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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여년의 세월이 담긴 담양 삼지내 마을의 돌담길과 한옥

Travel Story./전라남도,광주

by 멀티라이프 2010. 5. 1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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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담양하면 많은 사람들은 메타세콰이어 가로수길, 죽녹원과 소쇄원의 대나무 밭, 떡갈비 등을 먼저 떠올릴 것이다. 그러나 담양을 잘 살펴보면 16세기 초에 형성되어서 수세기전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삼지내 마을이 창평면에 자리잡고 있다. 이 마을은 청산도, 장흥 반월마을, 신안 증도 등과 함께 아시아 최초의 슬로시티로 지정된 곳이다. 삼지내 마을을 둘러보면 돌담길 사이로 보이는 우리 한옥의 모습은 옛 정취를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고, 굽이굽이 돌아가는 돌담길을 걷다보면 시간 마저 쉬어가는 듯 하다. 또한 이곳에서는 다양한 슬로푸드를 맛볼 수 있는데 대한민국 식품명인 21호 유영군 선생의 창평 쌀엿, 33호 박순애 선생의 엿강정, 35호 기순도 선생의 진장을 비롯하여 한과, 장아찌류 등이 있다. 이들 음식을 직접 만들어 보는 슬로체험까지 가능해서 직접 만들어 먹어볼수도 있다.

※ 슬로시티는 자연환경과 고유음식, 전통문화 등을 지키며 지속가능한 발전을 추구하는 지역을 뜻하는 말이다. "치타슬로(Cittaslow) 국제연맹"의 철저한 실사를 통해서 지정되고 있으며, 슬로시티로 지정되기 위해서는 우선 인구가 5만명 이하여야 하며, 전통적인 수공업과 조리법이 보존되어 있어야 한다. '속도'가 중심이 아니라 '인간'이 중심이 되는 도시, 그곳이 바로 슬로시티이다. 현재 영국, 독일, 호주, 이탈리아 등 전 세계 17개국 123대 도시가 슬로시티에 가입되어 있고, 아시아에서는 대한민국이 유일하며 전남의 담양, 장흥, 완도(청산도), 신안과 경남의 하동, 충남의 예산군이 슬로시티로 지정받았다. 


 삼지내 마을속의 돌담길은 굉장히 가지런한 모습이다. 가지런히 쌓아올린 돌담위로 기와를 얹어두어서 더욱 그런 느낌을 받는지도 모르겠다. 데가가 돌담을 푸른 담쟁이가 가득 메우고 있어서 더욱 보기가 좋다. 이 돌담길은 또다른 슬로시티인 청산도의 둔탁하지만 자연스러운 돌담길과는 또 다른 느낌을 주고 있었다.






 돌담길과 함께 삼지내 마을의 또 다른 큰 특징은 우리의 전통가옥인 한옥들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마을은 고씨 집성촌 현재 남아 있는 한옥들은 거의다 고씨형재들의 집이다. 삼지내 마을의 입구라고 할 수 있는 면사무소에서 산책을 시작하게되었을때 가장 먼저 만나는 한옥은 고재욱 가옥이다. 아마도 규모면에서는 가장 큰 집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화려하진 않지만 한옥의 멋은 충분히 느껴볼 수 있다.
※ 삼지내 마을에는 한옥민박이 가능한데 6곳 정도의 민박집이 준비되어 있는데, 자세한 내용은 담양창평 슬로시티 위원회에 문의해 보도록 하자. 061-380-3807







 마을을 가로질러 반대편으로 가면 마을의 또다른 입구라고 할 수 있는 넓은 들판이 나온다. 푸른 들판과 그 속에 피어난 유채꽃이 아름다운 곳으로 보고만 있어도 가슴속이 시원해지는 느낌이었다. 특히 그 속에 자리잡고 있는 남극루는 들판을 허전하지 않게 해주고 있었다.










 삼지내 마을에서 내부를 둘러본 곳중에 가장 아름다운 한옥은 고재욱 가옥이었다. 마당에는 아름다운 꽃들이 피어있었고 크진 않지만 잘 꾸며두었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 집은 현재도 사람이 살고 있었는데, 역시 우리의 한옥은 사람의 온기가 있어야지 잘 보전 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삼지내 마을을 둘러보다 마지막으로 가게된 고재환 가옥을 너무나큰 아쉬움을 남겨주었다. 들어가는 입구가 너무 예쁘고 담장 넘어로 본 한옥이 너무 아름다워서 내부를 구경하고 싶었지만, 대문이 잠겨 있어서 아쉽게 구경하지를 못했다. 고재환 가옥을 구경하기 위해서는 사전에 연락했어야 하는데 정보가 부족한 나머지 들어가 보지 못하고 발길을 돌렸다.


 삼지내 마을에서는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을 위해서 자전거를 무료로 빌려주고 있었다. 슬로시티의 취지와는 조금 엇갈리수도 있겠지만, 마을사람들의 넉넉한 인심을 볼 수 있는 부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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