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학능력시럼 언어영역 듣기평에 적정기술과 G-Saver가 살짝 등장했었습니다. 어떤 문제였는지는 들어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소외계층과 저소득층을 위한 적정기술이 수능에 나왔다는것 자체로 사람들의 관심이 조금이라도 높아졌다고 생각한다면 참 즐거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적정기술 이라는 것은 1년 전쯤에도 블로그를 통해서 간단하게 소개한적이 있었는데 새롭게 다시한번 소개하겠습니다. 적정기술은 고액의 투자 없이 현지의 재료와 기술로 생산하고 이용할 수 있는 것으로 기술발달에서 소외된 가난한 90%를 위한 기술이기에 말그대로 '적정기술(Appropriate Technology)'입니다. 선진국은 삶의질을 향상시키기 위해서 높은 수준의 기술을 필요로 하지만 소외되고 삶의 환경이 좋지못한 이들에게는 하이테크놀로지보다는 자신들의 삶을환경을 당장 개션시켜줄 수 있는 그런 기술을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적정기술은 저소득층, 소외계층에게 유용한 중간 수준의 기술이라는 점에서 중간기술이라고도 합니다. 이런 적정기술은 대체로 값이 싸고 에너지 및 자원 소모가 적으며, 유지와 관리가 쉽고 환경에 부정적인 영향을 적게 미치는 특징을 가지고 있는데, 대표적인 적정기술이라고 할 수 있는 Q-Drum, Life-Straw, G-Saver등을 한번 알아보고, 특히 우리의 손길로 탄생한 G-Saver후원을 통해서 나눔을 실천하는 방안을 소개하겠습니다.
먼저 공처럼 쉽게 굴리며 물을 옮길 수 있는 큐드럼(Q-Drum)은 한스 핸드릭스라는 분이 만들어낸 것으로 아프리카에서 식수를 구하기 위해서 자기 몸만한 양동이를 들고 물을 나르는 아이들을 보고 좀더 편하게 물을 나를 수 있도록 고안해낸 것입니다. 보통 아프리카 한가정에서 하루에 50리터 정도의 물을 사용한다고 하는데, 큐드럼에는 약 75리터의 물이 한번에 들어가서 단 한번에 적은 힘을 가지고 물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이 큐드럼에 적용된 기술은 뭔가 특별함이 있는것은 아니지만 생명을 이어가게 해주는 소중한 물을 편하게 길러올 수 있게 해준다는 점에서 아프리카 많은 사람들에게는 최고의 적정기술인 것입니다.
큐드럼과 함께 가장 대표적인 적정기술 상품이라 할 수 있는 라이프 스토로우는 그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물을 마시는 빨대 입니다. 티비나 인터넷을 통해서 아프리카나 저개발국의 아이들이 오염여부를 알 수 없는 더러운 물을 아무곳에서나 마시는 것을 본적이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런 빈민국에서는 정수시설을 갖추기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고,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탄생한것이 베스터가르드 프란센이라는 분이 고안해낸 라이프스트로 입니다. 라이프스토르는 빨대 안에 정수필터가 내장되어 있어서 아무곳에서나 물을 안심하고 물을 마실 수 있는데, 700리터를 정수할 수 있고 1년동안 필름을 갈지않고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빨대 하나를 만드는데 드는 비용이 단 2달러입니다.
큐드럼과 라이프스트로에 이어서 소개할 적정기술은 바로 우리손으로 만들어진 G-Saver입니다. G-Saver는 대한민국 적정기술 1호로써 축열기의 한 종류로 몽골주민들을 위해서 개발된 제품입니다. 몽골 주민들은 밤새 난로불을 지키기 위해 몇 번이고 잠을 설쳐야 하는 불편함을 가지고 있었는데 굿네이버스는 이런 어려움을 해결하고자 적정기술 자문위원 김만갑 교수는 현지에 적용할 수 있는 축열기를 개발하여 현지에 보급하게 되었습니다. 위 사진속에 나오는것처럼 개발된 축열기인 G-Saver는 손으로 들 수 있을 정도로 아담한 크기지만, 이 안에는 놀라운 비밀이 숨어 있습니다. 내부는 열 전달이 잘 되도록 구성되어있고 진흙과 맥반석 등으로 속을 채워 열기가 이를 통과하며 열을 축적하게 되어 오랜시간 열원을 보존하게 되는 것이 바로 그것입니다. 또한 G-Saver는 연료소비를 40%정도 감소시켜 연료비를 즐일 수 있음은 물론 이로 인해서 발생하는 오염물질도 줄어들게 됩니다. 시범 설치에 참여한 유목민 초호으라(69세) 할머니는 "밤마다 중간에 깨서 난로를 확인해야 했는데 이제 푹 잘 수 있게 되었어요. 연료비를 10만원에서 5만원까지 줄여도 될 것 같아요."라며 즐거워 했습니다. 또한 대한민국 적정기술 1호 G-Saver 몽골 축열기는 연료비를 줄여 가난한 사람을 도울 수도 있지만, 환경 문제의 해결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것으로 기대됩니다. 참고로 몽골 저소득층의 한달 생활비는 약 15만원이고 이중 10만원 정도가 난방비로 지출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몽골 올란바타르의 하늘은 유연탄 난로에서 피어나는 연기로 가득차 50m앞을 보기도 힘든 상황으로, 난로로 인한 대기오염이 굉장히 심각한 수준입니다.
현재 굿네이버스에서는 적정기술로 개발된 G-Saver를 몽골에 널리보급하기 위한 캠페인을 진행중에 있습니다. 현재 일시후원또는 정기후원이 가능하며 아래 배너를 클릭하시면 후원을 위한 페이지로 이동이 가능하며 G-Saver에 대한 영상 등 좀더 자세한 내용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