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워치 어베인 LTE를 바라보는 두 가지 시선에 대해 정리해본다. LG전자의 워치 어베인(Watch Urbane)이 공개된지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공개된 한단계 더 발전된 모델인 워치 어베인 LTE는 사실상 MWC 2015에서 LG전자의 모엔모델이 될 제품이다. CES 2015를 통해서 G플렉스2를 공개하고 4~5월경에 발표될 G4 사이에서, LG가 MWC 2015를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에 대한 궁금증이 있었는데 이제는 어느정도 그 의문이 해소된 느낌이다.
LG 워치 어베인 LTE는 여러 가지로 의미 있는 스마트워치다. 디자인적인 요소와 기능적인 요소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출사표를 던졌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고, 가격적인 측면과 제품 브랜드 마케팅적인 측면에서는 조금 부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다. 그래서 이 글을 통해 이 두가지 시선에 대해 개인적인 의견을 적어본다.
먼저 긍정적인 시선으로 점점 손목시계와 가까워지고 있는 스마트워치를 접하게 되었다는 점이 가장 매력적이다. 개인적인 기호의 차이가 있겠지만 디자인만 놓고 보면 가장 손목시계답다라고 할 수 있는 제품이 바로 워치 어베인과 워치 어베인 LTE가 아닐까 한다. 2014년에 모습을 드러낸 모토로라의 모토360이나 LG의 G워치R이 과도기에 있었다면, 이제는 어느정도 자리를 잡았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먼저 통신기능을 탑재했던 기어S나 출시 예정인 애플워치보다 손목시계라는 관점에서 봤을 때 디자인이 가장 준수하다. 물론 값비싼 유명 손목시계를 보다가 이 제품을 보면 마음에 들지 않는 디자인적 요소가 다소 보이겠지만, 손목시계에 접근해가고 있다는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다음으로 G워치 어베인이 가지는 긍정적인 특징은 기능에 있다. 필자는 이 제품이 공개되기 전까지 LG는 손목시계라는 점에 착안하여 디자인에 치중하기 때문에 이동통신 기능이 탑재된 제품을 메인라인업에 올리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워치 어베인 LTE가 그런 필자의 판단이 틀렸음을 보여주었는데, 여기서 관심있게 생각해볼 점은 그동안 LG가 추구했던 패션아이템으로서의 가치를 포기한 것이 아니라 기존의 가치를 유지한 상태에서 새로운 가치를 더했다는데 있다. 그리고 이동통신 기능을 탑재하면서 추가로 소모될 배터리 문제 해결을 위해서 기본제품들보다 향상된 배터리 용량을 탑재한 점은 굉장히 긍정적인 부분이다.(기존 400mAh 내외에서 700mAh로 상향) 그리고 배터리 충전방식에서도 충전 거치대에 스마트워치를 90도로 세워서 거치할 수 있도록 해서, 충전간에 현재 시간과 배터리 충전상태를 바로 확인할 수 있는 탁상시계로 활용이 가능하다. 이 부분은 모토로라의 모토360이 적용했던 방식으로 새로운 요소는 아니다.
스마트워치는 아무래도 디스플레이 크기가 제한적이다 보니 모든것을 터치로 하기에는 어려움이 따른다. 이런 어려움을 조금이나마 해결해줄 수 있는 요소가 용두인데, LG는 이번에 3개의 용두를 우측면에 배치했다. 각각의 용두는 설정화면가기, 화면전환, 뒤로가기를 바로 실행할 수 있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아마도 실제 제품이 모습을 드러내면 이 용두를 바로가기 기능외에도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참고로 세개의 용두 중 하단에 있는 녀석을 길게 누르면 기존에 미리 설정한 번호로 통화연결이 되면서 현재 위치정보를 자동 전송하는 안전지킴이 기능이 적용되어있다.
긍정적인 부분에 이어서 부정적인 요소들을 조금 살펴보자. 아직까지 스마트워치를 살것이냐 말것이냐를 결정하는 주요한 요소 중 하나는 제품의 가격이다. 스마트워치의 필요성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이 아직 다수 존재하고 선뜻 구매할만큼 가격이 저렴하지도 않았었다. LG의 스마트워치만 봐도 G워치가 20만원대였고 G워치R은 30만원이 넘었었다. 이런 흐름을 볼 때 과연 워치 어베인과 워치 어베인 LTE가 어느정도 가격으로 출시될 것인지가 관건이다. 이 제품이 기존에 나왔었던 여러 가지 스마트워치들 보다 디자인적으로로 기능적으로나 우수하다고 해서 가격이 더 올라가게 되면 소비자들은 다시 한번 스마트워치를 외면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워치 어베인과 워치 어베인 LTE가 가지고 있는 결정적인 차이(이동통신 기능 탑재 유무)에 어느정도 가격차를 둘 것인가도 굉장히 중요한 요소다. 필자 개인적으로 판단해보면 워치 어베인과 워치 어베인 LTE의 가격 차이는 7~8만원 정도가 적당하다고 생각하고, 워치 어베인 LTE의 가격은 28~9만원 정도면 괜찮지 않을까 한다. 뭐~ 가격은 어디까지는 개인적인 바람일 뿐이다. 아무튼 LTE모델의 가격이 30만원을 넘어가게 된다면 쓰라림을 느끼게 될지도 모른다.
가격적인 요소만큼이나 불안한 요소는 브랜드 네이밍이다. LG 워치 어베인 이전 모델들의 이름은 G워치와 G워치R로 스마트폰에서 사용중인 'G'라는 네이밍을 사용했다. 그런데 이 라인업이 성공하지 못했기 때문인지 브랜드 네임이 워치 어베인으로 굉장히 짧은 시간에 바뀌었다. 이를 두고 실패한 브랜드 네임은 과간히 버리고 새로운 길을 찾아야 한다고 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G'라는 브랜드 네임이 버려야할만큼 나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것이 스마트워치에서만 사용중이었다면 한번쯤 새로운 브랜드 네이밍을 찾는 것도 괜찮았을지 모르겠지만 스마트폰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브랜드 네임을 사용하다가 바꾼 것은 조금은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다.
지극히 개인적인 시각으로 LG 워치 어베인 LTE를 바라보는 두 가지 시선에 대해서 적어봤다. 제품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서 위에서 언급한 이야기에 나타나지 않은 이 제품의 스펙과 기능을 살짝 정리해보면, NFC기반 간편 전자결재, 다자간 동시 대화하는 LTE 무전기, 음성인식 외국어 번역, 야외활동 시 지형ㆍ위치ㆍ방향정보 제공, 개인심박수 제공, 워치페이스 디자인 등의 기능을 탑재했다. 기타 스펙으로는 1.2Ghz 퀄컴 스냅드래곤 400 프로세서, 1GB RAM, 4GB eMMC(저장공간), IP67인증(방진방수), 1.3인치 P-OLED(320X320해상도, 245ppi)를 탑재했으며, 자체 개발 OS인 LG 웨어러블 플랫폼(안드로이드 OS 4.4 이상 모든 스마트폰과 호환)을 적용했다. 여기서 잠깐 언급할만한 요소는 기어S와 다르게 대부분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 연동된다는 점이 있다.
아직 LG 워치 어베인 LTE가 실제 모습을 드러낸 것이 아니기 실제로 제품이 등장했을 때 필자가 이야기한 긍정적인 요소와 부정적인 요소가 꼭 맞아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어느정도는 LG가 스마트워치 시장에서 추구하는 바에 대한 의견으로는 그럭저럭 적당하다고 생각한다. 예상 밖에 등장한 LG 워치 어베인 LTE가 MWC 2015에서 어떤 반응을 얻을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LG의 메인 아이템으로서의 역할은 충분히 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