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실 빈백에 기대어 풀벌레 소리를 들으며 스마트폰을 만지작 거리던 중 흥미로운 기사를 하나 발견했다. 내용인즉슨 구글맵에서 화성과 달의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스마트폰에서 구글지도를 들어가서 구글어스를 열심히 뒤적거려 봤지만 이상하게도 화성과 달은 찾아볼 수 없었다. 그래서 기사를 다시 읽어보니 아직 스마트기기용 어플에서는 구현되지 않았고, PC에서만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하고 PC앞에 앉아서 구글맵을 들어갔다.
구글맵에 들어가보면 좌측하단에 '어스'라는 작은 네모상자가 위 사진속 모습처럼 보인다. 어스는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구글어스로 클릭해서 들어가면 우주에서 본 지구가 눈앞에 나타난다. 그리고 화면을 축소시켜서 지구를 아래 모습정도로 만들면 왼쪽하단에 지구, 달, 화성을 선택할 수 있는 메뉴가 생긴다. 필자가 테스트해본 결과 스마트폰 어플뿐만 아니라 구글어스를 바로 다운받아서 프로그램을 구동했을 때도 달과 화성은 찾아볼 수 없었다. 아마도 아직까지는 PC 웹상에서만 서비스를 제공하는 듯 하다. (2014년 8월 7일 기준)
지구는 평소에 많이 봤었기 때문에 바로 달을 선택하고 천천히 살펴봤다. 그동안 달 사진을 이곳저곳에서 종종 봐오긴 했지만 이처럼 달 곳곳의 모습을 내가 원하는 각도에서 원하는 크기로 볼 수 있다는 것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필자의 27인치 모니터로봐도 참 멋지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더큰 모니터나 TV를 이용한다면 좀 더 황홀한 느낌을 받을지도 모르겠다.
달을 조금 구경하고 바로 화성을 선택했다. 달이나 화성 모두 곳곳에 지명이 붙어있었는데, 이미 많은 지명이 붙어 있는 모습을 보면서 우주를 향한 각국의 경쟁심과 지구를 벗어나고자 하는 과학자들의 열망을 느낄 수 있었다. 화성은 색상 탓인지 달보다 좀더 선명하고 깨끗한 화질을 보여주는듯 했다.
사실 구글맵을 통해서 보는 달과 화성의 모습은 황량하기 그지 없다. 하지만 천문대에 가서도 보기힘든 모습을 집안에 편히 않아서 볼 수 있다는 점은 참으로 매력적이다. 한편으론 종종 우리를 놀라게 하는 구글이 보여줄 새로운 세상은 어디까지일까 하는 의문이 들면서, 우리도 모르게 조금씩 우리의 삶이 구글속으로 빠져드는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아무튼 여유시간이 있다면 한번쯤 달과 화성으로 여행을 떠나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