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초 아마존 해외직구로 들여온 아수스 T100을 사용한지도 2개월이 지났다. 태블릿과 노트북이 모두 가능한 2 in 1 제품을 세금포함해서 비교적 저렴한 56만원(64기가 모델)에 마련할 수 있었기 때문에 제품을 선택하는데 그다지 망설임은 없었다. 그런데 2개월쯤 사용하다 보니 장점 보다는 이런 저런 단점만 마구마구 느껴지고 있다. 가격이 저렴하니까 이해하고 넘어가기에는 너무 부족한 점이 많다고 해야할까? 즉, 가성비 빼면 장점이 없는 제품이 바로 아수스 T100인것 같다.
T100을 구매희망목록에 올려두는 사람들의 선택이유를 알 수는 없지만 필자는 때로는 태블릿으로 소비를 위한 도구로, 때로는 노트북으로 생산을 위한 도구로 사용하기 위함 이었다. 특히 10.1인치이긴 하지만 노트북에 무게중심을 맞추고 있었는데, 노트북으로 사용하기에는 키보드독의 성능이 너무 떨어져서 사용하기 쉽지 않았다. 그렇다고 태블릿으로만 사용하기에는 이 제품의 OS가 아직까지는 다양한 어플이 없어서 사용하기 불편한 윈도우임을 생각해보면 사용성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위에서 잠깐 언급했지만 T100의 가장 큰 단점은 키보드독에 있다는 생각이 든다. 키보드독의 겉모양만 보면 멀쩡하게 생겼고, 좁은 공간에 그럭저럭 키배치나 키간 간격은 나쁘지 않은 상태다. 하지만 직접 키보드를 사용해보고 터치패드를 사용하다 보면 진한 아쉬움이 밀려온다. 우선 어떤 재료를 사용했는지 모르겠지만 타자를 치면 키보드 전체가 울리는 현상이 발행하고, 터치패드 역시 전체적으로 울리면서 내가 움직이고자 하는 데로 커서가 움직이지 않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아래사진처럼 키보드독의 뒷면을 살펴보니 얇은 판을 만지는 느낌이 났고, 뒤쪽 역시 울리는 현상을 가지고 있었다. 즉, 키보드독을 너무 대충 만들어서 사용하기에 너무 불편했고, 차라리 품질좋은 태블릿 하나 장만해서 성능좋은 블루투스 키보드 가지고 다니는 것이 더 효율적이겠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키보드독 만큼은 아니지만 역시나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이 디스플레이이다. T100은 10.1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하고 있는데, 정확한 수치는 모르겠지만 사야각이 요즘 나오는 다른 태블릿이나 노트북에 비해서 좋은 편이 아니고, 결정적으로 지문이 너무 과도하게 묻어난다. 터치를 사용하니 화면에 지문이 어느정도 묻어나는 것은 당연하지만, 지금까지 사용해본 터치디스플레이 중에서 가히 최고라고 말할 수 있다. 항상 옆에 화면을 닦아낼 융을 나둬야할 판국이다. 어떤 이들은 그냥 보호필름 붙여서 사용하면 되겠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그것은 미봉책 밖에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한가지 그나마 장점을 찾아보다면 USB 3.0을 키보드독에 달아서 제공한다는 사실이다.
T100은 10.1인치 이긴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의 정책에 따라 10인치까지 제공되는 오피스 2013의 라이센스가 제공된다. 이 부분은 분명 장점으로 대두될 수 있는 부분인데, 오피스를 잘 활용할 수 있게 해줘야 하는 키보드독이 워낙 엉망이라 묻혀버리는 느낌이다. 필자 역시 오피스를 어떤 식으로든 사용하기 위해서 부단히 노력했지만 오피스를 사용하기 위해서 T100에 손이 가는 일은 사라진 상태다.
아수스 T100은 분명히 가격대 성능비를 말하는 가성비가 굉장히 좋은 제품이다. 하이마트에서 국내에 판매될 당시 40만원선에 판매되었고, 해외직구를 하더라도 64기가 제품이 56만원이면 구매가 가능하다. 단순하게 56만원짜리 노트북과 10.1인치 윈도우 태블릿을 동시에 얻을 수 있다는데 만족한다면 충분히 구매할만한 제품이다. 하지만 뛰어난 가성비가 모든 단점을 덮어주는 것은 아니다. 차라리 가격이 조금더 올라가더라도 키보드독을 제대로 만들었다면, 더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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