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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사마저 외면해버린 '현충일'

일상다반사/개인적인 생각

by 멀티라이프 2009. 6. 4.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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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넷을 뒤적거리던중에 발견한 충격적인 기사 "방송3사 편성 현충일은 어디로", 내용인 즉슨 지상파 3사들이 현충일 특집프로그램을 외면한 채 각종 예능프로그램과 스포츠 프로그램을 대거 편성해서 빈축을 사고 있다는 내용 이었다. 설마 하면서 각 방송사의 6월 6일 방송편성표를 하나하나 유심히 살표 보았습니다.

< MBC 6월6일 방송편성표 >


< KBS1, KBS2 6월 6일 방송편성표 >



< SBS 방송편성표 >


 방송 3사의 방송편성표를 보면 현충일 추념식 생중계를 제외하고 현충일 기획이라는 명목으로 편성된 것은 KBS1의 '국악 한마당'과 애니메이션'용이가 간다' 정도인데, 국안 한마당은관련성이 거의 없고 에니메이션은 우리 역사에 대한 이야기 이긴 하지만 관련성이 낮아 보인다. 먼저 현충일이 기존의 프로그램들이 빽빽하게 편성되어 있는 토요일 이라는 점, 시청률이 높은 예능 프로그램들이 집중 되어 있는 요일 이라는 점 등과 현충일 기획 프로그램은 시청률이 나오지 않는 다는 복합적인 이유가 작용하여 이런 지상파 방송3사에서 현충일 관련 방송을 추념식 이외에 하지 않는 사태가 발생한 것이 아닌가 한다. 이에 대해서 경실련 미디어워치 박행우 회장은 "전반적으로 나라 분위기가 침체된 가운데, 애국을 강조하는 무거운 분위기가 부담스러웠을 수 있다. 스포츠나 예능 프로그램 등으로 국민의 관심사를 다른 곳으로 유도하려는 우민화 정책"이라고 말했다.

 방송사가 우리 사회에서 가지고 있는 여러 역할 중에서도 공영성을 추구해야 하는 것은 어느 방송사나 마찬가지 이다. 시청률에 급급해서 이마저도 내팽겨침으로써 '새로운 우민화 정책'이 아니냐는 소리가 나올지경이다. 광고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공적재원, 정부로부터 독립적이지 못한 현 상황, 거대 자본에 맞설 수 없는 열악한 방송사의 자본 등의 환경으로 공영성을 추구하기 갈수록 힘들어 지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기만 하다. 정치적, 사회적 이슈를 생각하지 말고 현충일만 두고 생각해 보더라도 현충일 기획 프로그램을 편성하지 않은 것은 정상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이라면 이상하다고 생각할 것이다. 현충일이 무슨 날인가? 우리 대한민국을 위해 목숨을 바치신 수 많은 순국선열과 전몰 장병들을 추모하기 위한 날이다. 그런데 현충일을 소개한다던지 순국선열과 전몰장병들에 대한 프로그램 조차 편성하지 않는 방송사의 행태는 정말 너무하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 우리가 이 땅에서 살고 있는 것은 수 많은 분들이 목숨을 바쳤기 때문이라고 해도 관언이 아닌데, 앞장서서 현충일을 기리고 알려야할 방송사에서 외면하는 것은, 지금 전국 각지에서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서 젊을을 바치고 있는 우리의 국군장병들에게 너무나 미안한 일이다.

 갑자기 문득 1981년 문화대축제 '국풍81'에 관한 기사가 생각난다. 1980년 5월 광주를 피로 물들였던 군부가 국민적인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리고 정권의 정당성을 홍보하기 위해 기획된 관제축제로 '국민의 눈과 귀를 현혹하라'라는 목표로 개최되었던 축제이다. ('국풍81'은 5공화국의 우민화 정책, 이른바 '3S(Sex, Screen, Sports)정책'과 맥을 같이한다.) 한국신문협회가 주최하고 KBS가 주관한 이 축제가 지금 이글을 쓰면서 왜 생각 나는지도 모를 일이다.
 
 올해는 이미 시기적으로 너무 늦었고, 부디 내년 현충일에는 방송사가 앞장서서 현충일을 기리고, 국민들의 애국심을 고취시키기 위한 분위기를 만들어 갈 수 있었으면 하는 작은 소망을 가져 본다.

< Post Script >

 바쁘신 분들은 올해 현충일 에는 국립 현충원의 사이버 참배라도 이용해보세요.
 국립 현충원 사이버분향소 : http://www.mnd.go.kr:80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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