서 LG전자보다 총 별 개수가 1개 적다. 그리고 중저가형 비교에서 역시나 LG전자가 모든 요소에서 5별을 받은 가운데(총 30별), 삼성전자가 영상품질에서 전반적으로 3~4별을 받아서 30별 만점에 24별을 받았다. 여기서 눈여겨 볼 부분은 중저가형 비교에서 필립스의 영상품질이 삼성전자보다 더 좋은 평가를 받았다는 점이다. 그러면 각 요소별로 테스트 방법과 성능차이를 세부적으로 하나씩 살펴보자.
▲ 가장 좋은 평가를 받은 LG전자 OLED55E9KNA
▲ 시야각에서 LG전자 보다 낮은 점수 받은 삼성전자 QN55Q80RAFXKR
일반적인 영상인 SDR 영상에 대한 품질 평가는 명암비, 색정확성, 색재현성, 컬러볼륨, 감마, 정확성, 밝기 균일성 등을 종합하였는데, 고가형 2종은 모두 매우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고, 중저가형에서는 LG전자만 매우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외부 콘텐츠에 HDR 신호가 결합된 HDR 영상품질 평가는 최대밝기, 색정확성, 색재현성, 컬러볼륨, PQ(SMPTE ST 2084에 명시된 밝기 변환 전달함수) 등을 종합했고, 고가형 2종과 중저가형에서 LG전자와 필립스가 매우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시야각은 여러 사람이 동시에 TV를 시청하는 경우 정면 이외의 각도에서 시청하게 되었을 때의 품질을 의미하는데, 한국소비자원은 정면에서 보이는 밝기와 색상이 좌ㆍ우측 45도에서 얼마나 유지되는지 종합적으로 평가했다. 평가 결과 고가형의 LG전자와 중저가형의 LG전자, 필립스가 매우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동영상 끌림(MPRT)은 다양한 밝기와 움직이는 화면에서 영상의 끌림이나 번짐이 발생하는지를 화면 밝기 변화 시간으로 확인하며 이 시간이 짧은수록 우수한 제품이다. 완전히 일치하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가 흔히 디스플레이 성능을 이야기할 때 언급하는 응답속도와 연관성이 있다. 평가 결과 고가형 2종과 중저가형 LG전자와 필립스가 매우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매우 우수를 받은 4개 제품은10ms 이하의 시간을 기록했다.
▲ 국제디스플레이계측위원회(ICDM) 정보디스플레이측정표준(DIMS) 만족 여부 테스트
음향품질은 원음을 왜곡 없이 재생하는지 확인하는 주파수응답, 유효주파수 비율, 총고조파 왜곡률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 했다. 평가 결과 LG전자 2종, 삼성전자 2종이 매우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입력지연(Input Lag)은 게임기 버튼, 마우스와 같은 외부 입력장치나 외부 화면 신호가 화면에 표시되기 까지 걸리는 시간을 확인하는 것으로 시간이 짧은수록 우수한 제품이다. 평가 결과 LG전자 2종과 삼성전자 2종이 매우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매우 우수한 4종은 19ms 이하의 시간을 기록했고, 가장 낮은 평가를 받은 필립스는 39ms 이상의 시간을 기록했다.
전원 켜짐 시간은 전원 버튼을 누르고 방송 화면이 나올 때까지 걸리는 시간을 확인했는데, 삼성전자 2종이 3초를 기록해서 가장 빨랬고 LG전자 2종이 4초를 기록했다. 아남과 필립스는 각각 8초와 9초를 기록해서 상대적으로 많이 느렸다.
연간소비전력량 비교는 24시간 중 6시간 작동 18시간 대기를 기준으로 kWh 당 전기단가 160원을 적용했다. 평가 결과 고가형에서는 삼성전자가 LG전자보다 전기를 더 맣이 쓰는 것으로 나왔고, 중저가형에서는 필립스가 가장 많은 전기를 소모했다.
내구성 평가는 디스플레이의 상태변화를 체크하는 것으로 우리가 흔히 말하는 번인현상 등이 포함된다. 평가는 2018년 방송통신위원회의 방송매체 이용형태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1인 TV 평균 시청 시간이 3시간 내외라는 점을 고려했다. 그래서 소비자의 사용패턴을 고려하여 다양한 영상(뉴스, 예능, 드라마, 교양, 스포츠, 영화, 만화 등)을 3시간 재생, 1시간 대기를 900회 반복했고, 테스트한 6종의 TV 모두 내구성에서 이상이 없음이 확인되었다.
▲ 방송통신위원회의 '2018 방송매체 이용형태 조사 결과' 중 일부
▲ 아남과 필립스는 UHD 지상파 시청 불가
▲ 제품별 보유 기능 참고 표
한국소비자원이 시장에 나와 있는 수 많은 종류의 UHD TV를 모두 테스트 한 것은 아니지만 제조사를 선택하는데는 분명히 도움이 되는 비교실험결과다. 결과를 다시 한번 정리하면 LG전자는 고가형과 중저가형에서 모두 가장 좋은 평가를 받았으며, 삼성전자는 고가형에서는 LG전자에서 별 1개 모자란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중저가형에서는 LG전자의 비교해서 상대적으로 좋지 못한 평가를 받았다. 그리고 중저가형에서 필립스가 삼성전자와 동일한 24별을 받았는데, 음향품질과 인풋렉은 성능이 떨어지지만 영상품질에서 20별 만점에 19별을 받아서 의외로 선전했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