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용인 한국민속촌을 다녀왔다. 어릴적부터 여러 차례 갔던 곳이지만 매번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는 장소이기에 겨울 치고는 날씨가 조금 따뜻했던 2015년 1월 24일에 다시 한번 방문 했다. 겨울이라서 민속촌에 사람이 별로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평소보다 높은 기온에 필자와 같은 생각으로 찾아온듯한 관람객들로 제법 북적이고 있었다. 그리고 입구에는 새해를 맞이한 연과 양띠해를 맞이한 양 그림 등이 장식되어 있었다.
용인민속촌 나들이 이야기를 하기전에 사람들이 민속촌에 대해 잘못 알고 있는 점을 언급하면, 민속촌은 국가에서 만든 것이 아니라 개인이 만든 것이다. 그래서 국가소유 재산이 아니고 그냥 하나의 기업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과거부터 수 많은 드라마와 영화의 살아 있는 세트장이 되고, 최근에는 멋진 야외 웨딩촬영장이 되고 있는 민속촌을 처음 만들 생각 한 사람은 참으로 비상한 머리를 가졌을것 같다.
점심을 거르고 조금 늦은 오후에 도착한 나머지 바로 달려간 곳은 장터였다. 다른 겨울날 같으면 어디서 먹을지 고민했을텐데, 이 날은 고민없이 그냥 밖에서 편하게 앉아서 국밥 한그릇을 맛있게 먹었다. 그리고 덤으로 전 한장도 먹었다. 맛은 찾아서 먹을만큼 뛰어나지는 않지만 그럭저럭 한끼를 해결하기에는 부족함은 없었다.
필자가 용인 민속촌을 좋아하는 것은 촬영이나 관광을 위해서 운영되고 있는 장소이지만 사람 사는 남새가 어느정도는 맡을 수 있기 때문이다. 완벽하진 않지만 과거의 향수를 조금은 느낄 수 있고, 길거리에서 쉽게 볼 수 없는 풍경도 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겨울에 민속촌을 찾았다면 군밤이나 군고마 하나 정도는 먹어줘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래서 이날은 군밤 보다는 군 고구마를 선택했는데, 오랜만에 먹어서 그런지 정말 단맛이 최고였다. 참고로 군고구마를 위 사진속에서 구워내는 것은 아니다. 다른 곳에서처럼 깡통(?)을 이용한다.
민속촌이라고 하지만 제법 넓은 장소에 카페 하나가 없을리는 없다. 커피 한잔의 여유를 즐기기에도 손색없는 장소이기 때문에 카페가 없다면 더 아쉬울 것 같기도 하다.
언제 생겼는지 모르겠지만, 각종 드라마나 영화에 출연했던 배우들이 한쪽에 옹기종기 자리잡고 있었다. 뭐~ 외국 관광객도 많이 찾는 장소이니 괜찮은 시도인듯 하다.
앞에서 언급한것처럼 겨울이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날씨가 좋았다. 그래서 얼어 있던 땅이 녹아서 곳곳이 진흙이 되는 바람에 구경하는데는 조금 불편함을 느꼈다.
민속촌이 좋은 것은 무엇보다도 우리 전통방식의 가옥과 생활방식을 어렴풋이 살펴볼 수 있기 때문이다. 어릴적부터 부모님을 따라서 전국 방방 곳곳을 돌아다니며, 수 많은 장소를 가봤지만 용인 민속촌 만큼 잘 재현해둔 곳은 없는 것 같다.
보통 때는 투우를 즐기는 아이들이 많이 있었는데, 이날은 땅이 젖어서 그런지 덩그러니 놓여져 있었다. 그래서 몇 개 던져보았는데, 필자를 외면하는 것 같았다.
용인 한국민속촌 안에는 작은 하천이 하나 흐르고 있다. 사극이나 과거를 배경으로 하는 드라마나 영화에서 수 없이 많이 나온 장소이기도 하다. 이 하천을 사이에 두고 한쪽에는 완벽히 나눌 수는 없지만, 한쪽은 일반 생활상을 다른 한쪽은 규모가 큰 양반집이나 서원과 같은 장소들을 들여다볼 수 있다.
용인 한국민속촌을 제대로 즐기려면 공연 시간을 잘 아는 것이 중요하다. 위 사진속에 공연 시간이 나와 있으니 참고하기 바란다. 그리고 겨울에는 민속촌에 붙어 있는 놀이공원에서 눈썰매장도 운영한다. 그리고 혹시나 모르는 분들을 위해서 한국민속촌 셔틀버스 시간표도 아래에 올려둔다. 셔틀버스는 수원역, 상길역, 기흥역을 오고가기 때문에 지하철이나 기차를 타고도 쉽게 올 수 있는 장점이 있는 장소이다.
좋은 날씨에 오랜만에 찾아서 그런지 꽤나 기분좋게 민속촌 관람을 할 수 있었다. 어쩌면 가장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꼭 꽃이 피는 봄이 오기전이라도 가족 또는 연인과 한번 찾아서 여유있는 시간을 보내기에 좋은 장소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