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29일 평창에서 개막된 동계 스페셜 올림픽이 생각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과 언론의 관심속에 계속되고 있습니다. 언론매체에서 스페셜 올림픽에 대해 이야기가 나오면 그냥 지적장애인을 위한 경기정도라만 알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을 것입니다. 스페셜 올림픽은 단순한 스포츠 경기를 넘어서 많은 의미를 담고 있는데, 오늘은 그 중 스페셜 올림픽만이 가지고 있는 디비저닝 경기방식에 담겨진 소중한 의미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참고로 스페셜 올림픽에 대한 설명은 2013년 1월 14일에 본 블로그에 작성한 글(http://donghun.kr/1260)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스페셜 올림픽은 다른 스포츠 경기처럼 금메달이나 신기록 수립이 최종목표가 아닙니다. 경쟁을 하는 스포츠 경기이기 때문에 누군가는 금메달을 차지하게 되는 것은 맞지만, 다른 스포츠경기에서 찾아볼 수 없는 특별한 경기방식을 이해하면 참여와 도전 자체가 최종목표인 스페셜 올림픽을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스페셜 올림픽에서만 찾아볼 수 있는 경기방식은 '디비저닝(Divisioning)'이라는 것으로 단어 뜻 그래도 나눈다는 의미로 이해하면 됩니다. 즉, 각 경기마다 디비저닝 예선을 통해서 수준이 비슷한 선수들끼리 조를 만들어서 경쟁을하게 만들게 됩니다. 이 때 각 조는 8명 이하로 구성되고, 조별 본 경기 이후에는 모두가 시상대로 올라 1~3위 까지는 성적에 따라 금ㆍ은ㆍ동메달이 주어지고 4~8위까지는 리본이 주어집니다. 또한 경기 중 실수를 하면 보통의 스포츠 경기는 다음 대회를 기약해야 하지만 스페셜 올림픽은 재도전의 기회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서 평창동계 스페셜올림픽의 슬로건이기도 한 "Together We Can"처럼 우리가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디비저닝 경기 방식에 대해서 듣고보면 한 가지 의문점이 생길 수 있습니다. 금메달을 목에 걸기 위해서 디비저닝 예선에서 실력을 숨기고 본 경기에서 진짜 실력을 발휘하면 어떻게 될 까 하는 것이 그 의문점인데, 스페셜 올림픽은 이런 부분에 대한 대비책도 확실하게 세워두고 있습니다. 그 대비책은 바로 디비저닝 예선기록과 본 경기 기록을 비교해서 20%이상 차이가 나면 실격을 당하게 됩니다. 한 예로 1월 30일 쇼트트랙 500m 4디비전 경기에서 한 선수가 1분 28초 62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디비저닝 경기기록이 1분 58초 47이었기 때문에 기록이 25%나 좋아져서 실격(DQ-HE) 처리 되었습니다. 여기서 실격의 약자인 DQ(Disqualified)에 덧 붙여진 HE는 정직한 노력을 뜻하는 Honest Effort로 스페셜 올림픽이 추구하는 목표가 참여와 도전과 함께 경쟁에 있어서 정직한 노력을 강조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 밖에 동계 스페셜 올림픽만이 가지고 있는 특징으로 8주간 훈련을 소화한 만 8세 이상의 선수는 누구나 참가가 가능하고 동계대회에 열대지역 국가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서 설원이나 빙판의 제약이 없는 플로어하키 종목을 추가해두고 있습니다.
우리는 스포츠라고 하면 경쟁을 통해서 신기록을 수립하고 1등을 가리는 것을 가장 먼저 떠올리곤 합니다. 스포츠와 관련된 여러가지 감동적인 이야기들이 있기도 하지만 스포츠와 경쟁 그리고 성적은 땔래야 떌 수 없는 관계입니다. 그럼에도 스페셜올림픽을 이것을 뛰어넘어 추구하는 참여와 도전, 정직한 경쟁은 우리에게 많은것을 생각하게 해줍니다. 올림픽이나 세계대회에서 은메달을 목에걸고도 죄를 지은듯 고개를 푹 숙인 선수들, 당연한 금메달을 따지 못했다고 욕하는 사람들 등 우리 주변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는 이런 모습들 속에서 우리가 스포츠를 통해서 얻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을것 같습니다. 스페셜 올림픽이 추구하는 목표가 비단 지적장애인들의 스포츠 경기에만 적용되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스포츠 경기에서 승부가 중요하고 성적이 중요한만큼 그것을 향해 도전하는 자세와 과정 그리고 정직한 노력을 지금보다 좀 더 생각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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