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CJ 헬로모바일 MVNO서비스의 성공 가능성은?

Review./Mobile Issue

by 멀티라이프 2011. 12. 21. 06:30

본문

 제4이동통신 사업자 선정이 불발되고 얼마지나지 않은 12월 19일 CJ가 KT망을 이용해서 MVNO서비스를 2012년 1월부터 시작하겠다고 공식발표했습니다. MVNO서비스가 시작되고나서 여러 업체들이 MVNO서비스에 뛰어들었지만 마케팅이나 제품유통의 한계에 부딪히며 제대로된 반응을 이끌어낸 업체는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CJ의 MVNO서비스 진출 공식발표는 조금 다르게 바라볼 필요가 있습니다. 헬로모바일 이라는 브랜드네임으로 제공되는 MVNO 서비스가 지금까지와의 MVNO 서비스와 다른것은 CJ가 그룹차원에서 통신시장에 진출했고, CJ가 홈쇼핑이나 다양한 연계가 가능한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렇다면 국내 최대규모의 유선방송 사업자인 CJ헬로비전이 헬로모바일이라는 이름으로 제공하는 이동통신 서비스가 과연 성공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 MVNO(가상 이동 통신 사업자) : 영어로 Mobile Virtual Network Operator인 MVNO는 물리적인 이동통신망을 보유하지 않은 상태에서, 다른 사업자로부터 통신망을 빌려 자사 브랜드로 통신 서비스를 실시하는 사업자를 말합니다. 즉, 서비스를 위한 기반통신망은 기존의 통신사로부터 일정 금액을 내고 빌린다음, 이동통신 사업을 위한 각종서비스나 요금제 선정등은 자신의 브랜드로 독자적인 사업을 해나가는 것을 말합니다.

"괜찮은 단말기 공급과 쇼핑몰 이라는 유통ㆍ홍보수단"
 지금까지의 MVNO서비스 업체들은 단말기 수급이 쉽지 않아서. 유행이 지나가버린 제품등을 통해서 가입자를 가입시키거나 사용자가 가지고온 중고폰을 이용하는 정도의 수준이었습니다. 그런데 CJ는 어느정도 자금력을 가지고 있고, CJ홈쇼핑이라는 막강한 유통수단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단말기 제조사들과의 대량계약이 충분히 가능하고, 실제로 19일 발표된 내용에 따르면 삼성의 갤럭시 넥서스, 스카이의 베가레이서, KT테크의 테이크타키를 준비했다고 했습니다. 특히 삼성의 갤럭시 넥서스는 구글의 레퍼런스 폰으로 안드로이드 제품굱 중 최초로 안드로이드 OS 4.0인 아이스크림 샌드위치를 탑재한 최신 스마트폰 입니다. 그 성능도 뛰어나서 국내외에서 호평을 받고 있는 스마트폰을 공급한다는것 자체로도 어느정도 인기를 끌지 않을까 합니다. 또한 CJ홈쇼핑을 통해서 제품을 판매하게 된다면 원활한 단말기 유통과 함께 강력한 마케팅 이라는 2마리 토끼를 한번에 잡을 수 있습니다. 기존의 MVNO서비스 업체들이 겪었던 어려움중에 하나가 마케팅능력의 부재였는데, 홈쇼핑을 통한 마케팅이라면 그 영향력이 꽤나 괜찮을 것이라 판단됩니다.

"다양한 컨텐츠 보유와 서비스 연계가 가능한 브랜드들"
 개인적으로 CJ 헬로모바일의 성공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이유중 가장 크게 생각하는 점은 CJ가 가지고 있는 다양한 컨텐츠와 서비스 연계가 가능한 계열사들이 있다는 것입니다. CJ그룹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인 CJ하면 설탕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CJ는 방송, 외식, 쇼핑, 영화. 미용, 건강 등 다양한 분야에 진출해 있습니다. 그 분야들을 좀더 자세히 알아보면 CGV, 뚜레쥬르, 빕스, 엠넷, tving, 올리브영, 투썸플레이스, 차이나팩토리, 비비고 등 우리 생활속에 굉장히 가까이 와있는 브랜드들 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특히 이런 브랜드들의 매장은 전국에 깔려있기 때문에 이를 이용한다면 위에서 이야기했던 쇼핑몰 이외에도 강력한 유통과 홍보수단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엠넷을 비롯해서 다양하게 보유하고 있는 케이블 컨텐츠(게임, 영화, 음악 등)를 이동통신 서비스에 접목시킨다면 컨텐츠의 질과 양에 있어서는 통신 3사를 넘어설 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히 있습니다.

"역시나 가장 큰 장점은 저렴한 요금제지만 아쉬움이..."
 MVNO서비스의 기본적인 장점은 바로 저렴한 요금에 있습니다. 발표에 의하면 CJ헬로비전의 스마트요금제는 5만원 이하 가격대에서 기본 통신사들의 요금에 비해서 20~50%저렴한 수준입니다. 한가지 아쉬운건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서비스 하지 않는다는 점으로 헬로스마트47의 경우 데이터 1GB와 음성 330분을 제공하는데, 5만원선 이상에서는 저렴하다고 말하기가 애매합니다. 그래서 평소 데이터를 많이 사용하는 사용자라면 CJ의 헬로스마트 요금제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을 것이고, 주로 관심을 보일 사람들은 스마트폰을 사용하긴 하지만 데이터를 많이 사용하지 않는 부류일것입니다. 즉, 데이터를 많이 사용하는 사람들이라면 그냥 기본 통신3사의 5만5천원(5만4천원) 요금제가 적당할 것 같고, 데이터를 1기가 이하로 사용하는 사용자는 헬로스마트 요금제로 변경가입 하는 것이 괜찮은 선택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한가지 특이한 것은 기존에 스마트폰을 사용하던 사람들이 단말기를 유지한채 헬로모바일의 USIM칩으로 바꾼다면 월 1만 7천원의 요금을 내고 데이터 100Mb와 음성 150분을 사용할 수 있는 최저요금제(USIM 스마트플러스)가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이 요금제는 헬로스마트 28요금제와 제공하는 데이터와 음성이 똑같은데 단말기에 관련된 요금을 생각할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참고로 테이크타키는 헬로스마트 28요금제(데이터 100Mb, 음성 150분), 스카이 베가레이서는 37요금제(데이터 500Mb, 음성 200분), 갤럭시 넥서서는 47요금제(데이터 1Gb, 음성 330분)를 선택하면 각각의 단말기 가격을 별도 부담하지 않아도 구매가 가능합니다. 그리고 요금제에 대한 자세한 비교는 CJ의 이동통신 서비스가 시작되는 2012년이 오기전에 분석해보고 별도의 글을 통해서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이글에서 이야기 한 부분은 요금제중 일부분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CJ의 MVNO 이동통신 서비스는 폭넓은 유통수단과 강력한 컨텐츠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기본의 MVNO사업자와는 분명히 다른 행보를 보여줄 것입니다. CJ가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수단을 얼마나 활용하고 연계할지는 앞으로 지켜봐야 알겠지만, 이러한 시도 자체가 현재 통신3사에 국한되어 있는 통신시장에는 충분한 자극제가 될 것입니다. 비록 자신의 통신망이 아닌 KT의 기반통신망을 이용하는 MVNO라고는 하지만 제4이동통신사라 불릴만큼 크게 성장할 가능성을 충분히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물론 위에서 제기한것처럼 제조사와의 정식계약을 통해서 스마트폰을 공급하는 과정에서 생겨난 애매한 요금제와, 궁극적으로 MVNO라는 가상이동통신망 서비스가 계속해서 유지될 수 있을가?에 대한 약간의 불안감을 해소하는것은 앞으로 CJ를 비롯한 MVNO사업자들이 풀어야할 숙제가 아닐까 합니다. 그리고 CJ가 가지고 있는 강력한 인프라를 이용하면서, 단순하게 위에서 언급한 수단을 이용하는데 그치지 말고 CJ만의 색깔이 묻어나는 통신서비스를 개발해야지만 치열한 통신시장에서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즉, 유통ㆍ홍보수단이 충분하다고해도 기본의 통신3사와 서비스를 차별화 하지 못한다면 살아남지 못할 것입니다.

글이 괜찮았다면 로그인이 필요없는 손가락 추천 부탁해요. *^^*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