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서귀포시 안덕면에는 향긋한 핸드드립커피와 시원한 수제에이드가 있는 올리브카페가 있다. 첨부된 지도태그를 통해 카페의 위치를 보면 아니 카페하나 때문에 가기에는 너무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수고 있다. 하지만 올리브카페가 위치한 곳은 아름다운 건축물로 널리 알려진 방주교회 바로 옆이고, 주변에는 일본의 유명 건축가인 안도 타다오의 작품인 본태박물관도 있다. 그래서 방주교회, 본태박물관, 올리브카페를 묶어서 제법 여유있고 낭만적인 시간을 보낼 수 있다. ※ 방주교회 소개글 : 종교적인 의미를 넘어선 건축물, 제주도 방주교회
올리브카페는 좀 더 자세히 말하면 방주교회를 찾아가면 입구에서 오른쪽에서 바로 찾을 수 있기 때문에 네비게이션 올리브카페를 직접 검색할 필요는 없다. 이 카페는 전면이 다 유리로 되어 있어서 굉장히 시원한 느낌을 주는 그런 곳이다. 카페에 들어가 앉아 있으면 푸른 잔디밭과 방주교회가 어우러진 아름다운 모습이나 그 옆에 조성된 작은 꽃밭을 감상할 수 있다.
사실 필자가 올리브카페로 들어간것은 사전 정보가 있어서가 아니라 그냥 날씨는 덥고 시원한 커피 한잔이 필요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막상 안으로 들어가니 일단 다양한 커피관련 기구들이 장식되어 있었다.
한쪽에는 여유를 즐기며 방주교회를 배경으로 한 엽서 한 장 써서 보낼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었고, 책장에는 커피관련 서적들이 가득했다. 대부분이 영어, 일본어를 비롯한 외국어라서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평소 관심이 많은 사람들은 시간 가는줄 모르고 머무를것 같은 곳이다. 참고로 엽서는 1장에 2,000원에 판매되고 있었고, 한 장 쓸까 하다가 내가찍은 사진이 더 아름다울 것이라는 말도 안되는 자신감에 적지 않았다.
필자가 선택했던 메뉴는 아이스 카라멜 마끼야또와 따뜻한 카라멜 마끼야또였다. 필자는 커피맛을 제대로 알고 마시는 것이 아니라서 잘 모르겠지만 평소 다양한 커피를 즐겨마시는 커피애호가의 의견에 의하면 맛이 충분히 괜찮은 편이라 한다. 뭣도 모르는 필자가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카라멜이 너무 진하게 느껴지지 않으면서 커피의 향도 은근하게 느껴지는 녀석이었던 것 같다.
직접 로스팅한 원두를 이용한 핸드드립 커피가 올리브카페의 트레이드마크지만, 커피머신으로 뽑아낸 커피도 주문이 가능하고 한라봉, 유기농 영귤, 레몬, 자몽, 생강으로 직접 만드는 에이드도 맛볼 수 있다. 당연히 핸드드립 커피가 커피머신으로 뽑은 녀석보다 비싸니 자신에게 맞을 것 같은 메뉴를 선택하면 되겠다. 아쉽게도 수제에이드가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아서 직접 마셔보지는 못했지만, 용기를 내어 한라봉 에이드를 주문한 한 손님에게 맛이 괜찮냐고 물어봤더니 만족스럽다는 답변을 들을 수 있었다.
예전에 여행을 할 때는 하나라도 더 많은 것을 보기위해서 정말 부지런하게 이곳저곳을 옮겨다녔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차 한 잔의 여유가 더 좋아지기 시작했고, 여행 중에 카페에 앉아서 느끼는 여유가 짧은시간에 심신을 달래주면서 더 행복한 시간을 만들어주는듯 하다. 때로는 하나를 덜 보더라도 차 한잔의 여유와 함께 낭만을 즐겨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