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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기업전략을 엿보다, 모바일결제 애플페이

Review./Mobile Service

by 멀티라이프 2014. 9. 11.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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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시간으로 2014년 9월 10일 새벽 2시에 시작된 애플 미디어데이에서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에 이어서 공개된 것은 제품이 아닌 모바일 결제시스템인 애플페이(Apple Pay)였다. 애플페이는 스마트폰에 신용카드를 저장해두고, 언제 어디서나 한번에 결제가 가능하도록 하는 모바일 결제시스템으로 그동안 아이폰에 탑재되지 않았던 NFC를 이용한다. 사실 NFC를 이용한 결제시스템은 완전히 새로운 것이 아니다. 국내에서도 대중화 되지는 않았지만 이미 사용중이고, 일부 국가에서도 서비스가 이루어지고 있다. 하지만 애플페이가 지금까지의 결제서비스들과 다른점은 서비스를 시작하기 전에 사용자를 충분히 끌어들일만한 생태계를 구축했다는 사실이다. ※ 참고로 애플워치로도 애플페이 사용이 가능하다.

 

 

 국내를 비롯해서 NFC를 이용한 결제서비스가 대중화되지 못하는 것은 생태계 구축이 제대로 되지 않아서 사용가능한 매장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애플은 놀랄정도로 완벽한 서비스 환경을 이미 구축했다. 아마도 애플페이를 준비하면서 꽤나 오랜시간 금융업계와 여러 기업들을 대상으로 협상을 벌였을 것이다.

 

 

 애플페이는 비자카드, 마스터카드, 어메리칸익스프레스카드로 사용이 가능하며, 시티은행, 뱅크오브어메리카, 캡피탈원, 웰스파코, 체이스은행, 아메리칸익스프레스 은행을 비롯한 미국내 주요은행들과 협상을 마친상태다. 이 부분을 보면 협상이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모르겠지만, 사용자 입장에서 자신이 사용하는 카드나 은행이 최소한 1개 이상은 해당될테니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애플페이를 마다할 이유가 없다.

 

 

 2014년 10월에 미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하는 애플페이는 단순하게 금웅업계와의 협업만을 진행한 것은 아니다. 애플페이를 현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주요 업체들과도 협상을 통해서 애플페이를 사용 가능 하도록 했다. 이부분은 굉장히 중요한 부분으로, 금융업계와의 협상보다 더 힘든 과정이었을 것이다. 소비자들과 직접적으로 부딪혀야 하는 업체들은 애플페이 시스템구축을 위한 단말기와 네트워크를 추가로 구비해야 하는 부담감을 느낄 수 밖에 없다. 그런의미에서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기업들이 대거 참여한 사실은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이것은 미국내 IOS 점유율 40%가 넘기 때문에 가능했을 텐데, 국내에서는 한자리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에 애플페이 서비스를 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딘다.  

 

 

 

 애플이 바라는 모습은 디즈니랜드로 가족 나들이를 갈 때 지갑을 버리고 아이폰 하나만 들고 가고, 스타벅스에 앉아서 커피 한잔의 여유를 느끼고자 할 때도 그냥 아이폰 하나면 충분한 그런 모습이다. 그냥 말로만 들으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 것처럼 들리지만, 10월에 실제 서비스가 시작되면 생각보다 빠르게 미국내 결제문화가 바뀔 가능성은 충분하다. 애플페이를 이용가능한 대상을보면 교통, 식료품매장, 야구장, 사무용품매장, 대형마트, 식당예약서비스 등 생활전반에 걸쳐있다. 즉, 이미 준비된 생태계 위에서 서비스를 시작하는 것이기 때문에 서비스를 시작하고 나서 가맹점을 늘려가는 형태와는 분명히 다른 모습이 펼져질 것이다. 애플은 현재까지 미국내에서 220,000여개의 머천트를 확보했으며, 결제가 필요한 곳의 83%를 커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애플페이는 완벽한 생태환경속에 서비스를 시작하게 되는데, 개인정보보호와 사생활보호에 대한 부분도 상당히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우선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통신방식으로는 NFC를 이용하고 결제시에는 지문인식이 필요한 터치ID를 사용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이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어도 결제를 할 수 없다. 그리고 결제간에 카드정보나 개인정보를 캐시어는 전혀 알 수 없으며, 네트워크상에 저장되거나 공유되지 않는다. 이부분에서 조금 의구심이 드는 것이 네트워크상에 정보가 저장되지 않으면, 어떻게 다양한 장소에서 결제가 가능한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그리고 내가 얼마나 사용했는지, 무엇을 샀는지 아무도 알 수 없기 때문에 사생활을 보호받을 수 있다. 

 

 

 애플페이에 대한 발표내용을 들으면서 머리속에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최근 모바일결제 서비스를 시작한 카카오페이였다. 서비스 방식이나 형태가 다소 틀리긴 하지만 스마트폰을 이용해서 간편결제를 지향한다는 부분은 동일하다. 그리고 카카오페이도 애플페이처럼 좀 더 많은 준비를 통해서 금융업계와의 충분한 협상을 통해 생태계를 구축한 다음 세상에 나왔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게임플랫폼 이외에 꽤나 오랜시간 이렇다할 수익구조를 찾지 못하고 있는 카카오 입장에서는 급한마음이 들었을 수도 있지만, 애플페이가 서비스를 준비한 모습을 보고나니 안타까운 마음이 더 커지는것 같다.

 

 사실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애플페이가 국내에 서비스 될 가능성이 희박하기 때문에, 크게 관심을 둘 필요가 없는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애플의 기업전략을 분명히 주의깊게 바라볼 필요가 있다. 어떤 서비스를 시작하는데 있어서 조금이라도 더 완벽한 상태에서 소비자들을 만나기 위한 준비를 하는 부분과, 제품을 판매하는데 있어서 그냥 '우리 제품 구매해주세요~'가 아니라 우리는 '이런이런 서비스를 하니까, 우리 서비스 이용하고 싶으면 우레 제품 사던지?'와 같은 전략은 부럽기도 하고 배워야할 부분이다. 물론 지나친 자신감으로 말도 안되는 개판 A/S정책을 내세우며 소비자를 호구로 생각하는 경향은 뜯어고쳐야 할 부분이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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