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이후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는 가파르게 증가했고, 2011년 3월 천만가입자 시대를 맞이한지 불과 반년만인 2011년 10월 스마트폰 가입자가 2천만명을 넘어서면서 , 카카오톡, 마이피플 등과 같은 모바일 메신저와 트위터, 페이스북 등과 같은 SNS를 사용하는 인구도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특히 3천만명이 넘는 가입자를 보유한 카카오톡은 지난 2011년 12월 29일 기준 하루 메시지 전송량이 10억건을 돌파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예전에는 "연락해!", "문자해!"라고 하던 것이 이제는 "카톡해!"라고 할정도로 대화수단이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시대가 변화하고 삶의 환경이 바뀌면서 발생하는 당연한 모습의 하나라고 할 수 있는데, 여기에서 우리가 인식하든지 못하든지 간에 한번쯤 생각해봐야 할 문제가 한 가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사람을 대하고 의사소통을 하는 과정에서 과연 어떤 수단은 언제 사용해야 하는지에 대한 것입니다.
휴대폰이 보급되기 전에는 전화보다는 사람을 직접 만나서 눈을 보면서 대화하는 것이 보통이었고, 휴대폰이 보급된 이후에는 언제어디서나 통화가 가능해졌기 때문에 서로의 목소리를 들으며 대화하는 것이 보편화 되었습니다. 물론 이야기하는 내용의 중요도에 따라서 사람을 직접 만나서 대화해야 하는 경우에는 반드시 만남을 통해 의사소통을 했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휴대폰의 문자기능을 사용하는 빈도가 늘어나면서 전화를 이용해서 하던 대화의 일부가 문자로 넘어가게 되었고, 이후에 스마트폰 시대에 접어들면서 의사소통의 많은 부분이 모바일 메신저를 포함한 SNS를 통해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변화는 처음에도 언급했듯이 환경의 변화에 따른 당연한 결과중 하나인데, 많지는 않지만 일부에서 이에따른 부작용이 조금씩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 부작용은 바로 직접 만나서 이야기 해야할 내용과 전화나 문자 또는 모바일 메신저를 포함한 SNS를 통해서 해야할 이야기를 구분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평소에 카카오톡과 같은 모바일 메신저나 SNS를 통해서 사람들과 소통하는 것이 너무 익숙해져버린 사람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이야기의 중요도나 성격과 상관없이 언제나처럼 스마트 기기나 PC를 이용해서 SNS로 대화를 시도하곤 합니다. 이러한 대화의 흐름이 지극히 일상적이고 평범한 이야기라면 그다지 상관이 없겠지만, 때로는 이를 받아들이는 입장에서 굉장히 불쾌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얼마전에 제 지인이 겪은 일을 통해서 예를 들어보면, 지인에게 어떤 사람이 제법 큰 잘못을 하였는데 시간이 조금 흐른뒤 달랑 문자하나로 사과를 하더라는 것입니다. 보통 자신이 잘못한일에 대한 사과를 한다면 상대방에서 진심을 보여야 하는것이 보통이기에 직접 만나서 이야기를 한다거나 시간이 허락하지 않는다면 최소한 통화를 통해서 서로의 목소리로 교감하며 이야기를 했어야 하는데, 문자 하나가 달랑 하나 날라오니 지인의 입장에서 정말 당황스럽기 그지 없었다고 합니다.
물론 스마트폰과 같은 스마트 기기들을 사용하는 인구가 늘어나고 이를 통해서 모바일 메신저를 포함한 SNS를 많이 사용한다고 해서 모든 사람이 위에서 이야기 한것처럼 사람과 사람사이에 의사소통을 하는데 있어서 수단을 제대로 고르지 못한다는 것은 아닙니다.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삶이 스마트해지고 문자나, 모바일 메신저를 통한 대화가 익숙하더라도 자신의 진심을 보여야 한다거나 눈을 마주보고 이야기해야할 내용에 대해서는 충분히 그 수단을 선택하는데 실수가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분명한것은 개인적인 차이는 있겠지만 예전보다는 모든 이야기를 너무 쉽게 문자나 카카오톡과 같은 수단을 이용해서 상대방에게 전하는 경우가 많아졌다는 것을 어느정도는 느끼고 있을 것입니다. 저또한 지난 시간을 뒤돌아보면 메시지 하나로 어긋난 일을 해결하려고 했던 부끄러운 기억이 떠오릅니다.
여러분은 사람과 사람사이에 의사소통을 하는데 수단이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된다고 생각하시나요? 어떤 이들은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할 것이고 또 어떤 이들은 그리 중요한 요소가 아니라고 생각할 것입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이를 중요하게 생각하든 하지 않든간에 서로가 만나서 이야기해야할 일이 있고 목소리를 들으면서 해야할 이야기가 있다는 생각에는 같은 입장이지 않을까 합니다. 제가 오늘 이 글을 쓴것은 스마트폰과 같은 기기와 모바일 메신저와 같은 SNS로 인해서 우리의 의사소통방식에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지만, 이런 변화에 너무 익숙해지고 길들여져서 정작 만나서 대화하고 서로의 목소리를 들으며 해야할 의사소통을 놓쳐서 후회하는 일이 생기지 않았으면하는 바램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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