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프로야구도 어느덧 3분의1 정도가 지나가고 있다. 많은 야구팬들의 관심사였던 광저우 아시안게임 예비엔트리도 발표가 되고 이제는 각 부문별 개인시상자에 그 관심이 조금씩 쏠려갈것도 같다. 많은 타이틀 중에서 개인적으로 유독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부문은 바로 신인상이다 누구에게나 기회가 딱 한번밖에 없는 상이기 때문인데, 올해도 뛰어난 신인선수들이 나타나서 활약해 해주고 있다. 그 중에서 유독 눈에 띄는 3명의 선수를 지금까지의 기록을 바탕으로 살펴본다.
1. 두산 베어스 양의지(포수)
현재 타자 중에서는 신인왕 경쟁에서 가장 앞서있는 선수가 두산의 양의지 선수이다. 올시즌 첫 선발경기에서 홈런 2개를 몰아치며 화려한 신고식을 치룬 양의지 선수는 45게임을 치룬 현재 3할이 넘는 타율에 홈런 7개 25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양의지 선수는 포지션이 포수이지만 확실히 타격에 강점이 있다. 신인의 자격을 갖추고 있지만 지난 2년간 경찰청에서의 퓨처스리그 경험을 통해서 변화구에 대한 적응력도 어느정도 가지고 있고, 힘들이지 않는 간결한 스윙으로 원하는공을 노려서 칠줄 안다는 것이다. 게다가 지난 4월 타격침체에 빠지며 타율이 2할중반까지 떨어졌었지만 금방 슬럼프를 벗어나는것을 보면 섯부른 판단일지 모르겠지만 2008년 최형우 선수가 신인왕을 수상하며 기록했던 2할7푼6리 19홈런 71타점을 넘어서거나 비슷한 수준의 성적을 내지 않을까 한다. 재미있는것은 최형우선수도 경찰청에서 타격재능을 발휘했었다는 점이다. 2년만에 경찰청 출신의 신인왕이 다시 탄생할지 지켜보는 두산팬들은 그의 활약이 즐겁기만 할것 같다.
2. LG 트윈스 오지환(유격수)
시즌 초반 맹활약을 펼치면서 타자중에서는 가장먼저 신인왕 후보군에 들었으나 최근에는 조금 주춤하고 있는 오지환 선수는 내야수의 핵이라고 불리는 유격수를 맡고 있다. 이 선수의 장점은 몰아치는 능력과 찬스에서 한방해줄 수 있는 배짱을 가지고 있어 신인선수답지 않은 타격과 수비로 LG를 승리로 이끈 경우가 종종있고, 감독이 오지환선수에게 선발출장기회를 계속주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아직 경험이 조금 부족해서일까 중요한 순간에 잦은 실책과 변화구에 대한 약점을 보이며 삼진을 많이 당해서 팀을 웃기기도 하지만 울리기도 한다. 지금 현재는 조금 떨어진 페이스로 두산의 양의지 선수에비해 조금 떨어져 있지만 변화구에 대한 약점을 극복하고 집중력있는 수비로 실책을 줄여간다면 오지환 선수도 충분히 신욍왕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경쟁력을 지니고 있다. 가끔식 팬들을 화나게 하기도 하지만 성장해가는 오지환 선수를 보면 LG펜들은 입가에는 웃음이 번지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3. 넥센 히어로즈 고원준(투수)
5월들어 혜성처럼 등장한 한 신인투수가 있었으니 바로 넥센의 고원준이다. 명 투수 조련사라고 불리는 김시진 감독 덕분이었을까 2009년 넥센에 입단한 고원준 선수는 최근 선발 3경기에서 인상적인 투구를 펼치며 새로운 신인왕 후보로 손꼽히고 있다. 2005년 이후 08년 최형우 선수를 제외하고 수상가자 투수였던점을 생각하면 올해 고원준 선수도 충분한 희망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지난 5월 12일 기아전에서 6이닝 9탈삼진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될때만해도 관계자들이나 팬들이나 반신반의 했던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5월 19일 SK전이 끝난뒤 그의 역투가 운이 아닌 실력이었음을 부정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SK전에서 보여준 고원준 선수의 활약은 고원준 이라는 이름을 세글자를 모든 사람들에게 각인시키기에 충분했다. 최강팀이라 불리는 SK를 상대로 8회 1사까지 노히트를 기록하며 시즌 2승째를 수확했던 것이다. 그리고 5월 25일 한화를 상대로 패하긴 했지만 6이닝 2실점(1자책)을 기록하며 꾸준한 경기력을 이어나가고 있다. 상대가 류현진이 아니였다면 쾌조의 3연승을 기록할수도 있는 경기내용이었다. 작년 두산의 홍상삼 선수가 시즌초반 5연승을 포함 전반기에만 7승 1패를 기록하다가 후반기 2승을 추가하는데 그치며 신인왕에 실패했던 것을 생각해본다면 올시즌 고원준 선수가 얼마나 꾸준하게 페이스를 유지하느냐가 관건이 될것이다.
4. 2010년 프로야구 신인왕은.. 매년 프로야구가 개막하고 항상 새로운 신인선수들이 등장하고, 그들의 활약을 지켜보는 것 또한 야구를 좋아하는 많은 사람들의 즐거움이다. 올해도 역시 많은 신인선수들이 등장하였고, 그 중에서 지금까지 눈에 뛴다고 생각한 3명의 선수들에 대해서 간단하게 살펴보았다. 아직 3분의2 정도가 남아있어 위에 소개한 3명의 선수가 후보군에 남아 있을수도 있고, LG신정락, 기아 전태현, 삼성 오정복, 넥센 문성현 등의 선수들이 후보군에 포함되어서 치열한 경쟁을 펼칠지도 모를 일이다. 작년의 경우와 지난 몇년간의 신인왕 수상자나 수상자들과 경합했던 후보들을 보면 신인왕을 받기 위해서는 뛰어난 성적이나 강렬한 인상, 또는 타이틀이 필요하다. 2005년 오승환, 2006년 류현진, 2007년 임태훈, 2008년 최형우는 성적을 바탕으로 신인왕을 수상했고 2009년 이용찬은 구원왕이라는 타이틀을 앉고 신인왕에 선정되었다. 2009년의 경우를 바탕으로 다시한번 생각해보면 이용찬 선수와 같이 타이틀홀더가 되거나, 경쟁자였던 안치홍 선수처럼 올스타전이나 한국시리즈와 같은 큰 경기에서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거나 고창성 선수처럼 뛰어난 성적이 필요할것이다. 따라서 올해 신인왕을 위한 조건으로 특별한 타이틀을 가지고 있지 않다면 타자는 2008년 최형우 선수의 기록을 넘어서야하고, 투수는 2009년 고창성 선수정도의 성적(5승 2패 1세이브 16홀드 74이닝 방어율 1.95)은 올려줘야 하지 않을까 하고 예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