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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추억 만들기, 억새꽃축제를 앞둔 명성산을 가다!

Travel Story./인천,경기도

by 멀티라이프 2014. 10. 10.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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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덧 무더운 여름이 가고 아침 저녁으로 선선하고 완연한 가을날씨가 우리 곁에 다가왔다. 그 어떤 계절보다도 산책하기 좋고 여행하기 좋은 이 시기에 억새구경은 뗄래야 뗄 수 없는 가을의 필수코스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그래서 필자도 지난 10월 8일 포천 명성산의 억새밭을 다녀왔다. 명성산은 매년 억새축제가 열리는 곳으로 2014년에는 10월 11일과 12일에 걸쳐서 개최된다.

 

 

 명성산은 산정호수의 든든한 배경이 되어주는 산으로 억새로 꽤나 유명한 곳이다. 그래서 필자가 찾은 날이 평일 오후 였음에도 불구하고 주차장은 차들로 가득했고, 상당히 많은 등산객들이 산을 오르내리고 있었다. 명성산을 오르는 등산로는 여러 개가 있지만, 억새꽃을 보는 것이 목적이라면 주차장에서 현수막이 가리키는 방향으로 출발하면 된다. 출발 전에 한 가지 알아야 할 점으로, 억새꽃이 펼쳐진 지역은 명성산 정상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래서 명성산 정상이나 인근 봉우리로 이어지는 능선을 타고자 한다면 제법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제대로된 준비를 해야한다. 물론 억새꽃만 보고 내려올 예정이라도, 신발, 물, 약간의 먹을 것 등은 확실히 챙겨야 한다. 

 

 

 

 먹거리 골목을 지나가면 눈앞에 억새밭까지 90분이면 도착한다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억새밭까지 가는 등산로는 상당히 완만해서 체력이 다소 떨어지는 사람도 부담없이 오를 수 있다. 요즘 책상앞에서 일하는 시간이 워낙 많아서 운동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필자도 그다지 어렵지 않게 억새꽃을 구경할 수 있었다.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등산로가 일부구간을 제외하고 완만해서 참 좋다. 오르는 길에는 조금 이른 단풍이 등산객을 반겨주기도 한다.

 

 

 

 열심히 한참을 걸었나 싶었는데, 눈 앞에 30분을 더 가야한다는 현수막이 등장했다. 분명 2시간은 오른것 같았는데, 시계를 보니 50분정도 밖에 지나지 않았었다. 역시 등산은 길이 아무리 편안해도 힘든 일임에 분명하다.

 

 

 땀을 뻘뻘 흘리면서 30분을 더 오르니 드디어 억새꽃밭으로 이어지는 길이 눈앞에 나타났다. 생각보다 더운 날씨에 땀이 비오듯 쏟아졌지만, 눈 앞에 펼쳐진 억새밭을 보고 있으니 정말 오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필자가 찾은 이날 억새꽃들은 100% 완전히 핀 상태는 아니였다. 절반 정도는 만개했지만 아직 반 정도는 피고 있는 과정이었고, 아마도 축제기간에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절정의 상태를 구경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필자는 저질체력으로 인한 급격한 피로가 몰려올것을 대비해서 무거운 카메라를 가져가지 않았고, 이 글에 사용된 모든 사진은 스마트폰 LG G3로 촬영하였다.

 

 

 

 사실 억새꽃 하나를 따로보면 예쁘다거나 멋지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는다. 하지만 억새가 모여서 밭이 된 모습은 정말 말로 표현하기 힘든 좋은 느낌을 준다. 뭐랄까~ 사람의 마음을 참 편안하고 포근하게 해준다고나 할까...

 

 

 억새꽃밭에 들어섰다고 해서 멈추면 안된다. 이 넓은 억새꽃밭을 한눈에 보기 위해서는 조금 더 위로 올라가야 하고 가능하다면 팔각정이 있는 장소까지는 올라가는 것을 권한다.

 

 

 그래서 열심히 걷고 또 걸었다. 억새밭에 진입하기 시작해서 팔각정까지 오르는 시간은 30분 정도가 소요되고, 사진을 찍으면서 천천히 올라가면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릴지는 개인의 선택에 달려있다.

 

 

 

 

 오르고 또 오르고... 사진을 찍고 또 찍고... 저 멀리 왼쪽에 팔각정이 보이기 시작!

 

 

 

 

 팔각정 인근에는 포천시에서 마련해둔 "1년 후에 받는 편지"가 있었다. 10월 한달간 우체통에 편지를 넣어두면 1년 후에 전달해 준다는 것인데, 이런 이벤트가 있는 줄 알았다면 편지 좀 써서 가져갈 걸이란 생각이 들었다.

 

 

 팔각정 주변에서 휴식을 취하고 날이 어두워지기 전에 하산해야 하기에 아쉬움을 뒤로하고 서둘러 출발했다. 내려오면서 태양을 배경으로 반짝반짝 빛나는 억새꽃을 담고 싶었으나 사진의 길은 멀고도 험난하다는 것을 또 한 번 느끼는 시간이었다. 괜히 스마트폰으로 찍어서 원하는 결과물이 안 나온 것이라고 스스로를 위로하며...

  

 

 

 오후 늦게 하산해서 그런지 비교적 한산한 분위기가 연출되었다. 아마도 이번 주말에는 축제 여파로 사진 속 등산로가 사람들로 꽉 채워질 것이니, 명성산 억새꽃축제를 가는 분들은 이 점을 염두해두길 바란다. 사람이 많다고 해서 멋진 억새꽃밭이 바뀌는 것은 아니니 그렇게 신경 쓸 부분이 아닐지도 모르겠다.

 

 

 

 

 명성산은 억새꽃밭이 가장 큰 매력이지만 등산로 곳곳에 자리잡고 있는 폭포와 계곡도 괜찮은 볼거리를 제공한다. HDR모드 사용을 깜빡해 역광 폭포사진을 다 말아먹어서 올리지는 못하지만, 시원한 폭포도 만날 수 있고 분위기 좋은 계곡 앉아서 쉬어가도 된다.

 

 

 

 명성산은 여러 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어서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동선을 크게 잡게되면 9km 정도로 5시간 정도 걸리기도 한다. 하지만 위 안내도에서 필자가 빨간색으로 표시해둔 길로만 다녀오면(왕복 6km), 사진 찍는 시간과 휴식시간을 포함해서 왕복 4시간 정도면 충분하다. 뭐~ 더 많은 여유시간을 즐기고 싶다면 도시락을 준비해서 오전에 등산했다가 팔각정에서 점심을 먹고 오후에 하산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여담으로 산정호수 상동주차장에 자리가 없을 경우 안쪽으로 더 들어가면 곳곳에 마련된 주차장을 발견할 수 있다. 그리고 더 안쪽에 주차했다면 일부러 다시 나올 필요 없이 자인사에서 시작하는 등산로를 이용해서 팔각정에 도착한 다음에 필자가 표시해둔 등산로로 하산하면 된다. 혹시나 산정호수, 명성산에 대한 풀리지 않는 궁금증이 있다면 댓글로 문의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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