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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토로라의 조립식 스마트폰 프로젝트, 그 전망은?

Review./Mobile Issue

by 멀티라이프 2013. 11. 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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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C가 보급되면서 발생한 가장 큰 제한사항 2가지는 비싼 가격과 100% 마음에 들지 않는 사양에 있었다. PC 사용자들은 자신이 원하는 컴퓨터 사영을 조금이라도 더 싸기 구매하기를 원했고, 그런 사용자들의 요구를 충족시켜준 것은 대기업의 상품이 아닌 조립식 PC였다. 조립식 PC는 본인이 원하는 부품을 골라서 만드는 만큼 자신에게 꼭 필요한 사양을 갖출 수 있고, 다양한 제조사의 부품 중 하나를 골라쓰고, 조립비용, 테스트비용 등 다양한 부분의 비용이 빠지기 때문에 마음만 먹으면 충분히 저렴한 사격에 PC 1대를 만들어낼 수 있다. 이러한 조립식 PC와 같은 방식이 스마트폰에도 적용될 수 있다면 어떤 변화가 일어날까?

 구글의 자회사인 모토로라는 손안의 작은 PC 스마트폰을 조립식 PC처럼 자신이 원하는 부품을 골라서 만들 수 있도록 하는 프로젝트 '아라(ARA)'를 지난 10월 29일 발표했다. 이 프로젝트는 맞춤형 제작이 가능한 개방형 무료 플랫폼을 만드는 것으로 1년 전부터 진행중이며 기본 계획은 골격을 이루는 프레임과 프레임에 꽂을 수 있는 모듈형 부품으로 이루어져 있다. 모토로라의 이러한 시도가 휴대폰 시장에 당장 눈에 보이는 변화를 거져오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분명히 의미있는 움직임이고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큰 파장을 몰고올지도 모른다. 그래서 긍정적인 입장에서 조립식 스마트폰 시장이 성장해 나간다는 전재로 전망을 해본다.




1. 스마트폰 가격 변화

 막대한 보조금, 짧게는 12개월에서 길게는 36개월까지 휴대폰 요금에 포함된 단말기 할부요금탓에 우리는 잘 느끼지 못하지만 스마트폰 1대의 가격은 어마어마하게 비싸다. 잠깐 단말기 가격을 낮추는 노력을 보이는듯 했으나 중저가형 단말기를 대상으로 백사장의 모래한알만큼 가격을 낮추었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흐지부지 되고 말았다. 이런 스마트폰 시장에서 조립식 스마트폰은 본인이 원하는 성능을 갖추고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처음에 조립식 PC는 컴퓨터를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을 위한 것이었지만, 약간의 시간이 흐른뒤 전문적인 지식이 없어도 누구나 조립이 가능했졌고, 조립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가 생겨났다. 조립식 스마트폰도 처음에는 낯설게 느껴질지 몰라도 시간이 흐른뒤 사람들에게 익숙해질 것이고, 조립식 PC처럼 스마트폰을 전문으로 조립하는 회사가 생겨나서 구매자들은 호환성 문제와 같은 복잡한 일은 그다지 생각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변화는 당연히 스마트폰 가격의 하락을 가져올 것이고, 완제품을 생산하는 제조사들도 가격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 어느정도는 어쩔 수 없이 가격을 낮추게 될 것이다. 물론 완성품을 생산하는 제조사들이 관련 부품을 풀지 않으면 막다른 길에 다다를지도 모른다.

2. 소비자들의 만족도 변화

 PC에서처럼 스마트폰에서도 사용자들은 본인이 원하는 사양과 100% 일치하지 않기 때문에 불만이 생길 수 있다. 어떤 사용자는 고급 카메라를 원하고 또 어떤 사용자는 게임을 하기위해 빠른 CPU를 원하는 등 사용자들이 만족을 느끼는 부분은 분명 차이가 있다. 조립식 스마트폰은 이런 사용자들이 원하는 욕구를 100% 채울 수 있기 때문에 본인의 스마트폰에 대한 만족도는 분명히 향상될 것이다. 그런데 한가지 문제는 디자인에 있다. 스마트폰 성능이 상향 평준화 되면서 눈에 보이는 디자인은 굉장히 중요한 요소 중 하나로 인식되고 있다. 하지만 조립식 스마트폰은 완성품에 비해서 디자인 경쟁력에서 비교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오히려 사용자의 만족도는 완성품보다 떨어질수도 있다. 그래서 디자인 보다는 성능에 무게를 두는 사용자들에게는 조립식 스마트폰이 디자인에 무게를 두는 사용자들에게는 기존의 완성품이 더 큰 만족을 줄 것으로 보인다. 좀더 비약적으로 말하면 조립식 스마트폰은 남성, 학생들에게 완성품은 여성, 노인층에 상대적인 만족을 주지 않을까 한다.

3. 새로운 시장의 형성

 우리가 스마트폰속에 들어가는 부품을 선택해서 구매할 수 있다면 부품을 만드는 기업들은 단순히 완성품을 만들어내는 기업에 납품하는 것 이외에 직접 판매를 할 수 있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스마트폰 부품시장이 형성될 것이고, 새롭게 뛰어드는 기업들도 생겨날 수 있다. 그리고 위에서 언급했듯이 조립식 스마트폰을 만들어서 판매하는 시장도 생겨날 수 있다. 특히 인터넷이라는 판로가 보장되어 있기 때문에 이러한 시장의 형성은 생각보다 빠르게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다.

4. 아라는 하드웨어의 안드로이드가 될 것인가

 모토로라가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마도 하드웨어의 안드로이드를 만들고자 하는것이 아닌가 한다. 현재 안드로이드 OS는 IOS와 함께 스마트폰 OS시장을 양분하고 있을뿐만 아니라 누구에게나 개방되어 있다는 점에서 굉장히 의미있는 OS다. 수많은 제조사들은 안드로이드를 통해 자신들만의 제품을 만들어 판매하고 이런 과정에서 안드로이드의 주인인 구글은 알게 모르게 관련 생태계의 최고 위치에 올라서 플레이스토어, 구글검색 등을 이용해 돈을 긁어모으고 있다. 하지만 구글이 항상 마음에 걸리는 것은 안드로이드를 통해 발생하는 수익의 많은 부분이 일부 스마트폰 제조사들에 집중되어 있다는 점이고, 이로인해서 구글은 갑의 위치에 있는것 같으면서도 갑이 아닌것같은 모양새도 보이고 있다. 그래서 구글은 자회사인 모토로라를 통해서 안드로이드가 그랬던 것처럼 아라가 하드웨어 플랫폼의 개방화와 규격화를 이끌어 주기를 기대하고 있을 것이다. 물론 이런 구글의 바램은 조립식 스마트폰 시장이 형성된다면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다.

 지금의 스마트폰 시장을 포함한 휴대폰 시장은 굉장히 복잡하고 급진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당장 몇개월 뒤에 어떤 일이 발생할지도 예측하기 힘든 현실에서 이 글은 뜬구름 잡는 이야기처럼 들릴지도 모른다. 게다가 조립식 스마트폰 시장이 생겨나기 위해서는 CPU와 같은 핵심부품의 수급문제, 대기업의 부품시장 형성 가로막기, 부품들간의 호환성문제 등 풀어야 할 문제들이 굉장히 많고 복잡하다. 하지만 새로운 것을 시도한다는 것은 반가운 일이고 그속에 일어나는 변화를 통해서 일반 소비자들이 어떤 혜택을 받을 수 있다면 더 좋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충분히 의미있는 움직임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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