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간으로 지난 9월 10일 새벽 2시에 시작된 애플 미디어행사에서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에 이어서 애플워치가 공개되었다. 아이워치라고 하지 않은 것은 상표권과 관련해서 문제가 있는 것으로 짐작된다. 2015년 초에 출시될 예정이긴 하지만 새롭게 등장한 녀석인만큼 디자인과 특징, 기능, 가격을 한번 알아보자. ※ 참고로 세부스펙에 대한 부분은 공개행사에서도 드러나게 다루지 않았고, 홈페이지 상에도 표시되지 않아서 언급하지 않았다.
그동안 애플은 굉장히 단순하고 한우물만 파는 경향을 보여왔다. 그런데 이번에 공개된 애플워치를 보면 기존의 이미지와는 사뭇 다른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애플워치는 바디 크기에 따라서 2종, 바디 색상과 재질에 따라서 6종, 시계줄(스트랩) 6종 이라는 굉장히 다양한 디자인으로 세상에 나왔다. 이번 행사를 통해서 애플의 스마트워치가 공개될 것이라는 것은 예상했지만, 이렇게 다양한 형태로 출시될 것이라고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소비자의 선택권을 넓혀주는 이런 변화를 반갑게 생각하는데, 과연 시장에서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는 미지수다.
앞에서 언급한것처럼 2가지 크기가 공개되었는데, 하나는 38mm이고, 또 하나는 42mm이다. 스마트워치의 디스플레이는 언제나 손목이 얇은 사람에게는 부담인데, 상대적으로 작은 크기를 함께 보여주긴 했지만 여전히 큰 크기는 어쩔수가 없다.
애플워치의 기본적인 디자인은 이쁘다거나 세련되었다는 느낌이 들지는 않는다. 하지만 다양한 바디 재질과 스트랩은 상당히 세련되고 다양한 느낌을 연출해 괜찮은 느낌을 준다. 바디 디자인 가운데에는 골드와 로즈골드가 특히 매력적이다.
LG전자의 G워치나 G워치R이 높은 점수를 받은 부분은 시계줄을 22mm표준을 적용해 자유롭게 교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애플워치 역시 소비자들의 시계줄 교체에 대한 요구를 반영해서 다양한 형태의 시계줄을 함께 공개했다. 시계줄을 교체하는 방식이 표준이 아니어서 전용시계줄을 사용해야 하는 것 치고는 괜찮은 시도로 보인다. 보통 전용 시계줄을 사용하는 경우 색상 정도만 다르게 하는데, 애플워치는 형태 자체를 완전히 다르게 해서 시계줄에 따라서 완전히 다른 애플워치를 만들어낼 수 있다. 더해서 각각의 다른형태의 시계줄은 색상까지 다르게 출시되면 그 다양성은 굉장히 넓어질 것이다. 즉, 애플은 바디크기, 바디재질, 시계줄을 이용해서 디자인적으로도 어느정도는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도록 했다.
외형에서 다양성 만큼이나 주목할 부분은 바로 애플이 디지털 크라운이라 부른 용두가 있다는 것이다. 애플워치는 디지털 크라운을 이용해서 줌인줌아웃, 스크롤 등을 할 수 있는데, 마우스 중앙에 있는 스크롤과 비슷한 기능을 한다면 생각하면 된다. 다른 제조사들이 스마트워치를 만들면서 대부분의 작동을 터치를 이용하고자 하는 모습과는 상당히 다른 행보로 굉장히 직관적인 부분이다. 어쩌면 이런 직관적인 접근이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을지도 모르겠다. 한편으론 터치와 용두, 그리고 버튼까지 사용해야 하는 부분이 작은 시계를 부담스럽게 만들 수도 있다.
애플워치가 제공하는 6개의 시계줄은 굉장히 교체가 편리하다. 위 사진을 보면 대력 어떤 방식으로 교체가 되는지 알 수 있다. 이런 방식이라면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시계줄로 편하게 교체할 수 있다. 그리고 충전방식은 겉모양은 틀리지만 LG전자의 G워치와 방식이 흡사하다. 충전독을 자석을(?) 이용해서 가볍게 접착해서 충전을 하는데, 기어라이브와 G워치를 모두 사용해본 결과 별도의 홈에 끼우는 방식보다는 편리하다.
스마트워치의 커스터마이징을 기본 컨셉으로 하고 있는 애플워치는 기본 시계화면 또한 굉장히 다양하다. 각각의 화면은 세계이외에 자신이 원하는 기능을 포함할 수 있도록 되어 있어서, 홈화면부터 자신만의 시계를 만들 수 있다.
애플워치는 아이폰과 연동해서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는데, 애플워치로 전화(스피커, 마이크로폰 내장)를 받거나 바로 메시지를 주고 받는 것이 가능하다. 메시지가 왔을 때 이모티콘을 이용해서 답장을 할수도 있고, 또는 스케치 기능을 아래사진과 같은 모습으로 대화를 시도할 수 있다. 그리고 애플워치는 정전식과 가입식에 모두 반응해서 용도에 따라 다르게 터치를 해서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예를들어 두 손가락을 화면위에 놓고 누르면 심박수를 체크할 수 있으며, 톡톡 두드리는 탭을 통해서 자신이 정한 의미를 전달할 수도 있다.
다른 스마트워치들고 그렇지만 애플워치도 피트니스 기능을 상당히 많이 포함하고 있다. 애플의 발표에 의하면 애플워치가 운동을 하는 동안 트레이너의 역할을 해줄 수 있다고 한다. 내용을 살펴보면 몸의 전체적인 움직임과 심박수를 측정해 무엇을 하는지 알아낸다. 그리고 GPS와 아이폰의 네트워크를 이용해서 이동거리를 측정한다. 이런 측정을 통해서 위 사진속 모습과 같이 MOVE, Exercise, Stand로 나눠서 활동한 시간이나 소모한 칼로리 등의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다음으로 위 사진 오른쪽에 있는 워크아웃앱은 실시간으로 거리, 칼로리, 페이스 등을 알려주고 설정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정보를 보여준다. 이 워크아웃앱은 바로앞에 소개한 액티비티앱이 매일 측정한 데이터를 이용한다.
애플워치는 지도를 보는 것이 가능한데, 실용성이 다소 떨어져 보이는 기능이다. 디지털 스크롤을 이용해서 화면의 확대나 축소가 간편하게 이루어진다고 하지만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으면 짜증이 날것만 같다. 뭐~ 지도는 그냥 스마트폰으로 보면 될 듯 하다. 여기서 한가지 재미있는 기능은 가고자 하는곳을 목표로 지정하면, 애플워치가 방향성 있는 햅틱을 통해서 사용자가 가야할 길을 알려준다. 즉, 목표지점만 설정하면 가야하는 방향으로 햅틱반응을 하기 때문에, 쉽게 길을 찾아갈 수 있게 도와준다. 이 방향성을 가진 햅틱기능 역시 실용성면에서는 다소 의문이지만 신선한 기능임에는 분명하다. 그 밖에 G워치나 기어라이브에서 채택한 손목을 들면 화면이 켜지는 기능, 무전을 주고 받을 수 있는 워키토키 기능, 디지털 크라운 아래쪽에 있는 버트을 이용해서 가장 자주연락하는 사람들이 섬네일로 나타나는 프랜즈 기능을 통해 애플워치에서 바로 메시지를 보내거나 전화를 걸 수 있는 기능 등이 있다.
액티비티앱이나 워크아웃앱이 있긴 하지만 스마트폰이 더 많은 정보를 관리하는데 효과적일 것이다. 그래서 애플워치의 모든 피트니스 정보를 아이폰에서 헬스앱을 통해 더 자세하게 살펴볼 수 있다. 아래 사진은 실 생황에서 애플워치를 착용한 사진모음이다.
2015년초에 349달러의 가격으로 출시될 예정인 애플워치의 특징을 요약해보면, 홈화면에서부터 바디와 시계줄까지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고 굉장히 스마트한듯 하지만 사용방식이 굉장히 직관적이며, 피트니스 기능을 굉장히 강조해서 단순하게 측정만 해주는 것이 아니라 수집된 정보를 분석해서 다시 피드백을 준다는 정도가 될 듯 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기능적으로는 뛰어날지 몰라도 디자인적인 면에서 가장 시계에 가까운 G워치R에는 미치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오랜시간이 지나도 시간이 시간이 잘 맞다고 강조할정도로 스마트워치를 시계로 보고 있다면, 분명 보여지는 모습에서도 스마트기기가 아닌 시계가 되어야하지 않았을까 한다. 또한 비싸다. 혹시나 G워치R도 이와 비슷한 가격으로 출시된다면 자신들만의 리그가 되어버릴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