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31일 개막된 화천 쪽배축제를 여는마당은 축제기간동안 딱 두번만 공연된 "낭천별곡" 이었다. 개막일인 7월 31일과 8월 1일에 그모습을 보여준 이공연은 두번만 공연하기에는 너무나 아깝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멋진 공연이었다. 낭천별곡은 화천의 전통 민족예술인 냉경지 소금배 오는 소리를 화천의 정서와 재미를 더하여 각색한 마당극으로 작년에 시작해서 2년째를 맞이했다. 전체적인 내용은 나무를 팔러가는 낭군을 보내느 아낙네의 안타까운 이별을 시작으로 나무를 팔아 소금배에 소금을 가득 신고 돌아오기를 바라는 여인의 마음과 풍문속에 소금배가 돌아와 두 젊은 부부의 사랑이 지속되고 마을은 풍성함과 감사함에 축제를 여는 내용으로 끝이난다. 이 공연이 펼쳐지는 무대는 기본적으로 얕은 물을 기본으로 깔고 있어서 출연자들의 반영이 무척이나 아름답게 느껴지기도 한다. 또한 공연 중간중간에 횃불 퍼포먼스, 산천어등 퍼포먼스, 전통줄타기 공연 등 다양한 볼거리를 조화롭게 구성하여서 단순한 내용뿐만 아니라 박진감 넘치는 모습을 관람할 수 있었다.
미스 춘향 미 출신으로 낭군이 돌아오기만을 기다리는 낭천새댁(진이)의 표정에서 서방을 기다리는 간절함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또 한명의 주인공은 역시나 낭군을 떠나보낸 주모(화자)이다. 사진이 거꾸로 된 것처럼 보이는것은 물에 비친 반영을 촬영한 것이다.
산천어의 고장답게 전 출연진의 산처어등을 들고 보여주는 산천어등 퍼포먼스는 멋진 모습을 보여주었다. 지난 겨울 화천 산천어 축제에서 봤던 환상적인 산천어등들이 생각나는듯 했다. 올해 겨울에 또 열릴 산천어축제에 대한 기대를 높여주는 부분이기도 했다. 혹시 산천어 축제의 산천어등이 궁금하신 분들은 다음글을 참고하길 바란다. ( 산천어등 관련글 : 화천, "1만6천여 마리의 산천어 소망등 거리"의 아름다운 야경 )
이야기의 주요흐름은 낭천새댁과 주모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이어진다. 그녀들의 표정과 손짓 하나하나를 보고 있으며 이 공연을 준비하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준비를 했는지 알 수 있었다. 정말 이런 공연을 1년에 단 2번밖에 볼 수 없다는 사실은 너무 안타까운일이 아닐 수 없었다. 이 날 공연은 단순하게 보여주는 공연을 넘어서 관객들과 하나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공연 도중 출연진들이 물총을 들고나와 관객들에게 물총을 쏘면서 무더운 여름밤을 시원하게 해주었다. 이 공연을 보기위해 앉아있던 관객들도 이런 모습이 즐거운듯 웃고 있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았다.
낭천별곡 공연에서 관객들과 함께하는 시간도 좋았지만 그 중에서도 유독 돋보였던것은 줄타기공연 이었다. 아찔한듯 하면서도 박진감이 넘치는 줄타기 공연은 무더위를 시원하게 날려주기에 충분한 멋진 퍼포먼스였다. 특히 줄을타는 꼭두쇠가 여성이었다는 점이 더욱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공연은 배가 들어오면서 서서히 마무리 단계로 들어간다. 소금배가 돌아오고 마을은 축제분위기로 바뀐다. 그리고 이 축제분위기는 관객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무대로 마무리가 된다. 출연진들은 관객들을 무대위로 끌어들이고 관객들은 시원한 물이 깔려진 무대위로 나와서 함께 즐거운 시간을 나눈다. 그리고 무대뒤에서는 물까지 뿌려주며 한여름밤의 더위를 한방에 씻겨주고 있었다. 그렇게 출연진과 관객들이 하나된 상태에서 공연은 마무리되고 화천 쪽배축제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하는 불꽃놀이가 개막공연의 피날레를 장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