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에서 갤럭시노트3와 함께 스마트워치 갤럭시기어를 출시했지만 그리 좋은 반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 별도의 제품이 아니라 노트3와 연결된 제품이라는 한계점과 구매하기에 부담스러운 가격으로 인해 영국에서는 갤럭시노트3를 사면 덤으로 주는 마케팅이 진행될 정도다. 작년말부터 올해까지 스마트워치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뜨겁다. 삼성뿐만 아니라 다양한 회사에서는 2013년에 스마트워치를 속속 출시하고 있고, 그 형태나 기능도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지금 출시되는 제품들이 성공적인 판매량을 기록하든 못하든간에 분명히 의미있는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이는 처음부터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성공적으로 자리잡는 기술도 있지만 시행착오를 통해 사람들에게 다가가는 기술도 분명히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앞으로 스마트워치가 시장에 자리잡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 아디다스의 스마트런 마이코치(Smartrun miCoach)
갤럭시기어를 비롯한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스마트워치는 스마트폰의 일부 기능들을 옮겨놓은 정도의 제품이다. 그런데 현재 시장에서 소비자들은 스마트폰의 작은 복제품같은 느낌의 스마트워치에 큰 관심을 두지 않는것 같은 느낌을 주고있다. 스마트폰과 연동된 기능들도 제공되고 있지만 불필요한 전자기기를 하나 더 들고다닐 필요가 있느냐 하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물론 이와 반대의 반응을 보이며 해당 제품들을 잘 사용하고 있는 사람들도 있을테지만, 판매량을 보면 다수보다는 소수에 가깝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사실 앞으로 스마트워치가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할지에 대해서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하지만 한가지 중요한건 소비자들이 무엇을 원하고 있느냐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 필자의 개인적인 생각일지도 모르겠지만 소비자들은 화려하고 다양한 기능을 갖춘 스마트워치보다 자신에게 정말 필요한 기능 2~3가지가 들어있는 그런 제품을 원한다.
그런 의미에서 아이다스의 스마트런 마이코치와 닛산의 니스모워치는 꽤나 의미있게 바라볼 필요가 있는 스마트워치다. 먼저 아디다스의 스마트런 마이코치는 다른 전자기기와의 연동이 필요없고 심박수, 거리, 운동시간, 보폭 등 운동정보를 측정 기록해준다. 이 제품은 88.5g으로 1.45인치 터치패드에 음악듣기 기능을 갖추고 있다. 통신기능으로는 와이파이와 블루투스를 사용할 수 있는데 와이파이는 관련 사이트와 운동정보 동기화를 위해 사용할때를 위한 것이고, 블루투스는 음악을 들을때 이어폰이나 헤드폰을 연결하기 위한 것으로 생각하면 된다. 필자가 이제품에 주목하는 것은 간결하면서도 소비자들이 매력적이라고 생각할만한 모습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사회는 건강에 대한 관심을 갈수록 증가하면서 운동을 즐기는 사람들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음악을 들으면서 운동을 하는 모습을 주변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이런 사람들의 욕구에 맞춰서 체계적인 운동을 위한 운동정보를 측정하면서 가장 필요한 음악기능까지 갖춘 마이코치는 화려하고 다양한 기능은 없지만 운동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충분히 어필할 수 있을 것이다.
▲ 닛산의 니스모워치
다음으로 살펴볼 제품은 자동차를 만드는 닛산에서 만든 니스모워치이다. 니스모워치는 자동차와의 연동을 통해서 자동차 운행에 관련된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고, 사용자의 생체정보도 확인할 수 있다. 이 제품은 자동차와의 연동이 필요하고 운전중 이외에는 그다지 사용할 일이 없다는 한계점을 가지고 있지만, 분명한 사용목적이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만하다. 이 제품의 경우 자동차 상태나 운전자의 상태를 확인하고 자동차에 이상이 생겼거나 운전자가 졸고 있을 때 알람으로 알려주는 등으로 사용할 수 있다. 아마도 운수업을 하거나 직업상 운동을 많이 해야하는 사람들에게는 꽤나 매력적인 제품이 될 수 있다.
마이코치와 니스모워치는 흥미롭게도 스마트폰이나 태블릿과 같은 스마트기기를 만드는 제조사가 아닌 아디다스와 닛산에서 각각 만들었다. 그래서 그런지 자신들의 영역에서 소비자들에게 가장 필요할 것 같은 기능을 간결하게 갖춘 스마트워치를 내놓은 것이다. 그래서 이미 스마트워치를 출시했거나 출시 예정에 있는 스마트기기 제조사들은 이 두회사의 움직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처럼 모든것을 갖춘 제품들이 이미 큰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가운데 그 틈을 파고드는 것은 모든 기능을 갖춘 스마트워치가 아니라 단순한 기능이지만 소비자들이 원하는 핵심기능을 담고 있는 제품일 것이다. 이제 스마트워치 제조사들은 필요없는 기능이 지나치게 많이 포함해서 사람들의 관심도 받지 못하고 사용하지 않게 되버린 스마트카메라나 지금의 1세대 스마트워치의 실패에서 그 교훈을 얻어 사람들의 사랑을 듬뿍 받을 수 있는 제품을 만들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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