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강남역 지하상가를 어슬렁 거리다가 한쪽 구석에 마련된 HTC 체험관을 발견했습니다. 강낭역 지하상가에는 정말 많은 사람이 있었지만 대한민국에서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너무 낮아서인지 HTC체험관에는 사람들이 거의 머물고 있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저도 처음에는 조금은 머뭇머뭇 했었는데, 체험관에 계신 직원분이 친절하게 대해주셔서 아주 편하게 오랫동안 제품을 만져보고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스마트폰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계신분들은 HTC를 잘 알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인지도가 상당히 낮은편인데 미국에서는 얼마전 시장 점유울에서 삼성과 애플을 밀어내고 1위를 차지했다는 발표가 나올만큼 굉장히 잘나가는 대만 회사입니다. 개인적으로 HTC의 제품을 써볼 기회가 거의 없었기에 HTC의 제품들이 어느정도 성능을 가지고 있는지는 잘 알지 못하지만 주변에서 사람들이 꽤나 괜찮은 스마트폰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었고,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HTC의 최신 제품들을 직접 만져보면서 '이거 쓸만한데'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체험관에 전시된 제품들중 제가 관심을 가지고 가장 오랫동안 만져본 제품은 가장 최근에 출시된 LTE폰인 Raider 4G가 아니라 지난 7월에 출시된 또다른 4G폰인 EVO 4G+였습니다. EVO 4G+는 데이터 통신방식이 LTE가 아니가 또다른 4G 통신방식인 와이브로입니다. 그래서 당연히 KT를 통해서만 사용이 가능하고 일명 와이브로폰이라고 불리는 제품입니다. 제가 이 제품에 주목했던 것은 LTE보다는 느리지만 훨씬 넓은지역을 커버하는 와이브로를 사용한다는점과 기존의 무제한 3G요금제에 별도 추가요금없이 10G의 와이브로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현재 SKT나 LG U+의 LTE서비스가 무제한 요금제가 없다는 점과 아직까지 망이 다 깔리지 않아서 커버리지가 많이 부족하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와이브로폰은 참 매력적인 제품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와이브로가 LTE에 비해서 느리긴 하지만 데이터 요금이나 커버리지를 생각해보면 충분히 LTE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느린속도를 상쇄하고도 남을것입니다.
HTC EVO 4G+는 HTC 제품중 그래도 상대적으로 많이 알려진 센세이션과 하드웨어적으로는 거의 같은 사양인 듀얼코어 1.2Ghz, 안드로이드 진저브레드, RAM 1Gb, 800만화소 카메라 등의 스펙을 가지고 있고 센세이션과 다른점이라는 4G 와이브로를 지원하면서 3G중 제일 빠른 방식인 HSPA+를 지원하지 않습니다. 이 제품을 오래 사용해보지 않았지만 간단하게 평가해보면 우선 터치감이 꽤나 부드럽다는 것입니다. 많은 어플을 깔아보고 다양하게 사용해봐야 알겠지만 첫 느낌은 굉장히 상쾌했습니다. 특히 HTC 센스 3.0 UI는 굉장히 재미있고, 괜찮아 보였습니다. 사실 이 UI를 다양하게 사용해보지 않아서 잘은 모르겠지만 삼성이나 LG가 안드로이드 OS에 맞춰 기본적인 UI에서 그다지 발전이 없는거과 비교하면 자신들 만의 색깔을 입혀낸 HTC의 UI는 상당히 높게 평가할 부분이 아닐까 합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와이브로 4G를 키고 끄는 과정에서 와이브로 연결시간에 조금 딜레이가 있다는 것이고, 3G와 4G를 왔다갔다 할때 바로 전환이 안되고 중간에 데이터 연결이 끊기는 점은 개선이 필요해 보였습니다. 이부분은 LTE에서도 똑같이 발생하고 있는 문제이기에 앞으로 나올 4G폰에서는 해결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봅니다.
HTC EVO 4G+의 외형을 살짝 살펴보니 뭔가 굉장히 남성적인 느낌을 받았으며, 로봇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무게는 근래 나온 스마트폰들에 비해서 다소 무겁다고 느꼈었는데 정보를 찾아보니 160g으로 조금은 부담스러운 수준이었습니다. 그래서 디자인적인 측면이나 무게를 감안해볼때 여성들보다는 남성들에게 어필 할 수 있는 제품이 아닐까 합니다. 이미 출시된지 4개월이 넘어서 점점 잊혀져 가고 있긴 하지만 3G보다 빠른 속도의 데이터통신을 원한다면 충분히 구매해도 괜찮은 제품이 아닐까 합니다.
참고로 강남역 지하상가에 있는 HTC 체험관에서는 연말까지 이벤트를 열고 있습니다. 이중 두번째는 HTC스마트폰을 구입해야만 참여가 가능하지만 첫번째 이벤트는 누구나 참여가 가능한것으로 체험관에 있는 HTC스마트폰으로 행사장에 마련된 QR코드를 찍어서 나오는 상품을 주는것인데 저는 에코백과 물티슈를 받아서 왔습니다.
▲ 제 관심을 받지 못했던 HTC Raider 4G LTE
혹시 강남역 지하상가를 지나갈일이 있으시다면 HTC체험관에서 제품들을 만져보는것도 나쁘지 않을것 같습니다. 삼성이나 애플, LG, 스카이 말고도 HTC라는 스마트폰 제조회사가 있다는 사실도 알 수 있고, 이들이 만드는 스마트폰의 성능이 상당하다는 것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덤으로 작지만 소소한 선물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