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데이터 선택 요금제를 내놓은 이후 SKT와 LGU+도 비슷한 수준의 요금제를 출시하면서 같은 요금에 과거보다는 더 많은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여전히 이동통신 요금제가 비싸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지만, 어찌되었건 사용자에게 조금이라도 더 유리한 방향으로 흐르는 현상은 긍정적으로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오늘은 가장 먼저 요금제의 변화를 시도한 KT의 데이터 선택 요금제를 들여다본다.
데이터 선택 요금제라는 이름이 붙은 이유는 요금에 따라서 조금씩 틀리지만 전체적으로 유ㆍ무선 통화에 거의 제한을 두지 않는 가운데 데이터만 선택하면 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사실 KT의 LTE 데이터 선택 요금제에서 유ㆍ무선 통화가 모두 거의 무한이면서 데이터를 선택하는 경우는 데이터 선택 599이상에서만 가능하다. 물론 LTE 데이터 선택 299 부터 499까지도 무선 통화는 거의 무한이기 때문에 크게 상관없을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유선통화를 더 자주 사용해야 하는 일부 사용자에게는 매력이 떨어질 수 있다. 아무튼 이 데이터 선택 요금제의 가장 큰 특징은 위ㆍ아래 광고속 장면처럼 데이터를 밀고 당길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달에 남은 데이터는 다음달로 밀면 되고 혹시나 데이터가 모자라면 다음달에서 당겨 쓰면 되는 것이다. 이 데이터 밀당은 데이터 선택 299부터 499까지에 해당되는 내용으로 각각 당겨 쓸 수 있는 데이터 용량에 차이가 있다. 데이터 선택 299는 200MB, 데이터 선택 349과 399는 모든 데이터, 데이터 선택 499는 2GB를 당겨 쓸 수 있다. 데이터 선택 599는 실질적으로 데이터가 추가 요금 없이 계속 제공되기 때문에 상관이 없다.
KT의 여러 요금제 중 일부는 가입시 올레모바일TV 월정액가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이번에 출시된 LTE 데이터 선택 요금제 역시 올레모바일TV 서비스를 제공한다. 단, 데이터 선택 499 이상 가입자에게만 서비스를 제공한다. 그래서 올레모바일TV에 대해서 조금 알아보면, 쉽게 말해서 모바일 기기로 보는 IPTV라고 보면 된다. SKB, KT올레, LGU+ 등이 제공하는 IPTV와 그 형식을 같이하고 있다고 보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그래서 올레모바일TV는 기본적으로 지상파 및 케이블 Live 시청이 가능하고, 지난 방송에 대해 VOD서비스 이용도 가능하다. 이 때 VOD 서비스의 경우 영화나 애니메이션의 경우 무료로 제공하는 콘텐츠도 다양하게 있다. 특히 굉장히 자주 이벤트 행사를 통해 인기 있는 미드나 애니메이션, 영화등을 일정기간을 정해 무료로 풀기 때문에, 즐길 수 있는 꺼리가 상당하다. 그리고 월정액 가입자는 아래 사진처럼 추가 요금을 받지 않고 볼수 있는 VOD가 많이 존재한다.
▲ 프로야구 경기도 마음껏 시청이 가능한 올레모바일TV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무료로 제공되는 영화의 수준이 상당하다. 그리고 이런 이야기를 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성인영화도 상당히 다양하게 제공되기 때문에 성인영화 마니아 에게도 꽤나 즐거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올레모바일TV를 보다보면 가지고 있는 데이터가 너무 모자란 것이 아니냐는 걱정을 하게 되는데, 와이파이가 잡히는 곳에서는 초고화질이나 고화질로 시청하고 그렇지 않은 곳에서 일반화질로 보면 무리가 없다. 물론 고화질로 봐도 데이터가 그리 많이 소모되지는 않는다.
올레모바일TV 말고도 올레 패밀리박스나 데이터쉐어링, 팝콘 등의 혜택이 존재한다. 패밀리박스는 KT회선을 사용하는 가족끼리 결합해서 데이터를 주고 받는 일종의 가족결합서비스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가족끼리 데이터를 주고 받을 수 있고, 모든 가족에게 100MB를 추가 제공한다. 사실 필자는 결합할만한 상대가 없어서 올레 패밀리박스를 홀로 가입해서 실질적인 혜택을 받아본적은 없다. 다음 데이터 쉐어링은 기본 제공 데이터 내에서 추가 2대(스마트폰, 태블릿 등)까지 함께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새로운 개념의 서비스는 아니지만 좋은 점수를 줄 수 있는 부분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팝콘은 2년 이상 KT회선을 사용한 사용자를 대상으로 1년에 4번 각종 혜택이 담겨진 쿠폰을 문자(SMS)로 발송한다. 쿠폰 발급 시기는 2월, 5월, 8월, 11월이다. 주어지는 혜택은 데이터 아래 사진에도 나오지만 데이터 1GB, 데이터로밍 1일, 올레tv 모바일팩 1개월, 통화 30분, 기본알 5천알 중 하나를 선택하는 것이다.
▲ 각종 혜택이 담겨진 5월 팝콘 문자를 받은 모습
KT의 데이터 선택 요금제는 분명히 기존의 비슷한 금액수준의 요금제보다 제공하는 것들이 많아 졌다. 음성통화, 데이터는 물론이고 올레모바일TV, 패밀리박스 등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이동통신 3사의 경쟁이 보조금에서 요금제로 조금은 옮겨간 느낌이 나기도 한다. 개인적으로 보조금을 묶어둔 미래창조과학부와 방송통신위원회의 바보같은 단통법이 무지하게 싫긴 하지만, 그 가운데서도 뭔가 소비자에게 유리하게 작용하는 부분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그것을 파고 들어서 상대적인 이득을 취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번 데이터 선택 요금제도 비슷한 경우가 아닐까 한다. KT를 비롯해서 SKT나 LGU+도 마찬가지이지만 꼭 새로운 요금제로 새 스마트폰을 구매하라는 것이 아니라, 요금제를 자유롭게 변경할 수 있는 입장이 된다면 혜택이 조금 더 있는 데이터 선택 요금제로 옮기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