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WIS 2014에서 전면만 살짝 공개된 아카(AKA)폰이 11월 12일 이동통신 3사를 통해서 드디어 출시되었다. 기본적인 성능이 어느 정도 상향 평준화된 스마트폰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어떻게든 기존과 다른 무엇인가를 소비자들에게 보여줘야 한다. LG는 G2에서 시작한 후면키를 이용한 버튼리스 디자인으로 2014년에는 G3 라인업으로 그동안의 부진을 씻어내는 괜찮은 성과를 이뤄냈다. 현재 스마트폰 시장은 G3의 성공을 보면서 과연 G3의 성공을 어떻게 이어갈 것인가에 대한 우려를 가지고 있다. 아이폰6로 엄청난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는 애플, 갤럭시노트4와 갤럭시노트엣지를 통해 엄청난 마케팅비용을 쏟아붓고 있는 삼성, 무섭게 성장하는 샤오미를 비롯한 중국기업들 사이에서 LG가 살아남기 위해 선택한 방법은 'LG만의 색깔을 만들어 가자'로 보인다.
과거 LG가 휴대폰 시장에서 괜찮은 성과를 낼 때 보면, 초콜릿폰, 쿠키폰 등 개성 있는 제품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었다. 그러다 스마트폰의 시대흐름에 조금 뒤늦게 반응해서 개성있는 제품을 만들기 보다는 그냥 평범한 디자인으로 타사의 제품들을 따라가는것 뿐이었다. 물론, 중간중간에 쿼티폰, 프라다폰 3D폰 등 새로운 시대를 계속 했으나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지 못했었다. 그것은 기본적인 부분인 사후지원, 최적화 등에서 좋지 않은 평가를 받았기 떄문이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OS의 빠른 업데이트, A/S의 강화 등으로 사후지원에 대한 인식이 좋아지고, OS를 적용하는 최적화 분야에서도 어느정도 기술이 쌓이면서 LG의 개성이 성과를 보이기 시작했다. 그 시작이 G2였고, G3에서 오랜만에 홈런을 쳤다.
LG의 개성있는 색깔은 이제 아카폰이라는 녀석으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아카폰은 좋은 반응을 얻은 후면버튼을 계속 이어가면서 슬라이드식 커버개념을 접합했다. 슬라이드 커버는 전면과 후면 모두 탈착이 가능하며, 전면에 사용시 디스플레이의 2/3를 가려서 남아있는 부분에 움직이는 눈동자를 통해 표정을 드러낸다. 이것은 보통 사람들이 마스크를 쓸 때, 눈만 보이는 모습에서 착안한 것으로 참 재미있는 시도다. 더 재미있는 것은 다른 색상의 후면커버를 착용하면 눈동자의 형상이나 컬러, UX, 효과음이 바뀐다는 것인데, 다른 색상의 커버는 별도 구매가 가능하다. LG는 개성넘치는 아카의 각 색상에 어울리는 캐릭터를 만들었는데, 노란색은 늘 사랑에 빠지는 '에기(Eggy)', 하얀색은 늘 욱하는 악동 '우키(Wooky)', 회색은 음악을 좋아하는 소심이 '소울(Soul)', 분홍색은 다이어트 하는 식탐이 '요요(YoYo)'로 명명했다. 그리고 각각의 캐릭터를 피규어로 제작한 아트토이(Are Toy)를 스마트폰과 함께 기본 제공한다. 아마도 별도판매하는 커버세트에도 아트토이가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카폰은 HD급 5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스마트폰으로 1.2Gh 쿼드코어 AP, 1.5GB RAM, 16GB 저장공간, 2,610mAh 배터리, 후면 800만화소 전면 210만화소 카메라 등을 장착했다. 그 밖에 안드로이드 4.4 킷캣을 기본 OS로 하고 있으며, 전면 커버에 부착할 수 있는 4종의 스티커를 함께 준다고 하는데, 아마도 4가지 캐릭터를 스티커로 만들었을 것 같다.
아카폰을 아직 직접 만져보지는 못했지만 알려진 정보에 의하면 전면 상단의 눈동자는 배터리의 잔량에 따라서 상태가 변화하며, 문자가 오게되면 커버를 열어야 한다는 뜻으로 아래를 보고 있는 등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다. 그리고 전화가 왔을 때 상단에 드러난 디스플레이를 통해서 수신이 가능하며, 상단 디스플레이를 활용해서 커버를 내리지 않고도 다양한 기능을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아카폰은 요즘 출시되는 LG 스마트폰과 마찬가지로 좋은 평가를 받은 G3 라인업 UX들이 대부분 그대로 적용되어서 사용하는데도 불편함은 없을 것 같다. 단지 한가지 쟁점이 되는 것이 가격인데, 출고가는 52만 8천원이며, 이동통신사에 따라 최대 20만원 내외의 보고즘이 지급되는 것으로 공시되었다. 최대 지원금은 89요금제 이상이며, 요즘 많이 선택하는 69요금제의 경우 15만원 내외의 보조금이 지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