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에 대한 혹평이 이어지는 가운데에도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는 사상 최고의 예약판매기록을 갈아치웠다. 잡스의 애플이 아닌 팀국의 애플이 만들어낸 첫 아이폰이라고도 할 수 있는 아이폰6를 누구보다도 빨리 만나보기 위한 1차 출시국들의 풍경이 실로 대단하다. 그런 모습을 보고 있으면 '우리 기업들은 왜 애플과 같은 충성도 높은 브랜드 파워를 키우지 못할까?'라는 생각이 든다.
▲ 애플 미디어데이 이후 전시된 아이폰6(플러스)와 전용 케이스
새로운 아이폰을 먼저 만나보기 위해 텐트를 치면서까지 밤새 줄을서는 모습을 보는 것은 과거부터 지금까지 어려운일이 아니다. 기다리는 사람들의 숫자는 달랐을지 몰라도, 그 열기는 언제나 대단했다.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OS는 안드로이드이다. 애플의 IOS는 10%대를 유지하고 있는데, 출시일의 모습을 보면 80~90%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다.
그리고 애플과 아이폰에 대한 사람들의 충성도가 실로 대단하다는 것을 느낀다. 이런 충성도 높은 브랜드파워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 꼭 많은 종류의 제품을 생산하지 않고 하나를 만들더라도 소비자가 만족하는 제품을 만들어야하고, 굉장히 꾸준해야지만 팬층이 만들어질 것이다. 이런 면에서 우리 기업들이 보여주는 모습은 다소 실망스러운면이 없지 않다. 그저 다양한 제품을 만들어서 하나 얻어 걸려라 하는식의 제품 생산을 하는 경우도 눈에 보이고, 제품을 판매하고 나서 사용자가 그 제품을 계속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사후지원도 굉장히 열악하다. 물론 과거에 비해서 상당히 개선되긴 했지만, 애플의 업그레이드 지원과는 많은 차이를 보인다.
안드로이드를 기반으로 하는 우리 기업들은 업그레이드를 진행해야할 대상이 많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항변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렇게 많은 대상을 만들어낸 것은 소비자가 아니라 기업들 스스로이다. 정말 심혈을 기울인 제품 하나를 제대로 팔았다면 애플만큼 막강한 충성도를 가진 소비자집단이 생겨났을지도 모른다.
▲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 전면
▲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 후면
애플의 국내 A/S정책은 개나 줘버리고 싶을만큼 개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터운 애플마니아들이 있는 것은 하나를 만들어도 제대로된 제품을 만들고, 그 제품을 계속 사용할 수 있도록 사후지원을 계속하기 때문일 것이다. 뭐~ 새로운 아이폰을 사게 만들기 위해서 전작들에 무리하게 IOS 업그레이드를 단행해서 사용자를 불편하게 만드는 전략을 사용하기도 하고, 단가에 비해서 폭리(?)를 취한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여기서 이런 이야기는 접어두고,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 출시를 기다리는 사람들의 모습을 우리 기업들이 꼭 기억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