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4세대 이동통신의 표준으로 400만 가입자를 넘어선 LTE와 국산 통종기술인 와이브로가 선정되었습니다. 그런데 4세대 표준으로 선정된 2개의 기술은 다소 다른 길을 나아가고 있습니다. GSM-WCDMA계보를 이어서 유럽에서 시작된 LTE는 우리나라를 비롯해서 미국 일본 등 많은 나라에서 4세대 통신망으로 채택해서 망을 구축했거나 구축중에 있지만 순수 토종기술인 와이브로는 개발당시 굉장한 관심을 받았지만 어느새 LTE에 밀려서 국내에서 가입자 100만도 될까말까 하는 서비스로 몰락하고 말았습니다. 이런 와이브로의 몰락에 대해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다지 관심을 가지진 않겠지만, 아쉬운 마음이 들어서 짧게 몇자 적어보겠습니다.



     휴대폰이 아날로그 방식인 1세대에서 디지털 방식인 2세대로 넘어오면서 국내에서는 북미방식은 CDMA를 채택했고 삼성, LG 등은 엄청난 수량의 2G폰을 판매하였는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CDMA에 대한 원천기술을 미국의 퀄컴사가 가지고 있기 때문에 엄청난 로얄티가 빠져나간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3세대 이동통신에서 채캑한 WCDMA의 경우 유럽방식으로 이 역시 로얄티를 지불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광고하거나 보도자료를 낼 때에는 우리 기업들이 CDMA나 WCDMA에 대한 특허나 기술을 많이 가지고 있는것처럼 포장되어 있지만 핵심기술은 우리의 것이 아니기 때문에 원천기술을 보유한 외국의 기업들은 삼성 등의 국내기업이 엄청난 휴대폰을 판매하는 모습을 구경하면서 돈을 벌고 있습니다. 그래서 국내에서는 유럽식의 WCDMA와 미국의 EVDO방식을 이을 4세대 이동통신 기술개발에 투자를 했고 그 결과가 순수 국산토종기술인 와이브로 입니다. 그런데 많은 투자를 통해서 개발되었고, 좋은 성능을 발휘하는 와이브로는 미래를 내다보지 못하는 정부와 국내 기업들이 버려둔 사이 LTE라는 괴물이 4세대 이동통신의 주력이 되어버렸습니다.

     다르게 말해서 LTE가 4세대 이동통신의 주력이 되면서 우리나라가 원천기술을 보유한 와이브로를 통해서 막대한 로얄티를 받을 수 있는 기회를 날려버린 것입니다. 사실 와이브로가 관심받기 시작한 2000년대 중후반에 통신사들은 눈앞에 보이는 이윤추구를 위해서 3G망에 투자하기 정신이 없었고, 굳이 정치적인 이야기를 하자면 현 정부가 전 정부의 결과물인 와이브로에 대해서 관심을 두지 않은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통신사에서 와이브로가 널리 보급되면 데이터를 이용한 인터넷전화 수요가 늘어나고 음성통화 수익이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 때문에 크게 투자하지 않았습니다. 이것은 그 당시에는 이윤을 잘 챙겼는지 모르겠지만 결국 4세대 이동통신의 주도권을 LTE에 빼앗기는 결과를 가지고 왔고 통신사들이 우려하던 음성통화비 감소 등의 문제는 비단 와이브로가 아니더라도 LTE에서도 나타나는 부분입니다. 만약에 와이브로가 개발되고 나서 국내 통신사들이 와이브로에 적극 투자했다면 당연히 이를 이용한 단말기도 많이 등장했을 것이고 세게 휴대폰 시장에서 꽤나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던 국내 제조사들의 영향력으로 지금의 4세대 이동통신은 LTE가 아니라 와이브로가 되었을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현 정부와 방통위는 계륵이 되어버린 와이브로에 대한 책임을 느껴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최근 와이브로 주파수를 사용하는 SKT와 KT에 대한 주파수 재할당 심사를 하기도 하고 전국 모든 지하철과 국철 전구간에 망을 확대하기로 하는둥 노력을 하는 모습을 보여주는듯 하지만 역시나 눈앞의 이윤을 쫓아 LTE에 혈안이 되어 있는 통신사들이 얼마나 반응해줄지 모르겠습니다. 개인적으로 KT의 와이브로 에그를 사용하고 있는데 이 와이브로가 사용하는 망이 구성된 시기를 고려해보면 최근에야 망이 형성된 LTE와 비교해도 그 속도가 절대 느린것이 아닙니다. 절대적인 수치를 따지자면 빠르게 기술개발이 이루어지고 있는 LTE가 빠르지만 어설프에 망을 구축한 이후에 별다은 투자나 기술개발이 이루어지지 않은 점을 생각해보면 와이브로가 가지고 있는 힘이 대단하다는 것을 어렴풋이 알 수 있습니다.(참고로 와이브로도 LTE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더 높은 수준의 속도를 보장하는 기술은 보장되어 있는 상태입니다.) 이제는 돌아갈 수 없을만큼 너무 많은 길을 걸어와서 2007년 와이브로가 국제전기통신연합(ITU)로부터 국제표준으로 채택되었을 때 환호하던 기억은 사라져가고 있지만 와이브로에 대해서 여전히 아쉽습니다. 더욱이 LTE가 세계적으로 4세대 이동통신 망을 이끄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저 자리에 우리 대한민국의 기술이 자리잡을 수도 있었을텐데 하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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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d by 멀티라이프 (Ha Donghun)
    • 기범롤링베베
      2012.04.19 07:26

      와이브로 망 깔아놓은게 아깝기만합니다. -0-
      LTE 도입 전에 와이브로를 지원하는 이보4G플러스 같은 스맛폰을 먼저 주력으로 했으면 참 좋았을듯 한데요.

    • 모피우스
      2012.04.19 09:00

      정말로 좋은 지적입니다. 베스트로 올라갔으면 좋겠습니다.

    • NNK의 성공
      2012.04.19 09:06

      포스팅 너무너무 잘보고 가요~ ^^
      오늘 하루 럭키데이가 되어보세요~

    • 저녁노을
      2012.04.19 09:16

      그렇군요.
      잘 보고가요

    • 라오니스
      2012.04.19 10:22

      근시안적인 정책과 눈앞의 이익으로 ..
      좋은 기술을 날려버리고 있군요..
      몰랐던 일인데... 여러가지로 아쉬움이 남습니다..

    • 블루버스
      2012.04.19 10:37 신고

      실제 투자비가 얼마나 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소극적으로 다가온 건 사실입니다.
      아직 와이브로 유용하게 잘 쓰고 있지만요...^^;

    • 바람처럼~
      2012.04.19 12:59

      에휴... 정말 좋은거 만들어 놓으면 뭐해요. 항상 이 모양이니... ㅠㅠ
      와이브로는 앞날이 캄캄해서 그런지 아쉽기만 하네요.

    • 가을과소년
      2012.04.19 17:22

      와이브로 에그 사용하시는 분들 많더라고요. 정말 안타까운 기술이죠;;;

    • 어사
      2012.04.19 17:24

      과기처, 정통부 죽일때 이미 물건너 갔습니다.

    • SM
      2012.06.17 05:52

      포스팅 잘보았습니다. wibro검색하다 여기까지 왔네요. 와이브로망 투자비용이 기존 LTE대비 저렴한건 사실입니다. 광역시 기준으로 300~400억 정도 들면은 저렴한편이죠. 그나마 KT가 에그로 가입자수도 조금씩이나마 확보하고있고 SKT는 와이브로 사업자 이긴 하지만 가입자확대에 큰 관심이 없었던게문제요. 그나마 유용한건 지하철이나 버스에 설치된 이동식wifi는 전부 에그처럼 와이브로망을 사용합니다. KT야 이동식제외하고는 olleh wifi존 구축시에 공기업시절부터 엄청나게 잘 구축된 유선망을 활용하지만 SKT는 그렇지 못합니다. 그래서 T wifi존의 경우 고정식에도 와이브로망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죠. KT의 경우 가입자 80만중 wifi존이 전체 트레픽의 4.5%이지만 SKT의 경우 전체 가입자 불과 6만명인데 wifi존 운영으로 인해 사용되는 트레픽이 전체의 50%에 육박합니다. 이번에 주파수 재할당에서 SKT가 와이브로가 날라갔다면 엄청난 t wifi존이 무용지물이 될뻔 했던거죠. KT야 양호하지만 SKT는 수도권및 광역시 빼고는 와이파이망이 전무한 실정입니다. 좀더 발전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 알찬돌삐
      2012.10.13 04:50

      와이브로는 정말 아까움.
      LTE 대비 투자비도 적게 들고 로열티도 안 물어도 되는데, 그넘의 이해관계에 물려서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