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산섬이라는 지형적 특성과 우리나라에서 남쪽에 위치하고 있으면서도 해발 1950m 한라산의 존재로 다양한 식생과 자연환경을 보여주는 제주도에서 특이한 모습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제주도에만 있는 독특한 지역이 바로 곶자왈 입니다. 곶자왈은 제가 알고있는 내용이 맞는지 모르겠지만 세계에서 유일하게 열대북방한계 식물과 남방한계 식물이 공종하는 장소입니다. 이것은 곡자왈 원시림지대에 존재하는 용암함몰구에 존재하는 온도차 때문인데 윗쪽과 아랫쪽의 온도차이가 15도가까지 나면서 아열대 식물인 생달나무, 가는쇠고사리 등과 북방계 한대성 또는 고산식물인 한들고사리, 좀나도히초미, 좀고라시, 골사리 등이 함께 서식하고 있습니다. 특히 한들고사리는 만주, 시베리아 등에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진 종입니다. 이처럼 남방계 식물과 북방계 식물이 공존하는 용암함몰구가 곶자왈 지역에 대략 17개정도 있다고 하닌 곶자왈 지역이야 말로 제주도에서 가장 특이한 자연환경을 보여주는 장소라고 할만합니다.
이런 곶자왈지역을 일반인이 직접 탐사를 한다거나 깊숙히 들어가서 구경을 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곶자왈 지대를 포함하고 있는 에코랜드의 숲속기차를 이용하시면 곶자왈지역을 살짝 걸어볼수도 있고 곶자왈 원시림사이를 달리면서 색다른 기분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에코랜드에 도착해서 이곳에 대한 정보가 별로 없는 상태에서 입장료를 보면 살짝 놀랄만한 가격으로 성인 1인기준 11,000원입니다. 저도 처음에 입장료만 보고 비싸다고 생각해서 돌아갈까 생각하는 순간 같이간 여자친구가 에코랜드와 곶자왈에 대해서 이런저런 설명을 해주었고, 들어갈만한 가치가 충분하다고 생각해서 입장을 하게되었습니다. 위 사진을 보시고 눈치채신 분들도 계시겠지만 에코랜드는 기본적으로 기차를타고 구경하는 장소로 아래 사진속 지도처럼 숲속기차가 에코랜드를 돌게되어 있고, 중간중간에 역이 있어서 최초에 구입한 입장권만 있으면 원하는 역에서 자유롭게 내렸다 탔다를 반복할 수 있습니다.
기차를 타고 출발해서 제일 처음내린역은 메인역 바로 다음역인 에코브릿지 역이었습니다. 이 역에서 내리면 수변을 따라 걸을 수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곳에서 내려서 나무데크를 따라서 걷기를 시작했습니다. 제가 에코랜드를 찾아간날 날씨가 너무 흐리고 빗방울이 떨어지고 있어서 아래 사진속 모습처럼 호수에는 안개가 자욱하게 껴있었는데, 그래서 그런지 조금은 몽환적인 분위기가 느껴지는것도 같았습니다.
에코브릿지역에서 내려서 다음역까지 걸어가다보면 수변을 지나서 위ㆍ아래 사진과 같은 모습이 등장하고 풍차가 있어서 그런지 유럽에 와있는듯한 착각이 들정도로 굉장히 유럽풍의 냄새가 나는듯 했습니다. 더군다나 역 전망대에 올라서 바라본 안개낀 풍차의 모습이나 역으로 들어오는 기차의 모습은 이곳이 제주도 에코랜드라는 사실을 말해주지 않으면 우리나라라고 모를정도 입니다. 이처럼 제주도속의 작은유럽을 기차타고 달리는듯한 기분을 느끼게 해주는 깨알같이 조성된 공원이 참 매력적인 장소가 바로 에코랜드인것 같습니다. 사실 에코랜드는를 만든 회사에서 처음에는 이곳을 다른목적으로 개발할려다가 곶자왈지대가 발견되면서 자연을 그대로 살려둔채 공원을 만들어 낸것인데 개발에 대한 욕심을 부리지 않고 자연에 순응한 모습에서 지금의 아름다운 에코랜드가 탄생한것이 아닐까 합니다. 참고로 에코랜드 근처에는 골프장이 있는데 이와 관련해서 문제점이 있다는 뉴스도 종종 들려오는 것도 같습니다.
일명 에코로드라 불리는 곶자왈 산책로가 있는 역은 피크닉가든역입니다. 피크닉가든역에서 내리면 위 사진같은 표시를 볼 수 있고 화살표를 따라서 가면 아래 사진과 같은 곶자왈 산책로(에코로드) 출발점이 나오게 됩니다. 이곳 산책로는 크게 두가지로 40여분정소 소요되는 장거리코스와 10분정도 걸리는 단거리 코스가 있는데 시간이 충분하다면 여유가 넘치는 곶자왈지역을 충분히 구경할 수 있는 장거리 코스를 추천드립니다. 저는 안타깝게도 오흐늦게 도착해서 폐장시간이 얼마남지 않은 상황이어서 단거리코스만 구경해서 제대로 구경을 하지 못했었는데, 지금까지도 아쉬움이 가득합니다.
곶자왈 산책로를 걷기시작하자마자 발견한 것은 곰취 군락지 였습니다. 곰취가 얼마나 많은지 당장 한상 차려서 쌈싸먹고 싶을 정도였습니다. 아마도 보호지역이라 아무도 곰치를 따지않아서 더욱 많이 자라있는것도 같았습니다. 그리고 산책로를 걸어들어가면 아래 사진처럼 바닥이 잘 정돈되 있습니다. 바닥은 제주도에서만 볼 수 있는 송이(Scoria)가 깔려있습니다. 송이는 제주도 화산활동시 화산 쇄설물로 알카리성의 천연 세라믹이며 제주를 대표할 수 있는 지하 천연자원입니다. 천연상태에서 원적외선 방사율이 92%, 탈취율이 89%, 수분흡수율 10%, 향균성이 99%, PH7.2로 알카리성의 천연 세라믹으로 인체의 신진대사 촉진과 산화방지기능을 지녔으며 유해한 곰팡이 증식을 억제시켜주고, 악취나 퀴퀴한 냄새를 없애주어 새집 증후군을 없애는데 탁월한 효과과 있으며, 식물의 생장에 필요한 수분을 알맞게 조절하여 화분용 토양으로 많이 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