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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기를 꺼버린 000학생, 내가 무서웠던 것일까?

일상다반사/개인적인 생각

by 멀티라이프 2009. 8. 28.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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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제 : 2일간의 석사과정 면접 도우미, 학생들에게 남는 아쉬움

8월 26일~27일에 카이스트 전산과 석사과정 면접이 있었습니다. 저도 학생이지만 작은직책 하나를 맡고 있어서 교수님들의 석사과정 면접을 돕는 면접 도우미(조교)를 했습니다. 사람을 상대하는 것이 가장 힘든일이라고 했던가요, 면접이 진행되는 시간내내 정말 저에겐 힘든시간 이었던듯 합니다. 면접진행으로 몸소 진행시키면서 가까이서 면접 온 학생들을 보니 몇가지 생각는 것도 있고, 조금 황당한 사람들도 있고 해서 이렇게 몇글자 적어 봅니다.


1. 면접에 임하는 자세에 복장도 포함되는 것일까?
 보통 사람들은 면접을 한다고 하면 정장또는 그와 비슷한 수준의 옷을 입고 면접에 임하곤 합니다. 당연히 제가 조교를 한 이번 면접도 많은 분들이 정장을 입고 오셨습니다. 그러나...
당당하게 청바지에 티셔츠 하나 입고 온 학생들도 드문드문 보이더군요. 물론 석사과정 면접에서 가장 중요시 되야 하는 것은 관련학과의 관련된 전공 지식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기본 예의를 한번 생각해봐야 합니다. 결혼식이나, 학회등 여러행사에 우리는 왜 정장과 같은 옷을 입고 가는 것일까요? 아마도 상대방에 대한 예의를 갖춤과 동시에 자신도 어느정도의 정돈된 마음가짐을 가지기 위함이 아닐까 합니다. 청바지에 티셔츠 하나 입고 온 학생이 면접에 떨어지고 깔금한 정장을 입고온 학생이 합격하는 것은 아니지만 정장이나 그에 맞는 수준의 옷을 입고 면접에 임하는 것은 면접을 보는 교수님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아마도 교수님도 사람인지라 청바지에 티셔츠 하나 걸치고 온 학생이 못마땅해 보일수 도 있을 테지요.
+ 한가지 더해서 귀걸이를 한 남학생이 있더군요. 귀걸이를 한 모습이 절때 잘 못된 것은 아니지만 어느정도 나이가 있으신 교수님들에게 어떻게 보여질지는 아무도 모를일 입니다.

2. "그런 메일 받지 못했는데요?"
 각 시간대별로 면접이 진행되고, 면접을 온 학생들이 각 방에 학생들을 안내하는 조교들은 면접이 시작되기 10분전쯤 아직 도착하지 않은 학생에게 전화를 해서 확인을 했습니다.
조교 : 안녕하세요. 000씨 핸드폰이죠?
000씨 : 네 맞는데요.
조교 : 카이스트 전산과 면접때문에 연락드렸습니다. 면접에 오고 계신가요?
000씨 : 네? 면접이요? 그런 메일 받지 못했는데요?
조교 : (헉! 말문이 막혔음...) ... ...
000씨 : 오늘이 면접인가요?
... ...
참 황당한 분입니다. 서류통과 발표가 나고 면접일정과 장소를 스스로 확인하지 않고 메일이 오기를 바라고 있었나 봅니다. 석사과정 면접을 볼 나이면 성인이 분명합니다. 자기의 일은 스스로 찾아서 확인하고 해결해야지 언제까지 남이 통보해 주기만을 기다리고 살아갈지 모르겠네요.

3. 전화기를 꺼버린 그, 내가 무서워서 거짓말을 한걸까?
00시의 면접이 시작되기 10분전, 한 학생이 도착하지 않아서, 그 학생에게 전화를 해보았다.
멀티라이프 : 안녕하세여. 000씨 핸드폰이죠? 카이스트 면접때문에 연락드렸습니다.
000씨 : 네네...(무척이나 귀찮은 목서리의 000씨)
멀티라이프 : 00시 면접이 곧 시작되는데요, 면접에 오고 계신가요?
000씨 : 네, 면접에 갑니다. (000씨의 집은 면접장소에서 10분정도 거리에 있었다.)
멀티라이프 : 시간이 촉박하니 빨리 와주세요.
000씨 : 네...
뚜~~~~~뚜~~~~~ 
그렇게 통화를 하고 00시가 되어도 나타나지 않는 000씨, 어디까지 왔을까 궁금해서 다시한번 전화를 해보았다. 그런데 통화를 누르자 들려오는 소리는 "전화기가 꺼져있어..."... 잠깐 일이 있나 싶어서 5분 뒤에, 그리고 10분뒤에 다시 전화를 걸었습니다. 역시나 전화기는 꺼져있었고 결국 각 방의 교수님께는 결시라는 사실을 알려드렸습니다. 000씨는 왜 거짓말을 한 것일까요? 오지도 않을 면접에 조교들을 골탕 먹이기 위함이었을까요? 아니면 제 부드러운 목소리에 겁을 먹어서 일까요? 아니면 정말 무슨 일이 생긴 걸까요? 혹시나 뭔가 면접에 오지못할정도의 급한일이 생겼던 것이라면 부재중 전화가 몇통이나 찍혔을 텐데 나중에라도 한번정도 전화를 해주어야 하는게 아닐까요? 아니면 그냥 면접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였다면 첨부터 참여하지 않는다고 했으면 되었을 텐데요. 000씨의 생각을 알 수 없기에, 뭐라고 그의 행동에 대해서 말을 할 수는 없지만, 제 면접도 아닌데 지각할까봐 걱정하며 전화하고, 면접 순서를 바꿔가면서 혹시 늦게 오면 이상없이 면접에 참여할 수 있게 해줄려고 했던 저로써는 짜증이 절로 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한번만 더 생각하고 행동하면 다른 사람들 배려해 줄 수 있는 부분인데 비록 한마디 이지만 너무 무책임한 그의 행동은 아쉬울 따름입니다.

 면접 도우미를 하면서 느꼈던 여러가지 기분이나 느낌들이 단순하게 저 하나만의 느낌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면접관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에 대한 이야기, 조금도 능동적으로 행동했으면 하는 한 학생의 이야기, 참여한다고 말해놓고 오지 않은 학생의 이야기를 통해서 석사과정 또는 이곳조곳의 면접에 임하는 분들에게 아주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에서 이렇게 몇글자 남겨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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