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스마트폰 제조업체 오포(oppo)의 신작인 R7과 R7 Plus의 판매가 중국내에서 시작되었다. 중국 이외의 국가에서는 아마도 6월 이후에 두 제품을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당연히 우리나라에 출시되거나 하는 일은 없다. 오포는 애플을 추종하고 따라하는 많은 중국 업체들 중에도 단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오포는 애플을 따라만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만의 색깔을 입혀서 소비자들앞에 내놓기 때문에 샤오미 만큼이나 빠르게 성장했다. 특히 북미시장에서는 세련된 디자인과 합리적인 가격이 딱 맞아 떨어지면서 젊은층을 중심으로 괜찮은 인기를 얻고 있다. 이번에 출시된 R7과 R7 Plus도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 오포(oppo) R7 외형
오포 제품은 다른 중국업체들처럼 두께 경쟁에 합류해서 R7의 경우 6.3mm, R7 Plus의 경우 7.75mm의 두께를 자랑하고 있다. 여기에 아이폰의 냄새가 나기도 하고 삼성의 냄새가 조금 나기도 하는 세련된 디자인이 꽤나 매력적이다. 특히 측면 베젤리스에 가까운 아크 엣지 스크린을 적용해서 디자인만 고려한단면 당장 하나 갖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 오포(oppo) R7 Plus 외형
외형에서 R7과 R7 Plus의 가장 큰 차이는 카메라 위치에 있다. R7은 카메라가 후면기준으로 좌측상단에 있고 R7 plus는 중앙상단에 자리잡고 있다. 그리고 R7 Plus의 경우 지문인식 터치엑세스를 위한 기능이 추가되어 있고, 기능을 위한 인식장치는 후면에 구현되어 있다.
하드웨어에서도 R7과 R7 Plus는 다소 차이를 보인다. 컨셉 자체가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를 따라 했기 때문에 당연히 R7플러스가 하드웨어 스펙이 더 좋다고 생각하면 된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OS, AP, RAM, 카메라는 동일하고 저장공간(16GB vs 32GB), 배터리용량(2320mAh vs 4100mAh), 디스플레이 크기(5인치 vs 6인치), 와이파이 지원성능에서 차이가 난다. 여기서 AP의 경우 스냅드래곤 615가 정착되었고, OS는 안드로이드 4.4에 기반한 ColorOS 2.1을 사용한다. ColorOS는 샤오미의 MIUI와 같은 자체 커스텀롬 정도로 생각하면 된다.
오포는 그동안 괜찮은 하드웨어를 탑재하고도 가격은 상대적으로 저렴했기 때문에 충분한 경쟁력을 가질 수 있었는데 이번에도 역시 가격을 보고 제품을 바라보면 괜찮은 평가를 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R7의 가격은 2,499위안이고 R7플러스의 가격은 2,999위안으로 알려져 있는데, 한화로 환산해보면 각각 44만원, 53만원 수준이다. AP가 중급형인 스냅드래곤 615인 점이 조금 아쉽긴 하지만, 카메라가 후면 1300만화소(F2.2), 전면 800만화소(F2.4), FHD를 지원하는 아몰레드 디스플레이, RAM 3GB 등을 생각해보면 합리적인 수준의 가격으로 바라볼 수 있지 않을까 한다.
게다가 듀얼심 제공과 마이크로SD로 저장공간 확장이 가능하고, 충전속도에서도 상당한 속도를 자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포의 발표에 의하면 5분 충전에 2시간 통화가 가능한데, 이 플래시 충전방식이 굉장히 고효율이면서 더 안전하다고 한다. 그리고 북미 오포 사용자들이 각종 IT매체에서 이야기하는 것을 보면 ColorOS의 최적화 상태가 상당히 우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오포(oppo) R7플러스 사진 #1
▲ 오포(oppo) R7플러스 사진 #2
오포 R7과 R7플러스를 보고 있으면 참 부럽다는 생각이 든다. 국내 제조사들이 오포나 샤오미 수준의 가격대 제품을 내놓지 않는 것은 둘째 치고라도 중국이나 해외에서 좋은 스펙을 가진 저렴한 스마트폰이 국내에 제대로 유통되지 않는다는 사실은 굉장히 안타까운 부분이다. 뭐~ 국내 이동통신사들이 스마트폰 제조사들과 끈끈하게 연결된 상태에서 충분히 많이 팔릴 수 있는 저렴한 제품을 들여올리가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샤오미나 오포의 제품이 나올 때면 그저 아쉬운마음이 가득해진다. 그러면서 오늘도 '중국 쇼핑몰을 이용해서 직구를 할까?'라는 고민을 해본다.