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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감동과 영화의 사회적 역할을 보여준, '국가대표(완결판)'

Review./Movie, Book.

by 멀티라이프 2009. 9. 21.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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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7월말 영화 국가대표가 개봉을 하고, 제작보고회를 다녀왔다는 핑계로 내용을 다 알고 있으니 별로 재미가 없을거라고 혼자서 생각하며 국가대표를 보기위해서 극장을 찾지는 않고 있었다. 그러던 중 나온 '국가대표 완결판(못다한 이야기)'은 뭔가 다른 이야기가 숨어 있을까 하는 기대감을 가지게 하면서 나를 극장으로 이끌었다.

지난 관련글 다시보기 :  '국가대표' 제작보고회 다녀온 이야기

※ 주의 : 스포일러가 포함될 수 있는 부분은 되도록 적지 않았지만, 혹시 우려가 되는 부분은 더보기 기능을 이용했습니다. 영화를 볼 계획이 있으신분들은 더보기 사용 금지!!

하나. 영화 국가대표는..

 1996년 전라북도 무주, 동계 올림픽 유치를 위해 정식 종목 중 하나인 스키점프 국가대표팀이 급조된다. 이에 전 어리이 스키교실 강사 방종삼(송동일)이 국가대표 코치로 임명되고, 그의 온갖 감언이설에 정예(?)멤버들이 모인다. 전 주니어 알파인 미국 국가대표였다가 친엄마를 찾아 한국에 온 입양아 밥(한국명 차헌태, 하정우), 여자 없으면 하루도 못 버틸 나이트 클럽 웨이터 최흥철(김동욱), 밤낮으로 숯불만 피우며 아버지가 시키는대로 살아온 고깃집 아들 마재복(최재환), 할머니와 동생을 돌봐야하는 짐이 버거운 말 없는 소년 가장 강칠구(김지석), 그런 형을 끔찍하게 사랑하는 4차원 동생 봉구(이재응)까지... 방 코치는 마치 신이라도 된 것처럼 엄마와 같이 살 집이 필요한 밥에게는 아파트를, 사랑 때문에 또는 부양 가족 때문에 그들과 함께 있어야 한느 흥철, 칠구-봉구 형제, 그리고 재복에게는 군 면제를 약속한다. 단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면...

둘. 2009년 최고의 감동이 있는 영화.

(멀티라이프의 개인적인 이야기)
 올해는 정말 감동이 담긴 영화가 많은 해이다. 최근 블랙(BLack)과 애자를 보면서 눈물을 흘리며 올해 최고의 감동을 줄 영화는 애자일까 아니면 블랙일까 생각을 했었다. 그러나 국가대표를 보는순간 나는 더 이상 고민할 필요가 없었다. 개인적인 성향이 많이 들어갔겠지만 아직 2개월여가 남은 2009년 조금 섯부른 판단이지만 올해 최고의 감동이 담긴 영화는 국가대표라고 말하고 싶다. 어릴적 스포츠기자가 꿈이기도 했던 난 스포츠에 참으로 관심이 많다. 스포츠 중계를 보면서 눈물을 흘리는 날 보고 주변의 사람들이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짓기도 하는 것을 보았지만 감동적인 것은 감동적인 것이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대한민국 야구팀이 9전 전승 우승을 하고 우커송 야구장 하늘에 애국가가 울려퍼질때 내 눈엔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아마도 이런점이 영화 국가대표가 비인기종목의 서러움을 딛고 좋은 성적을 내고있는 스키점프라는 소재를 선택했기 때문에 최고의 감동을 찾아오게 만든 이유가 되지 않았을까 하고 생각도 해본다.

(이 영화의 감동 포인트는 크게 2가지로 볼 수 있다.)
 첫째는 스포츠가 가지고 있는 과정의 감동이다. 결과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스포츠 이지만 그에 못지않게 그 결과를 이루기 위해서 앞으로 나아가는 과정에 감동이 있는 것이 스포츠이다. 국가대표는 이런점을 너무나 잘 그려낸 영화이다. 비록 스키점프 국가대표로 모인 각자의 이유는 다르지만 하나의 목표를 향해서 나아가는 그들의 행보와 수 많은 관중앞에서 대한민국 스키점프의 기적을 보여주는 그들의 행동 하나하나는 극장에 앉아 있는 관객들의 다리에 힘이 풀리게 하면서 두눈에는 자기도 모르게 눈물이 흐르게 하기에 충분하다.

셋. 최첨단 촬영기술 그리고 가슴벅찬 배경음악

 이 영화는 레드원(Red One)카메라와 캠 캣(CamCat)장비를 국내최초로 도입해서 촬영을 했을만큼 심혈을 기울여 만든 영화이다. 그래서 그런지 스키점프대를 내려오는 선수들의 모습은 마치 내가 점프대를 내려오는 것만큼 스릴이 있었고 속도감과 박진감이 그대로 관객들에게 전해지는듯 했다.
짜투리 이야기.. 
 레드원 카메라는 필름과 가장 유사한 톤은 내는 디지털 카메라로 국가대표 촬영현장에서 기본적으로 3대가 동시에 돌아갔다. 스키점프 대회 하이라이트 장면에서는 레드원, 캠캣 등 무려 10대의 멀티카메라가 동원되었다. 캠캣 카메라는 외이어에 메달아 선수와 함께 비상하면서 그들의 얼굴표정까지 세세하게 잡아내는데 사용되었다. 관계자에 의하면 "캠캣 촬영은 세계 선수권 대회 전담팀인 오스트리아 촬영 스태프들이 직접 방한, 국내에 머물면서 대회 하이라이트 장면을 찍었다.
 
 러브홀릭의 베이시스트 겸 프로듀서인 이재학씨가 만든 이 영화의 OST는 다른 영화에서 볼 수 없는 리얼함, 속도감과 함께 캐릭터들이 성장해가는 과정의 감동을 다양한 음악으로 표현하면서 좋은 영상과 좋은 음악이 합쳐지면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특히 선수들이 점프대롤 내려오는 부분과 대회를 치르는 동안 나오는 메인 주제곡은 감동을 2배3배로 충분하다.

넷. 방 코치의 딸 수현... 이은성

 이 영화의 주연배우들은 모두 남자 배우이다. 그래서 그런지 제작보고회 당시에도 다소 칙칙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제작보고회가 끝이나고 팬들과 배우들이 사진을 찍는데 남자는 나 혼자 뿐이었다.ㅡㅡ;;) 영화속에서 그런 분위기를 한층 밝게 만들어 주는 역할을 하는 인물이 바로 방코치의 딸로 등장하는 수현역의 이은성이다. 이 영화의 소재가 스키점프라고는 하지만 여배우가 등장하지 않는다면 다소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는 남성들이 생겨날지도 모른다.(전 절대로 실망하지 않아요!! -ㅁ-) 그녀는 영화의 이야기가 진행되는 동안 적당한 위트와 적당한 로맨스를 제공해 줌으로써 조금은 엉뚱한 재미를 준다.

다섯. 국가대표 완결판은 무엇이 다른가?

여섯. 6인 6색의 캐릭터, 완벽한 캐스팅.
 영화 국가대표는 정말 모든 것이 완벽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영화이다. 그 중에서도 완전히 다른 6명에 대한 캐스팅은 정말 절묘하다고 밖에 말할 수 없다. 각각의 캐릭터가 가지고 있는 환경이나 성격은물론 소소한 행동까지 너무나도 달라서 전혀 어울리지 않을것 같아 보인다. 이런 캐릭터들의 조합은 자칫 한명의 배아루도 캐릭터를 완벽하게 표현해내지 못한다면 조화가 되지 않고 어긋나 버릴 것이다. 하지만 이 영화에 나온 6명의 남자 주연배우들은 자신에게 주어진 캐릭터들을 너무나 완벽하게 소화해 냄으로써 완전히 다른 6명의 캐릭터를 너무나도 조화롭게 만들면서 영화의 이야기속에 꿈틀거리는 감동을 밖으로 표출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끝으로...
 실제 국가대표 선수들은 생계마저 보장되지 않는 열악학 조건 속에서도 지금도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스키점프 국가대표 팀이 국제대회 참가중에 "옷을 꿰메서 대회에 출천해야 했는데, 독일의 선수가 보더니 그 옷 벗어라, 자기옷을 주겠다고 하더라"고 하는 말을 우리 국가대표 선수들이 한적이 있다. 세계 13위의 경제대국이라는 나라가 가슴엔 태극마크를 달고 대한민국을 대표해서 출전한 선수들에게 온전한 유니폼 1벌이 없어서 저런 수모를 당해야 하는가 하는 진한 아쉬움과 안타까움에 나도 모르게 눈물이 글썽였던 순간을 생각하며 최근에 스키점프 국가대표 코치와 선수 전원이 소속팀을 찾게 되어서 얼마나 다행인줄 모른다. 국가와 모든 미디어가 버렸던 비인기종목을 소재로 한 영화 국가대표는 영화로써의 감동뿐만 아니라 소셜미디어로써의 역할도 충실히 함으로써 올 한해 최고의 영화가 되기에 충분한 모든 조건을 갖춘게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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