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 있는 스마트폰 LG 아카(AKA)를 직접 보고 왔다. 며칠전 LG 트윈타워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만나본 아카폰은 상당히 흥미로운 제품이다. 그동안 스마트폰 시장에서 캐릭터 마케팅을 펼치는 제품은 전무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이번에 LG가 야심찬 시도를 하고 있다. 그동안 사진이나 영상으로는 아카폰과 네 가지 캐릭터를 많이 봤었지만, 실제로 그 모습을 본 것은 처음이었는데 생각 이상으로 참 잘 나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필자가 LG전자 커뮤니케이션파트너인 더블로거 활동을 하고 있어서, 어느정도 친LG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긴 하지만 정말 일반 소비자들이 봐도 하나 사고 싶다는 생각이 들만큼 매력을 가진 녀석이라고 확신한다. 그리고 이 포스트는 대가 없이 그냥 아카폰이 괜찮다는 생각이 들어서 쓰는 글이다.
그르면 직접 만나본 아카폰과 캐릭터들을 한번 살펴보자. 아카폰은 롤리팝이라는 프로젝트명으로 스마트폰으로는 다소 길다고 할 수 있는 1년이 넘는 시간동안 진행되었다. 아무래도 스마트폰과 캐릭터를 연계하기 위한 과정에서 상당히 많은 시간과 노력이 소모되었을 것이다. 아카폰은 아래 사진을 보면 박스부터 남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박스 자체가 아카폰을 형상화해서 색상별로 다르며, 박스를 열면 크리스마스 입체카드가 생각나는 형태를 가지고 있다. 작은 부분에까지 세밀한 설정을 해둔 것을 보면, 캐릭터 마케팅을 위한 준비를 많이 했음을 느낄 수 있다.
아카폰은 네 가지 색상을 가지고 있고, 각각의 색상에는 다른 성격을 가진 캐릭터들이 매칭되어 있다. LG에서는 이를 페르소나라고 부르고 있으며, 각각의 제품과 캐릭터의 특정 성격이 투영되었음을 의미한다. 위ㆍ아래 사진을 보면서 캐릭터들을 설명해보면 핑크색 요요(YoYo)는 다이어트 하는 식탐이, 하얀색 우키(Wooky)는 늘 욱하는 악동, 노란색 에기(Eggy)는 늘 사랑에 빠지는 금사빠, 회색 소울(Soul)은 음악을 좋아하는 소심이다.
이 캐릭터들은 기본적으로 자신이 선택한 스마트폰과 색상과 매칭되어 하나가 제공되고, 추가 구매를 하고 싶다면 LG 서비스센터를 방문해야 한다. 그리고 아래 모자는 캐릭터 형상을 따서 주문제작한 상품인데, 실제 판매해도 제법 잘 팔릴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모자의 경우 실제 판매여부는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
시간이 많지 않아서 아카폰이 제공하는 다양한 UX를 자세히 살펴보지는 못했고, 기본적인 부분만 살펴봤다. 전면 커버를 장착한 상태에서 눈동자가 깜빡이며, 전면커버는 슬라이드식으로 움직이고 후면에도 장착이 가능하다. 그래서 물건을 잘 잃어버리는 스타일 이라면 전면커버를 사용하지 않을 때는 후면에 끼워두면 된다.
위ㆍ아래 사진은 네가지 페르소나의 서로 다른 눈동자를 보여주고 있다. 각각의 아카폰은 눈동자 이외에도, 기본테마, 음악, 위젯 등 독립적인 형태를 갖추고 있다.
색상에 따라서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것은 후면커버에 비밀이 숨겨져 있다. 아래 사진속 후면커버를 잘보면 칩이 내장되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후면 커버에는 본체와 연결을 위한 NFC칩과 각각의 페르소나에 대한 테마, 음악 등을 담고 있는 인증칩이 자리잡고 있다. 그래서 후면커버만 교체하면 다른 캐릭터의 모습을 만날 수 있고, 자신의 커버 이외에 다른 색상의 커버를 별도 구매할 수 있다. 아마도 친구들끼리 커버를 바꿔서 사용하는 경우도 종종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위 사진을 보고 눈치챈 분들고 있겠지만, 에기와 소울의 후면커버를 바꿔서 끼운 것이다. 그래서 눈동자의 모습이 달라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위에서 잠깜 언급했던 캐릭터별 위젯은 위 사진과 같고, 이 위젯을 터치하면 아카 스페이스라는 전용 마이크로 사이트로 이동한다. 이 마이크로 사이트에서는 아카를 꾸미는법, 각종 창작 콘텐츠 등을 만날 수 있고, LG에서는 점진적으로 아카폰만을 위한 공간이 아니라 새로운 문화창작 공간으로써 그 영역을 넓혀가는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람들은 스마트폰 케이스를 통해서 자신이 남들돠 다른다는 것을 표현하기를 원한다. 그래서 아카폰에는 아트토이와 함께 스티커도 4종을 제공하고, DIY 전면 커버를 다양하게 만들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아래 커버들은 LG에서 디자이너들을 통해서 사전에 만들어둔 DIY 작품이다.
남는 시간에 조금 더 살펴본 기능은 아트토이를 내폰 속으로 볼러들여서 자유롭게 사진을 함께 찍는 스냅슛이다. 이 기능은 위 사진처럼 아트토이를 촬영하고 저장해두면, 사진을 찍을 때면 언제든지 캐릭터를 불러와서 크기를 자유롭게 조절해서 함께 촬영할 수 있다.
아카폰의 네 가지 아트토이를 모아놓고 보니 상당히 귀엽다. 아마도 아카폰을 구매하는 사람이라면 다른 캐릭터도 가지기 위해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 제품을 판매하는데 캐릭터 마케팅은 득이 될수도 있지만, 때에 따라서 캐릭터만 인기를 끄는 경우가 발생할 수도 있다. 물론 이번 아카폰의 경우 캐릭터를 스마트폰속으로 잘 집어넣었기 때문에, 소비자들에게 괜찮은 평가를 받을 수 있지 않을까 한다. 하드웨어 사양이 프리미엄급이 아닌 보급형 수준이지만, 가격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양호하기 때문에 앞으로 시장에서 어떤 성과를 보여줄지 지켜볼만한 제품이다. 참고로 아카폰의 출고가는 52만 8천원이고, 보조금은 통신사와 시기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69요금제에서 15만원 정도가 지원되며 최고는 20만원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