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9일 LG전자의 두번 째 3D 스마트폰 옵티머스 3D 큐브가 SKT를 통해서 3G용으로 국내에 정식 출시되었습니다. 이 제품은 지난 2월말에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렸던 MWC 2012에서 옵티머스 3D Max 소개되었고, 큐브는 국내향 제품의 이름입니다. LG전자는 옵티머스 3D 큐브를 출시하면서 LG가 3G폰으로 출시하는 마지막 폰이 될 것이라고 이야기 했으며, 작년에 출시된 옵티머스 3D의 후속작이긴 하지만 전작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을 지닌 제품이라고 했습니다. 저는 3월 5일에 있었던 옵티머스 3D 큐브 블로거데이에 참석해서 이 제품을 선물로 받게 되었고 오랜시간은 아니지만 10여일이 조금 넘는 시간동안 사용해본 느낌을 바탕으로 이 제품이 가지고 있는 한계점과 매력에 대해서 이야기 하겠습니다. 참고로 아래 내용 중 1번에서 3번까지는 한계점에 대한 내용이고 4번과 5번은 매력에 대한 내용입니다.
1. 3D폰에 대한 관심 부족과 너무 빡빡한 현 스마트폰 시장
작년에 옵티머스 3D가 출시 되었을 때 3D티비와 3D노트북의 새로운바람에 편승해 제법 많은 관심을 받았던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옵티머스 3D에 대한 관심은 금방 사라졌고 3D폰에 대한 수요또한 크게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이것은 3D폰이 사람들에게 생소하게 느껴졌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이 제품을 구매했을 때 3D라는 특징을 살려서 이용할만한 컨텐츠가 충분하지 못했고 손위의 작은 기계로 3D를 본다는 것이 다소 부담스럽기도 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해가 바뀌어서 2번째 3D폰인 옵티머스 3D 큐브가 출시 되었는데 시장은 반응은 다소 차갑습니다. 비슷한 시기에 LG의 메인전략 제품인 옵티머스 뷰가 출시되기도 했고, 지난 연말 출시된 삼성의 갤럭시 노트는 아직도 전국의 광고판을 장식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옵티머스 3D 때는 국내최초 라는 시각이라도 있었지만 이번에는 이런 관심마저 없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전작보다 더 초라한 수준입니다. 이런 시장의 반응은 3D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을 제대로 읽어내지 못한 것으로 극장가에서는 3D 영화가 갈수록 많은 관객을 동원하고 가전매장에서는 3D티비의 판매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사람들의 사고가 직접 3D 컨텐츠를 생산해야 겠다고 생각하거나 스마트폰으로 바로 3D 컨텐츠를 이용하겠다는 생각으로는 이어지지 않는다는데 있습니다. 물론 옵티머스 3D 큐브가 새로운 시장을 형성하고 사람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한 노력에 대해서는 충분히 박수를 줄만한 제품이지만, 현재 스마트폰 시장에서 파고들어갈만한 틈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 현 스마트폰 시장에 대한 인식 : 갤럭시노트, 옵티머스 뷰, 아이폰5에 대한 기대심리, 태블릿(뉴아이패드, 갤럭시 노트 10.1, 저가형 등)으로 관심 전이
2. 옵티머스 3D 큐브의 비교대상은 옵티머스 3D가 아닌 모든 3G폰
옵티머스 3D 큐브는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3G망을 이용하는 스마트폰 입니다. 그렇다면 이 제품의 비교대상은 전작인 옵티머스 3D가 아니라 최근에 출시되었거나 가장 많이 팔리고 있는 3G 스마트폰이 되야하고. 그 경쟁속에서 경쟁제품들을 이겨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 제품이 3D로 찍고 별도의 안경 없이 3D로 바로 보는 특별함을 가지고 있지만, 소비자들은 3D를 위해서 스마트폰을 구매하지 않습니다. 기본적으로 성능이나 기본 사양에서 먼저 나온 제품들보다 우수하거나 최소한 동등할 때 3D라는 특징이 빛을 발하는 것인데, 옵티머스 3D 큐브의 사양을 살펴보면 3D구현을 위해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지만 해상도가 800×480이고, 두개의 카메라 탑재로 인해서 무게가 4.3인치 중에는 다소 무거운편인 148g 입니다. 이 밖에도 뒤에서 설명 할 사용자를 위한 개성적인 기능들을 갖추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반응속도나 화면전환의 부드러움 등이 쾌적한 편은 아니기에 다양한 기능들이나 3D는 고려대상 자체가 되지 않는 한계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3. 내맘대로 아이콘, 새로운 것이 아닌 기존 것의 업그레이드
옵티머스 3D 큐브에 대한 광고에서 강조하고 있는 부분이 사진으로 바로 찍어서 아이콘으로 사용하는 내맘대로 아이콘 입니다. 사실 얼마전에 내맘대로 아이콘에 대한 소개글을 쓸때만 해도 이 기능이 옵티머스 3D 큐브에 처음으로 적용된 것인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혹시나 해서 구글플레이를 검색해보니 직접 찍은 사진이나 다른 모양으로 아이콘을 변경할 수 있는 어플이 넘쳐나고 있었습니다. 물론 어플이 아닌 폰의 기본 기능에 아이콘 변경 기능을 추가하고 어플들이 제공하는 것보다 쉽고 빠르게 아이콘 변경이 가능하다는 점에는 좋은 점수를 줄 수 있겠지만 아이콘을 마음대로 변경하는 것은 다른 안드로이드 스마트폰들도 가능하니, 광고에서 메인테마로 강조할만큼 큰 매력은 아닌것 같습니다. 참고로 아이콘 꾸미기 어플보다 내맘대로 아이콘이 뛰어난 점은 사진을 선택해서 원하는 부분을 자유롭게 크롭해서 추가할 수 있다는 것과, 기본 내장된 4가지 테마에 맞는 프레임 속에 사진이 들어간다는 것입니다.
4. 2개의 카메라를 이용한 숨은 기능 2가지와 미러링의 진화 1080P 화면 출력
옵티머스 3D 큐브에는 폰에 기본 내장되지는 않았지만 앞으로 LG스마트월드를 통해 제공될 숨겨진 기능 3가지가 있습니다. 먼저 3D폰에만 있는 2개의 카메라를 이용한 기능 2가지를 소개하면, 하나는 거리측정이고 다른 하나는 아웃포커싱 입니다. 거리측정은 2개의 카메라 렌즈를 이용해서 거리를 측정하고자 하는 2개의 피사체를 선택하면 두 피사체 사이의 거리가 측정되는 것으로 아마도 각각의 렌즈가 서로 다른 피사체를 바라보게 되면 공간적으로 다른 부분이 있을테고 이를 이용해서 거리를 측정하는듯 합니다. 그리고 아웃포커싱은 기존에 스마트폰에서 아웃포커싱을 할 때 소프트웨어적인 처리가 있었다면 이 제품의 경우 하드웨어적인 처리를 하는 것으로 하나의 렌즈가 찍고자 하는 피사체로 초점을 잡고 다른 렌즈가 아웃포커싱 할려고하는 배경을 초점 잡아서 흐리게 사진을 찍은다음에 각각의 렌즈가 촬영한 2장의 사진이 합쳐지는 개념정도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다음으로 업스캔기능을 소개하면 옵티머스 3D 큐브의 디스플레이 해상도는 WVGA지만 HDMI 케이블을 이용해서 풀HD를 지원하는 TV에 연결하게 되면 1080P의 풀HD 화질을 제공하는 기능입니다. 이는 기존의 스마트폰들이 미러링 기능을 이용할 때 폰의 해상도가 그대로 TV에 나온는 것보다 한단계 진화한 형태입니다. 참고로 HDMI 연결은 MHL을 통해서 가능합니다.
5. NFC기술의 새로운 진화, LG Tag+
최근에 LG가 옵티머스 LTE Tag를 통해 공개하고 뒤이어 출시된 제품들에 적용하고 있는 기능인 LG Tag+는 근거리 무선통신방식인 NFC를 이용한 기능으로 다른 LG 스마트폰에서도 사용이 가능해서 희소성은 떨어지지만 충분히 매력적인 기능입니다. 이 기느에 대해서 간단히 설명하면 태그 스티커에 휴대폰을 가까이 가져가는 동작만으로 자동차, 사무실 모드 등의 다양한 생활환경 모드로 자동변경이 가능한 기능입니다. 예를 들어 자동차 핸들에 자동차모드 태그 스티커를 붙이고 스마트폰을 가까이 가져가면 복잡한 조작없이 네비게이션이 실행되고, 블루투스, GPS 등 운전 중 필요한 기능이 동작되는 방식입니다. 이 기능은 사용자가 자신의 활동공간 안에서 적절하게 잘 사용한다면 스마트폰을 굉장히 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으로 판단됩니다. 이를 위해서 이 제품은 반영구적으로 사용 가능한 태그 스티커 2장을 기본 제공하고 있습니다.
옵티머스 3D 큐브에 대한 이전의 제 글을 보신 분들은 찬양까지는 아니더라도 긍정적으로 바라보다가 갑자기 태도가 부정적으로 변했다고 의아해 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부끄럽지만 모바일 전문 블로거가 되기 위한 노력의 하나로 하나의 제품을 바라볼 때 한번은 긍정적으로 한번은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되도록이면 중간자의 입장에서 관련글을 쓰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그래서 이전에 작성한 3개의 글을 통해서 옵티머스 3D 큐브를 긍정적으로 바라보았고, 이번 글을 통해서 부정적인 시각에서 바라보았습니다. 옵티머스 3D 큐브는 분명히 전작인 옵티머스 3D 보다 모든 면에서 향상된 제품임에는 분명합니다. 그러나 위에서 언급한 한계점을 생각할 때 어느정도의 매력 포인트들이 있긴 하지만 만족할만한 판매량을 기록하기는 쉽지 않을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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