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여행은 국내여행이긴 하지만 보통 비행기를 이용하고 다른 국내여행에 비해서 많은 비용이 들기 때문에 해외여행만큼이나 많이 준비하고 오래전부터 계획해서 떠나는 것이 보통의 경우입니다. 그래서 미리 일정이 정해지 있는 경우가 많아서 날씨가 변해서 좋지 않아도 어쩔 수 없이 여행을 떠나게 되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흐리고 비오는날 제주도 반나절 추천 여행코스를 소개할까 합니다. 오늘 소개하는 코스는 지난 여름 휴가 때 제주도여행을 떠났을때 흐리고 비가와서 현지에서 지도를 보고 제주도 출신인 여자친구의 조언을 참고해서 급조했던 여행코스 입니다. 그런데 급하게 구성한 여행코스 이지만 제법 그 느낌이 좋았고, 흐리고 비가오는 날씨라면 충분히 매력적인 여행지가 모여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먼저 여행코스는 제주공항에서 출발하는 것을 기준으로 했고 시간은 점심식사부터 저녁식사까지 반나절을 기준으로 했습니다. 그리고 코스에 포함된 여행지는 고기국수(점심), 만장굴, 태사기세트장, 에코랜드, 사려니 숲길(목장), 흑돼지고기(저녁)이고 저녁이후 옵션으로 러브랜드가 포함되었습니다. 또한 이 코스는 대중교통이 아닌 직접운전을 기준으로 하고 있고, 방문 순서는 위 지도를 참고하시기 바라며 각각의 장소를 차례대로 소개하겠습니다. 참고로 각각의 여행지에 대해서 더 자세한 소개가 알고 싶다면 제 블로그 '제주도' 카테고리와 '한식, 중식, 일식'카테고리를 참고하시면 됩니다.
1. 국수마당(본점) 고기국수
제주공항에서 조금만 이동을 하면 도착하는 국수마당 본점은 고기국수로 유명한 음식점 입니다. 고기국수는 돼지고기가 국수속에 퐁당 빠져있습니다. 근데 한가지 주의깊에 생각할점은 단순하게 국수에 돼지고기를 던져놓은것이 아니라 돼지고기와 여러가지 재료를 이용해서 진하게 우려낸 국물에 국수와 돼지고기가 담겨져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면만 건져먹어도 구수한 맛이 느껴져서 굉장히 만족스러웠습니다. 또한 국수마당에서 고기국수에 사용한 면은 보통 잔치국수에 사용하는 면이 아닌 조금 굵고 쫄깃한 우동면 같기도 하고 일본라멘과 비슷한것 같기도한 면을 사용하고 있었는데 입안에서 씹는맛이 꽤나 좋았습니다. 특히나 보통 국수를 점심으로 먹고나면 금방 배가 고파져서 음식을 또 찾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고기국수를 먹은 후에는 저녁시간까지 그다지 배가 고프지 않습니다. 그것은 고기국수에 고기가 듬뿍 들어있어서 충분한 포만감을 유지시켜주기 때문입니다. 이런 고기국수를 파는 국수마당은 춘천MBC에서 기획 제작한 '한국의 국수'에 나오기도 하는등 방송에도 여러번 나왔었고, 제주특별자치관광협회에서 추천하는 베스트맛집 스티커도 붙이고 있는데 그만한 맛을 충분히 보여주는 음식점 입니다.
2. 거문오름 용암동굴계, 만장굴
만장굴은 세계자연유산지역에 위치한 둥굴으로 거문오름 용암동굴계 입니다. 만장굴이 지질학적으로 세계적인 가치를 인정받는 가장 큰 이유는 그 규모에 있습니다. 만장굴은 그 입구부터 심상치 않은 크기를 자랑하는데 그 속으로 들어가보면 어마어마한 동굴의 크기에 놀라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리고 많은 동굴들이 그렇듯이 여름에도 에어컨을 능가할 정도의 시원함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 큰 매력입니다. 현재 관광객에게 공개되어 있는 부분은 만장굴 3개의 입구중에 제2입구이며, 전체 동굴중 일부입니다.좀더 많은 부분이 공개되지 않아서 아쉽긴 하지만 소중한 세계자연유산을 보존하고 관광객들의 안전을 고려한 사실을 생각해보면 그 아쉬움이 사라지는듯 합니다. 그래도 세계최대크기라고해도 괜찮은 거대한 용암석주와 엄청난 규모의 굴속을 시원하게 걸어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만장굴을 여행하는 충분한 가치가 있는것 같습니다. 만장굴은 지금만큼 제주도 여행을 활성화되기 전부터 제주도 여행코스에 항상 포함되는 여행지였고, 특히 대부분의 사람들이 제주도로 신혼여행을 떠날시절 필수코스중의 하나이기도 했습니다. 그것은 만장굴이 그만큼 제주도 여행시에 꼭 포함되어야 하는 장소라는 것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근래 제주도에 아름다운 모습을 지난 다양한 테마공원이 생겨나고 올레길이 인기를 끌면서 예전만큼 만장굴을 찾고 있지는 않지만 혹시 만장굴을 가보지 않았자면 꼭 한번 들러서 구경해보시기 바랍니다. 그 시간과 노력이 절대로 아깝지 않을 것입니다. 참고로 만장굴안에서 멋진 사진을 찍어보고 싶다면 삼각대를 챙겨가시는 것도 좋습니다.
3. 태왕사신기 세트장
태사기 세트장에 들어서면 배우들의 부르마이드가 여행객들을 맞이하고 거대한 규모의 성문이 반갑게 서있습니다. 아래 사진속의 성문과 성벽위에는 직접 올라가 볼 수 있어서, 세트장을 한눈에 볼 수 있음은 물론 아름다운 주변 풍경도 감상할 수 있습니다. 태사기 세트장은 4년이라는 시간이 흘렀고, 근래에 관리가 완벽하게 되지않고 있는 점을 생각해보면 꽤나 잘 지어진 건물들입니다. 요즘 지어지는 대다수의 세트장이 그렇듯이 다른 목적으로도 충분히 사용할 수 있는 건물들인데 이곳 태사기 세트장은 그렇지 못한것 같아서 아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제가 이곳을 찾아간날에도 작은 인원이지만 여전히 일본여행객들이 이곳 태사기 세트장을 찾고 있었는데, 그런 일본인들의 관심을 생각해보면 좀더 공격적으로 관광아이템을 개발해서 홍보하지 못한것이 아쉬움을 더욱 강하게 만들었습니다. 제주도의 태왕사신기 세트장은 참 만들어졌고, 드라마를 봤던 사람들이라면 오래전 추억이 떠오르듯 머리속에 드라마속 장면들이 지나갈 것입니다. 또한 건물들도 볼만하지만 주변의 아름다운 풍경도 꽤나 볼만해서 분위기도 좋다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이 세트장을 단독으로 찾기는 매력이 다소 없지만 오늘 소개드리는 흐린날의 코스속에 포함해서 구경한다면 꽤나 괜찮은 장소가 될것입니다.
4. 에코랜드(곶자왈 지대)
화산섬이라는 지형적 특성과 우리나라에서 남쪽에 위치하고 있으면서도 해발 1950m 한라산의 존재로 다양한 식생과 자연환경을 보여주는 제주도에서 특이한 모습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제주도에만 있는 독특한 지역이 바로 곶자왈 입니다. 곶자왈은 제가 알고있는 내용이 맞는지 모르겠지만 세계에서 유일하게 열대북방한계 식물과 남방한계 식물이 공종하는 장소입니다. 이것은 곡자왈 원시림지대에 존재하는 용암함몰구에 존재하는 온도차 때문인데 윗쪽과 아랫쪽의 온도차이가 15도가까지 나면서 아열대 식물인 생달나무, 가는쇠고사리 등과 북방계 한대성 또는 고산식물인 한들고사리, 좀나도히초미, 좀고라시, 골사리 등이 함께 서식하고 있습니다. 특히 한들고사리는 만주, 시베리아 등에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진 종입니다. 이처럼 남방계 식물과 북방계 식물이 공존하는 용암함몰구가 곶자왈 지역에 대략 17개정도 있다고 하닌 곶자왈 지역이야 말로 제주도에서 가장 특이한 자연환경을 보여주는 장소라고 할만합니다. 이런 곶자왈지역을 일반인이 직접 탐사를 한다거나 깊숙히 들어가서 구경을 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곶자왈 지대를 포함하고 있는 에코랜드의 숲속기차를 이용하시면 곶자왈지역을 살짝 걸어볼수도 있고 곶자왈 원시림사이를 달리면서 색다른 기분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에코랜드에 도착해서 이곳에 대한 정보가 별로 없는 상태에서 입장료를 보면 살짝 놀랄만한 가격으로 성인 1인기준 11,000원입니다. 저도 처음에 입장료만 보고 비싸다고 생각해서 돌아갈까 생각하는 순간 같이간 여자친구가 에코랜드와 곶자왈에 대해서 이런저런 설명을 해주었고, 들어갈만한 가치가 충분하다고 생각해서 입장을 하게되었습니다. 아래 사진을 보시고 눈치채신 분들도 계시겠지만 에코랜드는 기본적으로 기차를타고 구경하는 장소로 아래 사진속 지도처럼 숲속기차가 에코랜드를 돌게되어 있고, 중간중간에 역이 있어서 최초에 구입한 입장권만 있으면 원하는 역에서 자유롭게 내렸다 탔다를 반복할 수 있습니다. 각각의 역은 유럽풍의 공원이 조성되어 있는 곳도 있고, 곶자왈 지대를 산책할 수 있는 에코로드가 조성되어 있기도 하며, 수변을 걸어볼 수 있는 수변공원이 조성되어 있기도 해서 다양한 풍경을 한번에 볼 수 있는 멋진 장소입니다.
5. 사려니 숲길 & 목장
동부지역에서 만난 아래 사진속의 목장에는 안개가 자욱하게 껴서 몽환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사실 이 목장의 이름은 알지 못하고 에코랜드를 구경하고 사려니숲길로 가는길에 잠시 차를 세워서 위 사진속에 보이는 담을 살짝 넘어서 마치 꿈속에서 거니는듯한 착각을 하면서 구경을 했습니다. 한가지 안타까운점은 이 목장을 소개해준 여자친구가 보여줬던 이 목장의 사진을 보면 소들이 굉장히 자유롭고 편안하게 머무는 모습이 인상적이어서 찾아간 것이였는데, 이날 날씨가 좋지 않아서 그런지 소를 한마리도 보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그래도 자욱하게 낀 안개덕분에 보기힘든 모습을 사진속에 담을수 있었습니다. 이 목장은 안개가 없는 맑은날에 더욱 아름다운데 에코랜드 구경을 하고 사려니 숲길로 가는길에 오른쪽을 보시면서 가시면 차를 2-3대정도 세울만한 공간이 딱 한장소 나오는데 그곳에 차를 세우고 목장을 구경하시면 됩니다. 목장을 구경한 후에 조금만 가면 사려니 숲길을 만날 수 있는데 아래 두번째 사진속에 나오는 쭉 뻗은 멋진 나무들을 볼 수 있습니다. 사실 저는 사려니 숲길에 조금 늦은 오후에 도착해서 조금밖에 걸어보지 않아서 그 모습을 완전히 보지 못해서 잘 설명할수는 없지만 분명한건 산책하기에 더없이 좋은 길이고 아름다운 장소이기에 충분히 구경할만한 가치가 있는 곳이라는 것입니다.
6. 흑돼지고기 음식점, 돔베돈
사려니 숲길까지 구경을하고 나면 아마도 저녁을 챙겨먹을 시간이 될테고 다시 제주시로 들어가서 흑돼지거리를 찾아가면 됩니다. 이 거리에는 많은 돼지고기 음식점들이 자리잡고 있는데 전 돔베돈을 추천합니다. 사실 저는 많은 음식점 중 유일하게 가본곳이 돔베돈 이지만 제주도 출신 아가씨의 읜견이 돔베돈이 여러가지로 제일 좋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돔베돈을 선택하게 되었고, 고기맛이 꽤 좋았습니다. 워낙 입맛이 까다롭지 않아서 다른 음식점을 가서도 좋은 느낌을 받았을지는 모르겠지만 분명한건 제가 이곳을 찾았을 시간에 가장 손님이 많은 장소가 돔베돈 이었고, 돔베돈에는 여행객보다 데이트 나온 연인이나 외식을 나온 가족들이 대부분 이었습니다. 아무래도 지역 주민들이 가장 많이 찾는 음식점이 제일 괜찮은 음식점이 아닐까 합니다.
7. 성에대한 재미있는 테마공원, 러브랜드(옵션)
돔베돈에서 흑돼지고기를 먹고나면 배가 불러서 더이상 무엇을 구경하기 위해 이동하기가 귀찮을수가 있어서, 마지막으로 소개하는 제주 러브랜드는 여행코스의 옵션으로 소개해 드립니다. 제주 러브랜드는 저녁을 먹은장소에서 그리 멀지 않은 장소에 자리잡고 있고, 야간 개장을 하는 성에 대한 테마공원입니다. 서귀포에 있는 성박물관이 성에 대한 교육적인 측면이 강하다면 이곳은 성을 재미있게 표현한 테마공원 정도로 설명할 수 있을것 같습니다. 혹시나 러브랜드에서 뭔가 얻을것이 있을까 하는 분들은 방문을 하지 않는 것이 좋고 그냥 심심풀이로 즐기기 위해서 가는 것이라면 딱 좋은 장소입니다. 한가지 주의할점은 러브랜드에 전신된 전시품들이 대단히 원색적이고 포르노 수준의 선정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동반하는 사람이 누구인가를 한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고, 다시한번 말씀드리지만 교육적인 측면은 하나도 없습니다. 그리고 이곳의 사진은 올려두기가 다소 무리가 있어서 생략하겠습니다. 궁금하신분은 직접 구경해 보시기 바랍니다.
"흐리고 비오는날 제주도 반나절 여행코스를 소개하며..."
지난 여름 휴가를 다녀와서 이 코스는 꼭 많은 분들에게 알려드리고 싶었습니다. 지도를 보면서 몸으로 체험하며 만들어낸 코스여서 더 애착이 가는것도 있지만 비오고 흐린날씨에도 충분히 멋진 제주도 여행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드리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또한 반나절 여행코스 이지만 제주도 향토음식이라 할 수 있는 고기국수와 흑돼지고기를 먹을 수 있고 제주도 자연의 특징을 담고있는 용암동굴계인 만장굴과 제주도의 허파역할을 하는 숨골 곶자왈지대까지 구경할 수 있으며 사려니숲길과 중산간 목장에서 한라산이 가지고 있는 아름다운 자연의 모습을 몸소 느낄 수도 있습니다. 또한 태사기 세트장과 제주 러브랜드에서는 제주도다운 특징은 아니지만 평소에 보지못하던 테마공원 구경도 할 수 있기에 짧은 시간 다양한 모습을 구경할 수 있는 것입니다. 혹시나 제주공항에 도착했는데 비가오거나 흐린날씨라면 위와 같은 여행코스로 한번 반나절 여행을 해보시기 바랍니다. 꽤나 괜찮은 여행이 될거라고 생각합니다.
손가락 추천 한방씩 부탁드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