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하다보면 뜻하지 않았던 다양한 모습들을 보거나 기대하지 않았던 즐거운 일들을 겪기도 합니다. 저는 지난 10월의 마지막날과 11월의 첫째날에 화천을 다녀왔었습니다. 11월 한달이 무척이나 바쁘게 지나갈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엇기에 바람되 쇠고 마음도 다잡기 위해서 갔던 여행이었습니다. 짧은 1박2일의 시간동안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화천의 아름다운 자연을 구경할 수 있었고, 북한강변을 따라서 만들어진 산책로인 산소길은 길지 않은 거리였지만 많은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을 주었습니다. 제가 산소길을 방문했을때는 갑자기 추워진 날씨로 가을의 흔적보다는 겨울의 느낌이 더 많이 나고있었지만, 길 곳곳에서 뜻하지 않게 발견한 아름다운 문구들 덕분에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즐겁고 산책을 할 수 있었습니다. 어떻게 생각하면 단순하게 길을 꾸며두기 위해 만들어둔 것이라고 생각할수도 있겠지만, 글귀 몇개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가치있는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산소길은 강변을 따라 만들어졌는데, 자연의 모습을 훼손하지 않고 최대한 간직한 상태로 사람들이 산책을 할 수 있도록 하다보니 곳곳에서 머리를 숙이거나 몸을 비켜가야하는 그런 장소가 종종 나옵니다. 그런곳이 나올때 마다 귀여운 글씨체로 사람들이 안전하게 산책을 할 수 있도록 작지만 눈에 쏙~ 들어오는 푯말을 달아두었습니다. 근데 "꽝!! 머리조심!"이라는 문구가 달린 나무 중에는 최홍만에게만 해당될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산소길 중간중간에 달려있었던 아름다운 말들은 참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었습니다. 길을 걸으면서 보는것보다 그 느낌은 덜하겠지만 여러분들도 한번 천천히 그 문구들을 읽어보면서 사색에 잠겨보는것도 좋지 않을까요? 아래 사진들은 통해서 한번 감상해보세요.
아래 3장의 사진은 보너스(?)로 겨울에 느껴보는 가을의 끝자락 입니다. 물론 화천에서 만난 가을의 향기이구요. 조금 늦은감이 있지만 위에 올려둔 글귀들과 이상하게 잘 어울리는 느낌을 가진 사진들인것 같아서 함께 올려둡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