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만큼은 아니지만 보급률이 상당히 높은 노트북은 한번 구매하면 오랜 시간 사용하기 때문에 구매시에 많은 고민을 하게 된다. 게다가 시장에 워낙 많은 종류의 노트북이 나와있다 보니까 뭘 사야할지 선택하기가 정말 어렵다. 어느 한 요소를 만족하면 다른 요소가 불만족스럽기도 하고, 모든 요소가 만족스러우면 가격이 너무 비싸기 마련이다.
그래서 어느 한 요소도 최강이라고 할 수 없지만 모든 요소가 일정 수준 이상의 만족감을 줄 수 있는 균형 잡힌 노트북을 하나 소개한다. 소개하는 모델은 MSI에서 나온 GF65 Thin 9SD로 이름에 Thin이 들어간 것에서 알 수 있듯이, MSI가 출시하는 노트북 중에서는 상대적으로 얇고 가벼운 제품이다. 아마도 이 글을 끝까지 다 읽고 나면 왜 이 노트북을 두고 균형 잡힌 제품이라고 하는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MSI GF65 Thin 9SD가 가지고 있는 스펙을 살펴보면 9세대 인텔 i7-9750H CPU, 엔비디아 지포스 GTX 1660Ti 6GB GDDR6 GPU, DDR4-2666 8GB RAM, NVMe 256GB SSD, 51Wh 배터리, 15.6인치 FHD 해상도 120Hz 지원 디스플레이 등을 갖추고 있다. 여기서 RAM은 2슬롯 최대 64GB까지, 저장공간은 1개를 추가 장착할 수 있다.
예전에는 게이밍 노트북이라고 하면 뭔가 사이버틱하고 화려한 디자인을 추구했었는데 요즘은 심플하면서도 세련된 디자인 제품도 제법 많다. MSI GF65 Thin 9SD 역시 상당히 심플한 디자인을 가지고 있는데, 헤어라인이 적용되어서 세련미를 더하고 있다. 사실 요즘은 고성능을 보여주는 게이밍 노트북의 경계가 무너져서 영상편집용으로 사용하기도 하고, 다목적으로 사용하는 소비자들도 많아서 조금 더 보편적인 디자인을 따라가는 느낌이 있다.
▲ 헤어라인이 적용되어 세련된 느낌을 준다
노트북을 뒤집어서 뒷판을 보면 스피커와 쿨링시스템을 일부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뒤를 보면 디자인적으로 이 노트북이 게이밍 노트북 라인업이라는 것을 어느 정도 느낄 수 있는 사이버틱한 느낌이 있다. 위 사진에서 좌우측 아래쪽 2W 모서리에 스피커가 있는 것이 보이는데, 조금 자세히 보면 아래 사진과 같다. 참고로 이 노트북에는 나히믹 사운드(Nahimic3)가 적용되었다.
▲ 후면 모서리에 장착된 스피커
MSI GF65 Thin 9SD의 쿨링시스템 쿨러부스트5는 2개의 쿨링팬과 6개의 히트파이프를 가지고 있는데, 넓게 자리잡고 있는 방열구를 통해서 히트파이프가 일부 눈에 들어온다. 쿨러부스트5는 사용자가 팬 속도를 자유롭게 조절하면서 사용할 수 있는데, 자세한 이야기는 뒤에서 이어간다.
▲ MSI GF65 Thin 9SD 옆 모습
측면을 살펴보면 외부 단자를 확인할 수 있는데 먼저 왼쪽면(위 사진)에는 방열구와 전원단자, HDMI단자(4K 30Hz 지원)가 있다. 오른쪽면(아래 사진)에는 뒤에서부터 켄싱턴락, 기가비트 랜포트, USB-C타입 단자2개, USB-A타입 단자 2개, 3.5파이 오디오 단자가 차례대로 자리 잡고 있다. 여기서 USB-C타입과 USB-A타입의 규격은 모두 USB 3.2 Gen1이다.
이 노트북은 외장 그래픽카드를 장착하고도 무게가 2kg이 안된다. 직접 저울에 올려보니 1.829kg이 나왔다. MSI의 공식자료를 찾아보니 1.86kg이라고 나와 있었는데 조금 더 가볍게 나왔다. CPU도 GPU도 저전력 모델이 아니라서 완전한 쿨링시스템을 갖추고도 이 정도 무게라면 충분히 매력적인 수준이다.
▲ MSI GF65 Thin 9SD의 두께는 21.7mm (크기는 359 X 254 mm)
MSI GF65 Thin 9SD는 레드 LED 백라이트를 적용한 스틸시리즈 게이밍 키보드가 적용되었다. 그래서 노트북이라는 특성상 절대적으로 키보드의 깊이가 조금 얇게 느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데, 상대적으로 노트북에 적용된 키보드 중에는 상당히 우수한 타건감을 보여준다. 그리고 15.6인치 제품임에도 텐키리스를 적용해서 사용간에 오타가 거의 나지 않는다.
▲ 노트북 기준 수준급의 타건감을 보여준다
개인적으로 노트북을 사용할 때 터치패드를 많이 사용하는 편이라서 터치패드의 사용성에 대해 상당히 민감한 편인데, MSI GF65 Thin 9SD의 터치패드는 상당히 만족스러웠다. 반응속도나 움직임 등 기본적인 성능은 물론이고 좌우 아래쪽 모서리를 버튼처럼 눌러서 사용할 때 느낌이 준수했다. 노트북을 조금 더 얇게 조금 더 가볍게 만들다보면 터치패드 모서리에서 많이 달그락거리는데 이 녀석은 완벽하지는 않지만 수준급 이었다.
15.6인치 IPS 타입 디스플레이는 FHD 해상도에 120Hz 주사율을 지원한다. 빠르게 움직이는 고사양 게임을 즐기는 사용자에게 고주사율 지원을 꼭 필요한 요소다. 꼭 게임이 아니더라도 빠르게 움직이는 영상콘텐츠를 소비할 때 보다 생생한 화면을 체감할 수 있게 해준다. 디스플레이 좌우로는 5mm 울트라 씬 베젤이 인상적인데, 화면을 볼 때 답답한 느낌이 없어서 좋다.
▲ 울트라 씬 베젤이 적용된 MSI GF65 Thin 9SD
요즘은 디스플레이 성능이 상향평준화 되어서 시야각이 부족해서 불편함을 주는 노트북은 별로 없는데, 이 노트북 역시 충분한 시야각을 가지고 있어서 옆으로 돌려서 측면에서 봐도 화면이 잘 보인다. 참고로 IPS 타입 패널이 가지는 장점 중 하나가 충분한 시야각으로 어느 각도에서나 생생한 컬러를 보장하는 것이다.
▲ 배틀그라운드 환경설정 : 울트라
휴대성이 아무리 훌륭해도 기본 성능이 받쳐주지 않으면 말짱 도루묵이다. 그래서 배틀그라운드를 통해서 게이밍 성능을 테스트 했다. 가장 먼저 환경설정을 울트라로 바꾸고 게임을 진행했는데, 전반적으로 60FPS 내외를 기록했고 55~70FPS까지 왔다 갔다 했다. 울트라 옵션에서 이 정도 수준이면 고사양 게임을 즐기기에 충분한 수준이고, CPU와 GPU의 온도는 쿨링팬을 최대로 가동하는 쿨러부스트5 상태에서 75~80도 사이를 기록했다.
▲ 배틀그라운드 환경설정 : 중간
배틀그라운드 환경설정을 중간 옵션과 가장 낮음 옵션으로 바꿔서도 테스트를 진행했다. CPU와 GPU의 온도는 울트라와 큰 차이가 없었으며, 프레임은 중간일 때 80FPS내외 가장 낮음에서 100FPS 내외를 기록했다. 사용자에 따라서 더 빠른 FPS를 보장 받기 위해서 게임내 그래픽 환경설정을 낮추기도 하는데, 그런 사용자에게는 적절한 게임환경을 제공한다.
▲ 배틀그라운드 환경설정 : 가장 낮음
게이밍 성능 테스트에 이어서 3DMark를 이용한 벤치마크 점수를 확인했다. 3DMark에서 다이렉트11 기반의 파이어 스트라이크(Fire Strike)와 다이렉트12 기반의 타임 스파이(Time Spy)를 차례대로 돌렸다. 그 결과 나온 점수는 아래 2장의 사진과 같은데 파이어 스트라이크는 13434점이 타임 스파이는 5604점이 나왔다. 반복해서 여러 번 테스트 해보니 비슷한 점수대에서 큰 변화는 없었다. 전반적으로 고사양 게임이나 영상편집 등을 하는데 충분한 점수라고 판단하면 된다.
▲ 3DMark Fire Strike 벤치마크 점수
▲ 3DMark Time 벤치마크 점수
게임을 하고 벤치마크 테스트를 하면서 최고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서 쿨링팬이 최대로 돌아가는 쿨러부스트 모드를 가동했는데, 팬속도가 기본일 때와 쿨러부스트일 때와 발생하는 소음이 다소 차이가 있었다. 그래서 소음측정기를 이용해서 측정해봤는데, 기본에서는 약 42데시벨이 나왔고 쿨러부스트 에서는 약 60데시벨이 나왔다. 일반적인 대화를 나눌 때 발생하는 소음 크기가 60데시벨 이라고 하니까 발생하는 소음이 크지 않다.
MSI GF65 Thin 9SD는 노트북을 조금 더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편의성을 높혀주는 드래곤센터 2.0을 기본 탑재하고 있다. 드래곤센터 2.0은 SHIFT키를 이용한 원클린 게이밍 모드를 제공하고, 각종 설정 값을 쉽고 빠르게 변경할 수 있다. 이 노트북을 2주 정도 사용하면서 가장 크게 느낀 것은 참으로 균형이 잘 잡혀서 다목적으로 사용하기에 좋은 노트북이라는 점이다. 그리고 가격도 시장에서 프리도스 기준으로 120만원 내외라서 성능과 무게를 생각하면 부담스럽지 않은 수준이다. 한마디로 성능과 휴대성, 가격이라는 요소는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그런 노트북이다.
"본 포스트는 MSI코리아로부터 원고료를 제공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