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사의 노키아 인수가 유럽 현지시간으로 지난 4일 유럽연합집행위원회에서 최종 승인되었다. 이로써 MS는 55억유로(2013년 12월 기준 약 7조 9천억원)에 노키아를 한 식구로 받아들이게 되었다. 이로써 스마트폰 시장이 커지기전 세계를 호령하던 두개의 휴대폰 제조사인 노키아와 모토로라는 브랜드는 유지하지만 기업의 명맥은 역사속으로 사라지게 되었다. 사실 MS의 노키아 인수는 구글의 모토로라 인수만큼 놀라운 사실은 아니다. 노키아가 시장의 흐름을 파악하지 못하고 뒤늦게 스마트폰 시장에 뛰어들면서 안드로이드가 아닌 윈도우를 주력으로 선택했기 때문에 이번 인수합병 결과는 자연스런 결과 였는지도 모른다. 한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많이 몰락하긴 했지만 전추 휴대폰 판매실적에서 삼성에 이어 2위를 기록하고 있는 기업의 가치가 125억달러(2013년 12월 기준 약 13조원)에 인수된 모토로라에 비해 굉장히 헐값(?)에 넘어갔다는 것이다. 필자가 경제나 경영에 문외한이라서 잘 모르겠지만 보여지는 수치만으로는 뭔가 참~ 저렴하다는 생각이 든다.
MS가 노키아를 인수한 이유는 아마도 구글의 모토로라 인수와 그 명맥을 같이 한다고 볼 수 있다. 스마트폰 시장이 점점 커지면서 모바일 OS를 제공하는 기업과 제조사들은 언제나 애플의 자체 생태계을 바라보며 부러워하곤 했다. 자기만의 OS를 가지고 있으면서 스마트폰을 생산한다는 것은 외부적인 요인에의한 영향을 최소화하기 때문에 스마트폰 시장에 뛰어든 기업들의 숙원사업이고, 그런 의미에서 구글은 모토로라를 인수했고, 삼성은 바다OS를 노키아는 심비안을 쉽게 버리지 못하고 부여잡고 있었다. MS는 이런 추세속에 단순히 모바일 시장에서의 고전을 넘어서 애플이 아이폰과 아이패드 시리즈의 선전을 통해 과거에 매니아 층을 통해서 한정된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던 맥PC까지 일반 사용자들에게 호응을 얻는 모습을 지켜볼수만은 없기 떄문에, 꺼내든 카드가 바로 노키아 인수인 것이다. 그런데 MS의 노키아 인수가 시너지효과를 만들어 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2013년 3분기 기준으로 노키아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3~4%대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고, MS의 윈도우는 모바일OS 시장에서 4%정도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여기서 우리가 생각해볼 수 있는 것은 과연 고만고만한 점유율을 기록중인 두 회사가 만났다고 해서 뭔가 괜찮은 성과를 낼 수 있을지 하는 것이다. 국내의 경우이고 다른 요인이 많은 영향일 미치기 했지만 과거 네이트가 포털검색시장에서 2위를 따라잡기 위해 고만고만한 점유율의 많은 포털검색 사이트를 인수합병 했지만 그 효과가 미비했고 오히려 1, 2위 기업의 점유율을 높혀주고 말았다. 그리고 구글이 모토로라를 인수하고 모토로라의 점유율이 떨어지고 다른 제조사들의 점유율이 올랐던 경우도 있었다. 물론 환경적인 요인 자체가 너무 틀리기 때문에 비교 자체가 무리일지는 몰라도, 단편적으로 그럴 수 있다는 것이다.
다음으로 생각해볼 요소는 MS와 노키아 인수를 통해서 어떤 생태계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하는 것이다. 현재 스마트폰 시장은 구글과 삼성을 필두로 하는 안드로이드 진영과 자체 생태계를 갖춘 애플이 넘긴힘든 철옹성을 구축해둔 상태다. 거기에다 엄청난 내수시장을 등에 엎은 중국 업체들의 시장 진출도 가속도를 붙이고 있기 때문에 지금으로썬 MS가 치고들어갈 자리는 보이지 않는다는게 필자의 판단이다. MS는 노키아를 인수했다고 해도 OS나 단말기에서 어느 하나 내세울만한 것이 없다. 오히려 지나친 투자가 독이 될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자체 생태계구측이라는 측면에서 자체OS 없이 경쟁해야하는 삼성이나 LG와 같은 제조사들은 어떤 영향을 받을까? 사실 안드로이드 OS를 대표적으로 사용하는 제조사들은 과거부터 지금까지 끊임없이 안드로이드 OS 유료화에 대한 이야기는 계속되고 있기 때문에 어느정도 불안감을 가지고 있다. 거기에 이제는 안드로이드에 이어 윈도우까지 자체 생태계를 통한 단말기 생산이 가능해졌기 때문에 그 불안감은 좀더 커졌는지도 모른다. 그럴 가능성은 낮지만 구글과 MS가 동시에 제조사들을 대상으로 OS유료화를 외치고 자체 단말기를 전면에 내세운다면 시장은 또 한번 요동칠 수 있다. 반대로 안드로이드와 윈도우가 동시에 자체 생태계를 갖춘것이 안드로이드 진영의 제조사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도 있다. 점유율 차이가 많이 나긴하지만 한쪽에서 유료화를 선언했을때 다른 쪽에서 반대의 전략으로 나올지 모른다는 위험부담이 꽤나 크기 때문이다. 그래서 삼성이나 LG와 같은 제조사들에게는 OS유료화가 자연스럽게 제한되는 또다른 기회를 맞이할 수 도 있다. 덧붙여서 삼성과 LG도 타이젠과 파이어폭스라는 OS를 통해 다양한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지만, 이러한 노력이 대다수의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익숙함을 이겨내고 시장에서 그 모습을 제대로 드러낼 수 있을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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